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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교통사고를 당한 한 청년입니다.

괡괡 |2009.07.18 02:31
조회 140 |추천 0

안녕하세요ㅡ

 

전역한지 한 달 된 23 따끈한 예비역입니다.

 

말 그대로 얼마전 10일 새벽 3시경에 방이역 앞에서 달려오던 택시에 치였습니다.

 

일이 끝나고 친구가 일하던 피씨방을 가 잠깐 노가리나 깔까하고

 

마침 초록불이어서 제 초록 비토님과 함께 신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차량도 보면서 달리고 있는데 멀리서 굉장한 속도로 갑자기 택시가 튀어나와

 

브레이크를 밟으며 급하게 틀었으나 앞쪽이 살짝 부딫히며 넘어지고 말았습니다ㅜ

 

아저씨는 급정거하시며 튀어나오시고 역 주위에 아저씨들도 놀라서 쳐다보시더라구요

 

다행히 아픈데가 없어 벌떡 일어나 괜찮다고 하며

 

 일단 자전거를 세우고 옆으로 묶으러 갔습니다.

 

서 있던 아저씨들은 각각

 

"괜찮나 총각? 별로 안 다쳐보이긴 하는데.."
이런 말 등등을 하시다 결국엔

"그래도 반사신경이 있어서 그런지 빨리 틀어서 살았네."

이러시다 "젋은게 좋은거여."이런 당황스러운 결론을..--:내셨습니다.

 

처음엔 그냥 택시기사분께 연락처랑 차 넘버, 회사이름만 알아내고 그냥 가려고 했으나

 

예전에 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중 차에 치여 멀쩡하다 잠이 들었는데

 

뇌출혈로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같이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기사분의 사정을 들어보니

 

말기암으로 시한부인생인 누님이 전남에 계시는데,

 

마지막으로 여행을 하고 싶다 해서 택시를 회사에 급히 넣으러 달려가다

 

저를 늦게 발견하고 말았답니다.

 

처음에는 초록불에서 치인게 화가나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들었지만,

 

친구 아버지중 택시기사를 하는 분도 계시고,

 

제가 워낙 오지랖이 넓고 사람말을 잘 믿는 편이라 자세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병원에 도착해 얼마간 기다리다 엑스레이를 수십방(진짜로 계~속)찍고나서

간단히 문진을 하더니

 

별 이상은 보이지 않지만 교통사고란게 다음날 정도에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통증이 오면 바로 근처 병원으로 가랍디다.

 

도중에 같은 회사 동료분들이 와서 저랑 그 분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같이 담배도 피우다 진찰비를 내는데 저를 친 기사분이 돈이 모자라신지

 

옆에 동료분께 빌려서 내시는데 순간 몸도 멀쩡한데 미안한 마음이 들고..

 

택시로 다른 동료분이 저를 데려다 주시는데

 

사고난 기사님이랑 같이 밥이나 먹자고 해서 저희 동네 김밥패러다이스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그 기사분이 내일까지 누님을 뵙고 나서 월요일에 돈을 주신다고 하실 때,

 

저는 그냥 자전거 값이나 달라고 자전거 가격을 알아본다하고

 

나중에 연락을 하기로 한 후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뵙고,

 

통화를 같이 한 후에 자고 일어나 또 일을 하러 갔습니다.

 

다행히 그 후에도 후유증은 없었지만,

 

기사님이 월요일에 계속 전화를 안 받으시데요ㅜ

 

친구들한테 말하니

"그 자리에서 구르고 쇼를 떨어 깽값을 있는대로 받아야지 세상을 그렇게 순진하게 사냐고 막 욕을 해답니다ㅜ"

 

하지만 전 그래도 아저씨의 순진한 눈을 믿었는데...

 

연락이 안 되자

 

회사에도 전화했더니 아직 안 나왔다고 하고..

"아..세상 인심이 이렇게 더럽구나..하고 한탄 후

 

최후의 방법(현수막, 공갈 등?)을 쓰기로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늦게 전화가 와서 지금 거의 마련이 되었는데 내일 아침까지 주겠다고 하십니다

 

아까 왜 전화를 안 받았냐고 하자 술을 마시고 자느라 못 봤답니다ㅡㅡ;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전화가 와서 확인해보니 자전거 값보다 돈이 조금 더 들어왔더군요

어렵게 사시는 분인데 이렇게 다 받고나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문자도 보내드리고 그랫더니

다음에 술이나 한 잔 같이 마시자고 하시더라구요.

 

친구들이 한 동안 너 돈 떼먹혔다고 경찰에 말해야한다고 했을 때

안 한 것이 자랑스럽네요^^

 

만약 그렇게 했다면 전 돈은 더 받을 수 있었겠지만 한 분의 인생이 매우 힘들어졌을 거라 생각하기에 후회는 없네요:)

 

길고 두서없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습니다^ㅡ^

내일도 화이팅이구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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