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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강도와 더 무서운 경찰 ...

곰돌이 |2009.07.20 18:35
조회 54,410 |추천 12

친구와 얘기중에..  문득 옛일이 생각나서 적었는데 ..

 

내용도 길어서 많은분들이 읽어주실 줄 몰랐는데,

 

응원댓글들.. 위로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런일을 겪은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네요 ...

 

여자분들도 조심하세요.

 

남자분들도 조심하시구요.

 

칼든 강도도 조심하시구요,

 

일부 그보다 더 무서운 경찰도 조심하세요 ...부

 

이런글도 톡의 특권 ... 괜찮은가요 ?;

 

살짝 집은 지어놓고 가는데 ... 혹시 문제가 된다면 다시 없앨께요 ^ ^

 

긴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만약 이 글이 지어낸 얘기라면 저는 지옥에 갈꺼예요)

 

 

 

---------------------------------------------------------------------

 

 

 

벌써 5년이나 지난얘기네요.

 

하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뒷골이 오싹합니다.

 

저는 졸업을 앞둔 고3학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안좋은 일로 하루종일 우울해 있다가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서려니 왠지 더 우울해 지더라구요.

 

저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었는데 엄마는 밤에 찜질방 카운터에서 일하고 계셨습니다.

 

한참을 밖에서 방황하는데 돈없는 고3여고생이 갈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늦은시간 집으로 들어 왔지요.

 

집에 들어오니 피로가 몰려오더군요.

 

옷도 갈아입기 전에 침대에 쓰러져 누웠습니다.

 

그러다가 깜빡 잠이 들었어요.

 

한참을 대자로 뻗어 자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떴는데

 

캄캄한 방에 누가 서있더라구요.

 

제가 누운 침대 바로 옆에요.

 

 

 

 

 

 

 

(침대를 제외한 가구들을 생략하고 그린 제가 누워있던 방 구조입니다)

 

 

 

불이 꺼져있어 누군지는 안보이고 당연히 엄마겠지 하고

 

덜깬 상태로 " 엄마? " 하고 입을때는데 두꺼운 손이 제 입을 막았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어두운 방에서 제가 확인할 수 있는건,

 

덩치가 큰 남자라는거 ...

 

그리고 제 입을 막은 손 반대편에는 칼이 쥐어져 있었다는 겁니다.

 

소름이 끼칠사이도 없었습니다.

 

정말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그 칼을 쥔 손부터 잡았습니다.

 

살려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입안에서만 맴돌뿐 미칠것 같았어요.

 

비몽사몽에 꿈인가 생시인가 의심할 시간도 없이 정말 살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숨을 막는 손은 건들지도 못하고 칼을 쥔 그 팔만 죽을힘을 다해 잡았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제 손을 세게 뿌리치더니 밖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살았다... 안죽었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몇초 후 정신을 차리고 그사람이 도망친 부엌을 통해 나가는 문을 잠그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살려달라고 .. 강도라고 소리를 지르고 경찰에 신고를하고,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5분후쯤 엄마가 집에 도착했고 바로 코앞에 있는 파출소에서는 제가 전화하고

 

15분이 넘어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경찰 두분이 오셔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부엌 바닥 구석에는 제 가방속 물건이 다 흩뿌려져 있었고,

 

우리집 부엌칼이 없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혼자있을때 불을 끄고 잠들지 못하는데

 

그 사람이 불을 껐기때문에 방 형광등 스위치에 그사람 지문이 있을꺼라고 알려줬습니다.

 

밖으로 나가면서 잡았던 문 손잡이에도 그사람 지문이 있을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경찰들은 비웃더라구요.

 

영화 너무 많이 봤다고.

 

이런데서 무슨 지문수사를 하냐고. 뭐 살인났냐면서 엄마와 저를 타박하더라구요.

 

그래서 칼이 없어졌다.

 

그 사람이 만약 정신이상자나 이렇다면 무슨일이 일어날 줄 알겠냐고 말했지만

 

경찰에게서 오는 말은 이랬습니다.

