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저 판에 글이 올라 갔네요 -!
새벽에 쓴거라 오타도 많고 문장도 엉망였는데
관심 가지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꼬리 달아 주신분들도 너무 감사 드리구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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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을 즐겨 보는 25세 대한남아 입니다 ^-^
요즘 방학이고 집에만 있으니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할겸
처음으로 노가다 시작했을때죠
정말 힘들더군요 그날따라 왜 그렇게 버스는 안오는지 한참을 서서 기다리다
파김치가 되어 버스를 탔습니다
좌석은 하나도 없었고 서 있는 사람도 없더군요 딱 자리에 한명씩 앉아 있는 조용한 버스
저 하나만 덜렁 버스손잡이에 매달려 대롱대고 있었죠
그렇게 다음 정거장에서 노약자 석에 자리가 하나 났어요.
전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앉을까 말까.... "
원래 평소에 노약자 석엔 앉질 않는데... 그날따라
발바닥도 너무 아프고 다리는 후들 후들하는게 아무런 감각이 없었어고 잠은 너무 와서 눈이 감길꺼 같더군요
도저희 참을수 없어 자리에 앉았는데 5분을 달렸나..
다음 정거장에서 사람들이 몇 들어 오더군요 ㅠ_ㅠ.
그중 한 젊어 보이는 아저씨가 떡 하니 내앞에 섰어요
전 어쩔줄 몰라하며 고민하기 시작했죠
"어쩌지.. 근방 앉았는데 일어 나려니깐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차라리 안지 말껄.. 일단 좀더 지켜 보자"
라는 생각으로 아저씨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데..(몸이 힘드니 욕심이 나더군요)
아저씨가 정말 기분 나쁜 말투로
"노약자 석인데 좀 일어 나서 가지"
당황 스럽기도 하고..
그래도 비켜 줘야지-라는 생각에
웃으면서 일어섰어요.( 제가 당황하면 웃는편이라)
그랬더니 그 아저씨 눈을 똥그렇게 뜨고는 막 화를 내시기 시작하셨어요..
버스안 시선은 전부 나에게 꽂혔어요..
"웃어?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렇지 체육관도 있고 뭐라 뭐라( 시끄러워서 정확하게)"
전 너무 부끄러웠어요.. 사람들이 정말 다 쳐다 봤거든요..
근데 이 아저씨 적당히 하면 될것을 앉아서도 계속 쉬지 않고 뭐라 하시는 거예요..
그러더니 아저씨 나이가 70살이라고 뭐라 그러시더군요..
(사실 엄청 젊어 보였어요 70대 같지 않더군요 할아버지였던것입니다(이하 할아버지))
사람들 시선도 그렇고 해서 뭐라 진정 시켜야 할꺼 같았어요..
그래서 대뜸 나온 댓구가
"아~ 제가 너무 젊게 봤네요 ㅎㅎ"
그랬더니 이 할아버지 그제서야 화가 풀리셨는지
"내가 합기도 9단이야~9단 운동을 많이 해서 젊어"
사실 믿진 않았습니다.
세상에 합기도 9단이 세상에 어딨어요??
그렇게 다시 대롱 대롱 매달리면서 할아버지 앞에서 졸기 시작한지 5분 정도 지났을까..
이 할아버지 저를 툭툭 치더니 가방을 들어 주시겠다더군요..
전 괜찮다고 말하고 계속 서 있다가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그리곤 물었죠..
"진짜 합기도 9단이예요?"
그랬더니 지갑을 뒤적 뒤적 거리다 전두환정권때 딴거라면서 합기도 7단 단증을 보여 주시더군요..
그리고 9단 단증을 찾으려 지갑을 계속 뒤적 거리고 있었어요..
한참을 9단 단증을 찾으시길래
"괜찮아요 7단 단증만 봐도 9단인줄 알겠어요 ㅠ_ㅠ"
그리고 2분 정도 버스 창가를 봐라 보다 전 다시 할아버지에게 물어봤죠.
"그럼 합기도 10단도 있나요?"
그랬더니 할아버지 10단은 없다네요
한국에선 9단이 최고라고 대구에선 자기 혼자 뿐이라고
전국에도 3명 인가 밖에 없다고 했던거 같아요
시끄러워서 정확하게 듣지를 못했다
그렇게 버스안에서 몇마디 주고 받을때쯤 껄끄럽던 시선들은 다들 자기 일들 하기 바쁘더군요
그 할아버진 계속 무슨 얘기를 해주셨는데 시끄러워서 정확하게 듣진 못했지만
무술에 대한 얘기였어요...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다시 물어봤어요
"그럼 7단에서 9단 까지 따는데 한 25년은 걸렸네요??"
그러니 할아버지 8단 까지 따는데만 15년이 걸렸다네요.
그때 알았죠........
헉!!! 진짜 9단이였어요...!!!!!!!!!!!!!!!!!!!!!!!!!!!!!!!!!!!!!
그렇게 또 정적이 흐렀답니다..
그때 할아버지가 옷차림을 설명하자면
"국민생활체육전국합기도연합회" 라고 적힌 커다란 독수리 모양 마크가 세겨진 모자를 쓰시고 힙합 하는 사람들이나 할법한 배꼽까지 내려오는 굵은 금 체인목걸와 그 금체인 메달엔 "국민생활체육전국합기도연합회" 란 모자와 똑같은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있는것이 달려 있었고 네번째 손가락엔 손가락 보다 굵은 금 반지를 하고 있었어요
"이 금목거리가 40돈이고 반지가 10돈이야 반지 하나에 이백만원 넘는 돈이야~~"
"이야 아저씨 부자시네요 ㅎㅎ"
그러니 그 할아버지
크게 웃으시더니 부자는 아니고 ~
"이게 왠만한 사람들은 깡패 만날까봐 들고 다니지도 못하지만 난 괜찮아- 내몸엔 손끝하나 못되니깐 손되면 관절을 다 꺽어 버린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무술 고수들은 손끝만 몸에 대여도 느낌이 온다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정말 한번 손 대보고 싶었어요..
저 약해보이는 할아버지에게서 얼마나 화려한 무술이 나올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렇게 버스 안에서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어요
"뭐하는 분이세요"
"검도도 3단이나 되신다고요??"
등등 많은 얘기들을 나눴죠
나중엔 학생도 집이 먼데 자리 뺐어서 미안하다고 허허허
그러면서 웃으시는게 아니겠어요 할아버진 앉고 싶어서가 아니라 버릇을 고쳐 주려고 했다더군요..
전 그냥 "괜찮아요 허허허" 웃기만 했어요.
그렇다고 오늘 코피 터지게 일했다고 한들 뭐가 달라 지나요ㅠ_ㅠ
여튼 그렇게 얘기듣다 보니 집앞 버스정류장에 다 왔더군요
내릴때가 되서 웃으면서 가보겠다니깐, 명함을 하나 주시더군요
"이거 내 명함인데 무슨이 있으면 써 먹으라고 깡패고 뭐고 부산이고 서울이고 할꺼 없이 자기 이름만 되면 다들 안다고 삼촌이라 그래" 라고
또 주의에 합기도 하는 사람 있으면 명함 보여 주면서 누군지 알꺼라고
그리고 학생 공부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라고 까지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그렇게 얼떨결에 명함을 받아 들고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 집에 왔답니다.
혹시라도하는마음에모자이크처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