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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가 되고 싶었다.(단편)-완결

초록사 |2004.06.16 23:02
조회 928 |추천 0

 

엄마는 17살에 날 낳으셨다.  철없는 나이에 날 낳긴 했지만 엄마가 베풀어준 사랑은

여느 부모보다 정성이었고 애정도 각별했다. 

엄마는 내가 넘어져서 울음을 터트리면 같이 울어버렸고 내가 무엇가에 겁에 질려 있으면

엄마도 무언가에 불안해 있었다.   항상 엄마는 자신 곁에 날 붙들어놓았고 내가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큰소리로 화를 내었다.

아마도 엄마는 내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 자신의 또하나 인격체라 생각한듯 싶다.

엄마의 모성본능도 남들보다 유별났지만 또하나 특이한것은 항상 흰옷을 입는 다는 거였다.

다른 색깔은 불결하고 천박하다고 했다.   하지만 난 엄마가 흰 옷만 입고

다니는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언젠가 동화책에서 보았던 천사가 입었던 옷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내가 흰옷을 입지 않는 결정적인 일이 일어났다. 

어느날도 엄마가 나를 데리고 아빠의 회사에 점심도시락을 건네주기 위해 집밖을 나서고 있을 때였다.

그날도 엄마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난 한쪽 손엔 엄마 손을 또 한쪽손엔 선물로 얻은 작은 강아지를 들고 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건은 일어나고 말았다.

내가 들고 있던 강아지가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도로쪽으로 힘차게 뛰어가는 것이었다. 

난 걱정이 되어 그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렸고 곧바로 엄마는 도로 한복판에 서 있는

강아지쪽으로 달려갔다.

난 그뒤의 상황을 두눈으로 똑똑히 쳐다보았다.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악마같은 차가 천사처럼

착한 엄마의 몸을 스치고 지나는 것을 말이다.  항상 흰옷만 걸치던 엄마의 원피스는

금새 붉은 핏물로 번져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끝까지 날 보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자신의 흰 원피스가 타락한 붉은 색으로 변해 있어서 일까...

곧바로 난 찢어질듯한 비명을 내지르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17세때 엄마는 날 놓으셨다.  하지만 내나이 17살땐  난

엄마를 잃었다.

 

 

 

 

 

B대학병원

 

명훈은 응급실앞에 걸터 앉아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조금전 자신의 아내 혜정이

가까스로 의식을 차렸다고 하여 한숨 시름을 놓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자신이

빨랐다면 이런일은 막을수 있었을하는 죄책감이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이놈의 자식!  내 딸한테 무슨 짓을 한거여! 도대체 어떻게 한거여!"

 

갑작스럽게 명훈의 멱살을 누군가가 쥐어 비틀어짜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응급실

앞의 간호사들과 앉아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명훈쪽으로 모아졌다. 

 

"죄송합니다. 장모님"

 

명훈은 노인의 멱살을 피하지도 못한체 그저 죄인처럼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러게! 그 여우같은 잡년을 쳐넣으라고 내가 몇번이나 말을 했던거여! "

 

"죄송합니다. 면목없습니다."

 

곧바로 노인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고는 바닥을 내치며 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그년은 보통 년이 아니여! 내가 분명 말하지 않았느가! 그년은 귀신이 붙은거여!

에미년의 귀신이 붙은거여!"

 

한참동안 노인은 울음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계속해서 지켜보던 사람들의 시선도 조금씩

사라져갔다.  명훈또한 고개를 숙이며 두눈을 감았는데 그의 어깨는 잠시후 심한 흔들림으로

긴 시간동안 들썩거렸다.

 

 

 

내가 눈을 뜨고 바라본 것은 맑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링겔병이었다.  그것은 길게 늘어져

내 팔과 연결되어 있었다.

 

"정신좀 드니?  수진아"

 

수진...그래 그건 내 이름이었다.   잊은줄 알았던 기억속에 사라졌었던 내 이름 수진이었다.

난 고개를 들고 나를 부르는 누군가를 올려다 보았다.

 

"내가 누군지 알겠니?  전에 수진이가 입원했을때 같이 얘기도 해주고 놀아도 주고 했는데.."

 

예전 기억을 떠올리려 애섰기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엄청난 두통이 밀려오는듯 했다.

조금 뒤 진정되자 난 그녀의 하얀가운에 수놓아져 있는 이름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과 의사: 김명림

그녀는 몇년전부터 나를 보살펴준 상담자의자 주치의였다.

 

"내 아기...내아기는 어떻게 되었죠?"

 

일단 난 무의식적으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아기의 상태를 물어보았다.  

 

"음...수진아.  일단 진정하고 내 얘길 들어.  수진인 임신하지 않았어."