 

"학생 근데 왜 그렇게 늦은시간에 집에 들어왔어?

그러고 밖에 늦게까지 싸돌아 다니니까 발정난 새끼들이 냄새맞고 쫓아오는거아냐.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 ? 학생 술먹었어?"

 

엄마가 경찰에게 화를내면서 따지고 묻자 말을 바꾸더군요.

 

"이 동네 또라이들 많아서 따님 걱정되서 한말이요"

 

그때 문득 드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 졌습니다.

 

우리집 구조는 특이해서 위에서 그렸듯이 밖으로 나가는 문이 두개가 있습니다.

 

거실을 통해 나가는 문

 

부엌을 통해 나가는 문

 

그러나 우리집에 처음온 사람은 100이면 100 거실로 통해 나가는 문으로 드나듭니다.

 

부엌을 통해 나가는 문은 방에서 봤을때 그냥 화장실이나 다른방으로 통하는 문처럼

 

보이거든요.

 

범인이 그 방으로 들어갔을때는 그방이 밖으로 통한다는걸 알기 때문에 나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려면 우리집에 한번이라도 와본 사람이라던지 와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사람.

 

와본 사람중에 그렇게 덩치가 크고 나를 헤코지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와보지 않고도 우리집 구조를 알 수 있고 덩치가 큰 남자는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바로 옆집 남자였습니다.

 

우리집은 큰 마당 하나에 세 가구가 사는 구조였습니다.

 

가장 큰집인 집주인네는 여행을 가서 며칠전부터 비어있었고,

 

젊은 남녀가 동거중인 바로 옆집은 저희집과 구조가 똑같은 집이었습니다.

 

그집에 사는 남자가 딱 그만한 덩치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강도가 도망가면서 마당현관문 닫히는 소리를 못들었는데,

 

엄마가 왔을때 현관문이 잠겨있어서 제가 열어줬습니다.

 

그 강도가 밖에서 들어왔다면 담을 넘어 들어왔겠지만

 

아무리 성인 남자라도 쉽게 넘을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위에 깨진 유릿조각을 쭉 박아놔서 더 어렵고

 

밖에서는 열쇠가 있어야 열 수 있고 잠글때는 닫기만 하면 철컹 하면서 자동으로 잠기는 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범인은 밖에서 들어오기도 어렵고 문을통해 나가지도 않았다는겁니다.

 

엄마와 제가 먼저 얘기를 끝내고 경찰에게 설명했습니다.

 

경찰과 엄마가 옆집문을 두드렸습니다.

 

12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라 처음에는 조용히 노크를 했지만,

 

몇분이 지나도 영 사람이 나오질 않자 큰소리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소리쳐도 아무도 안나오더군요.

 

30분정도를 밖에서 소리만 질렀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밖에 이집남자 차가 주차되어 있는데 거기 전화번호 있는거 같았다고 하면서

 

밖으로 나가서 그 남자 번호를 폰에 찍어오셨습니다.

 

그 남자 집앞에서 전화를 걸자 집안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작게 들려왔습니다.

 

얼마 안돼서 한 여자가 전화를 받았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왜 이렇게 안나오셨냐고, 밖에서 몇십분을 두들기고 떠들었는데 못들었냐니까

 

깊이 잠들어서 못들었답니다.

 

근데 아무도 어떻게 핸드폰 벨은 들었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인게 너무 뻔했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자에게 경찰이 집에 남편 있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방금 잠들어서 깨우기 좀 그렇다고 왜그러냐고 하더군요.

 

옆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뭐 아무소리 못들었냐고, 뭣좀 물어보려고 한다고 하니까

 

자기는 십자수? 암츤 그런거 하느라 늦게 잤는데

 

남자친구가 먼저 잠드는거 보고 잤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이 옆집 학생이 막 소리지르는거 못들었냐.

 

옆집에 강도가 들어서 지금 칼도 없어지고 학생도 다칠뻔했다.

