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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래 저래 갈굼을 당하는 날이네요

놀새 |2004.06.13 18:28
조회 737 |추천 0

아침에 오빠한테 한소리 먹고 기분은 좀 안 좋았지만 뭐...그럴수도 있겠다....싶어서

다음에 올케랑 통화하게 되면 좋은 맘으로 한 소리니 오해 하지 말라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려야지..

괜히 형제간에 그런 말 한마디 들었다고 앙금 남으면 안되잖아요..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차였는데 오후되니 남편이 갈구네요..

 

좀 거시기 한 얘기지만 어젯밤에 잠들어 있는데 남편이 혼자 필 받았는지 막 뎀비더라구요.

사실 자는데 귀찮잖아요.,.그래서 물리쳤는데 오늘 또 시도를 하더이다..

사실 대낮이고 울 일곱살짜리 아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거실에 왔다 갔다 하면서 한번씩 문을 벌컥 벌컥 열어 제끼는데 좀 그렇더군요.

 

처음엔 응해 줄려고 나름대로 열심히(?) 응대를 했는데 아들이 세네번 문을 벌컥 열어 젖히고 또 저도 점심때 먹은게 안 좋았는지 속도 안 좋아서 거부를 했더니 이 남정네가 성질이 났는지 막 성질을 한참 부리더니 애 데리고 나갔어요...

 

그리고 별의 별 소리를 다 하네요.

저보고 여자로서 하는게 뭐가 있냐고 그러네요...밥을 잘 해주는것도 아니고...직장 생활 하는것도 아니고 뭐가 그리 피곤해서 그러냐면서...

밥을 안해줘..? 아니..그럼 지금까지 먹은건 개밥이었단 말인가요?

전업 주부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꺼정 남편 아침 한번 안 그르고 챙겨 줬고 외식이라고 주말에  간단한걸로 한번씩 먹은거 뿐인데...

 

압니다...알아요.. 나 별로 음식 솜씨 없는거...

그래도 맨날 먹는 밥 뭐 특별한거 있나요..?

기본적인 밑반찬 몇가지에다 국 끓이고 생선 굽고 한번씩 찌게 끓이고 뭐 다그런거 아닌가요?

 

얼마나 대단하게 먹고 살아야 잘 하는건지...

이놈의 회사 회식도 한 번 없어서  저녁마다 반찬 뭐할까..얼마나 골친데...

해줘봐야 잘 먹지도 않으면서..

주부의 양심으로 매 끼니때마다 화려한 밥상을 선보인건 아니지만 여느 집처럼 기본은 해 먹고 살았다 이 말입니다.

 

살림 잘 못하는것도 알아요.

그래도 딱시리 화려한 살림솜씨는 아니었어도 집안 개판으로 해 놓고 산 적도 없는거 같은데..

 

거시기 안한다고 이렇게 사람을 망구에 밥만 축내는 씰데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도 되는겁니까...?

내가 밥 먹어 봐야 얼마나 많이 먹는다고..

 

밖에 나가 돈도 못 벌고 집에서 밥만 축내는 쓸데 없는 인간인양..

네가 나가서 돈을 벌어 뭘해..그 소리를 몇번씩이나 하면서...

 

자기가 벌어 온 돈으로 내가 엄청난 호강이라도 누리고 사는 양...

저도 나가서 일 하고 싶어서 많이도 애 써 봤지만 애 딸린 가정 주부가 딱시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그냥 아껴 살아야 겠다 싶어 가계부 꼬박 꼬박 적으면서 헛돈 안 쓸려고 많이 애 쓰면서 살아요..

 

 

제가 경제적으로도 무능하고 주부로서도 휼륭하지 못한거 알고 있지만  아~ 서글프다....

여자도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남편한테 무시를 안 당하는데....

 

성질 나는데 낼부터 인형 눈이라도 붙여야 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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