 

분명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내 아기를 뺏어가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것이리라.

 

"아니에요.  절대 그럴리 없어요.  서명훈 그남자 아기 가졌단 말이에요."

 

어떤말로도 내 아기를 입증해줄만한 것이 없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엄마말고는 아무도

없었으니...

 

"그날밤 분명 관계가 있었어요.  분명 내 거기에서 피가 흘렀고 그가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단

말이에요.  우리집 욕실에 그 손수건이 걸려 있어요.  내가 깨끗이 빨아서 말려놓았단 말이에요.

아참 그 다음날 내가 출혈이 많아서 병원에도 갔었잖아요.  선생님 그때 기억안나세요?"

 

"수진아.  그때일 모르겠니? 넌 성관계 때문에 출혈이 흐른게 아니었어.  네 스스로 허벅지를

찔렀잖아.  그리고 수진이 아버지께서 손수건으로 지혈시켜서 병원으로 온거였구. 기억않나?"

 

무언가 잘못된것이 틀림없다.  모든 사람이 철저하게 나를 속이고 있다는것만 확신할뿐..

 

"더이상 네 상상속의 남자와 네 아버지를 연관시키지 말아.  넌 너구 엄마는 엄마인거야.

서명훈은 네 남편이 아니라 널 낳아준 아버지라구."

 

"아...기는...그럼 내 아기는 뭐런 말이에요?"

 

"아기는 없어.  이제 과거속에서 벗어날때가 되지 않았니? 그때의 사고는 수진이 때문에

일어난게 아니라고 했잖아.  더이상 엄마때문에 죄책감 느끼지 말아야지"

 

한쪽눈에서 눈물이 쭈르륵 볼을 타고 내려왔다. 

그리고는 잠시후 소리내어 울음을 터트렸다.   다시 어린 아이가 된것처럼 난 큰소리를

내며 무엇가를 토해내듯 눈물을 쏟아내었다.  한참동안 그렇게 난 병실에서

눈물을 흘렸고 선생님은 그런 나를 안고는 토닥거려 주셨다.

 

저녁이 되어서야 난 진정이 되었고 가까스레 서명훈 아니 내 아버지를

만날수가 있었다.  하지만 난 차마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고 그저 조용한 어조로 내 새어머니인

그녀의 안부를 물어보는게 고작이었다.

다행히 그녀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단지 지금은 절대 안정을 취하는 길밖엔....

아버진...내가 왜 그랬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힘없는 목소리로 내일 다시 온다는 말을 하고는

내 머리카락을 한번 만져주며 방을 나가셨다.

 

그리고 난 다음 난 다시 침대위에 누웠다.  도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  서명훈은

분명 내 아버지인데 어떻게  그와 동일시 될수 있는지...그리고 내가 느꼈던 아니

느끼고 있던 그런 감촉들은 다 무엇이란 말인가? 분명 아직까지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데 말이다.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실오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옷을

벗어 버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화장실로 가 거울 전신에 내 몸을 비춰 보았다.

내 몸 곳곳에 남겨있는 멍울자국...내 소중한곳 부근의 짓이겨진 흔적...

그럼 이건 이것은 뭐지?

난 또다시 머리가 아파왔고 곧바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참을

비틀비틀 거리며 서 있었다.  갑자기 머릿속에 무언가 강한 충돌이 일어났고 난

고개를 들고 거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거울속엔...내가...아니 엄마가 보였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엄마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는 나처럼 발가벗겨져 있었고

온몸에는 멍이 들어있었다.    천사처럼 하얀 옷을 입고 있어야 했지만 엄마는 옷을 입지 못했다.

 

"내아가.  어서 빨리 엄마 옷을 가져다주련..일층에 내려가면 흰옷이 있단다. "

 

난 곧바로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곤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해 키득거렸다.

조금 있으면 흰옷을 입을수 있다는 기쁨때문이었을까...

난 미소를 지으며 응급실이 있는 일층의 버튼을 눌렀다.  그리곤 내 배를 쓰윽 문질렀다.

 

"아가야! 조금만 기다려....흰옷만 입으면 아빠를 되찾을수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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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횡설수설.....귀신나오는 얘기도 아니고...에휴...부끄럽습니다..

이해는 되시는지요?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표현이 덜 된터라 아주 부끄럽습니다..

이번에 깨우친것은 아무나 글쓰는게 아니라는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호러 판타지도 아닌 그렇다고 로맨스도 아닌 제 첫 소설 그래도 잼나게 읽으셨던

분이 있으셨길 바랍니다..

그럼 초록사는 수련을 좀 많이 해서 다음에 진짜루 로맨틱한 소설들고 와서 여러분들

만나뵙게요...바뱌~~~그동안 보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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