 

그러자 여자가 갑자기 말을 바꿨습니다.

 

남자친구 자고 잠들긴 했는데 그 다음에는 모른다고

 

남자친구를 불러준다면서 깨우러 들어갔습니다.

 

한참후에 남자가 여자가 나왔는데

 

이 남자 무슨일이냐며 자기가 먼저 묻더니

 

경찰얘기를 듣고는 그래서 옆집 학생은 괜찮냐고 제 걱정을 했습니다.

 

저는 그 걱정하는 소리가 너무 소름끼쳤습니다.

 

경찰은 이것저것 묻더니 알았다고 들어가라고 하고 다시 우리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옆집 사람은 아닌거 같다고 했습니다.

 

잤다고 하는데 뭐 동거든 부부든 신혼인거 같은데

 

옆에 여자두고 왜 여기와서 그랬겠냐고. 그런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그럼 제 가방속이 다 빠져있는건 뭐냐고,

 

뭘 훔치려고 들어온걸수도 있지않냐고 했지만

 

결국 경찰은 내일 서산경찰서 가서 자세한 얘기 하라고 하고 가버렸습니다.

 

저는 그 다음날부터 밤이면 악몽에 시달리고

 

집에서 잠을 잘 수 가 없어서 방과후에는 엄마가 일하시는 찜질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내다가 결국엔 이사를 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강도가 무서운게 아니라 경찰이 무서워졌습니다.

 

다친데 없으니까 그냥 넘어가라는 그 경찰들.

 

제 얘기 듣다말고 지들끼리 얘기하면서 낄낄거리던 그 경찰들이 더 무섭습니다.

 

물론 자기일처럼 수사해주시고, 열심히 하시는 경찰들도 계시겠지만요 ...

추천수12
반대수0
베플ㅇㅇㅇ|2009.07.20 18:42
열심히 일하시는 수많은 좋은 경찰분들의 이미지를 깍아내리는 ㅄ같은 놈들이 꼭있어... 아 저런놈들 지 주위에서 일터져봐야 제대로 맘고쳐먹고 살지....에휴 분명 언젠간 주위에서 일터질게 100프롭니다! ★ 글쓴이님 힘내세요 ㅠㅠ!!!! --------------------------------------------------------------- 베플이다 첫베플이네요 우왕 남들다한다는 싸이공개 소심하게 http://www.cyworld.com/01050594831
베플ㅋㅋㅋㅋ|2009.07.22 09:51
우리나라는 초대형 사건 아니면 지문 감식 절대 안해줘~ㅜㅜ 오래전 본 기사가 떠오르는 군요 미쿸인가? 영쿸이였어요 암튼 이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4~7살짜리 꼬맹이 저금통을 훔쳐갔는데... 경찰은 어린 아이에 꿈을 짖밟은 좀도둑을 가만 둘 수 없다고 판단해서 지문 채취해서 잡아내더라구요~ 우리나라 치안유지가 좋다곤 하지만 뭐 이런면에선 외쿸 경찰이 더 대단한듯~ ---------------------------------------------------------------------- 엄훠 몇몇 댓글 보니깐 지문 감식 해줬나봐요~;;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리플을 달은거 같아요~ 오해 없으시길~ㅋㅋㅋㅋ
베플경찰화이팅|2009.07.22 08:44
미국에서 유학하는데 친구 집에 도둑들었을 때 아파트 경비경찰 지역 경찰차 세대에 엠뷸런스 까지 왔었음. 워낙 검소한 친구라 훔쳐갈 것이 별로 없어 노트북 하나 들고 갔는데 친구는 됐다고 안해도 된다고 그냥 이 근처 안전하게만 지켜봐 달라고 하는데도 지문검사하고 난리 났었음. 밤 늦게 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친구에게 여자가 이 밤늦게 어딜 쏘다니느냔말은 안하고 괜찮은지, 많이 놀라진 않았는지 챙겨줬는데 우리나라 빨리 선진국 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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