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는 아니지만 님들께 소개합니다.
변두리 사나이
“도대체 나의 어떤 점이 문제라는 거야? 말이라도 해줘야 하잖아. 어떤 경고도 주지 않고 바로 아웃이라니 이런 경우가 어디에 있어?”
“내 마음 속에서는 벌써 두 번의 아웃이 있었어. 이번이 쓰리 아웃이라고.”
코니가 항의하는 말은 이미 랄프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항상 따지고 드는 성격, 저것이 문제라는 것을 그녀는 모르고 있다.
“쓰리 아웃?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두 번의 아웃이라고 생각했을 때 나에게 얘길 한 적이 있냐는 거야.”
“우린 관중이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구. 우리 둘만의 경기였어. 넌 내 마음에서 아웃이야.”
자신이 아웃되었다는 비참한 말을 듣고도 코니는 일부러 이해를 못하는 척 이 상황을 견디고 있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일뿐이었지만 그 모습이 랄프의 눈에는 더욱 멍청하게만 보였다.
“한 마디로 정리해줄게. 네가 싫어 졌어.”
“어떤 점이?”
“네가 그렇게 꼬치꼬치 물어오는 것도 싫고,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풀려고 하는 것도 싫어.”
“...”
“넌 똑똑하니까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나 잊고 잘 살아.”
랄프는 돌아서면서 마지막 말이 너무 구태의연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드라마에서남자들이 그 말을 뱉는 것을 보면 거짓말을 잘도 한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신도 유창하게 거짓말을 뱉어 버리고 만 것이었다.
“후훗.”
코니에게도 좋은 점은 많았다. 앞으로 만나는 것에도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을 지도 몰랐다. 랄프는 그저 그녀가 지겨워진 것뿐이었다.
길거리에 그녀를 버려두고 삼백미터쯤 걸어왔을 때였다. 랄프는 두 사내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산한 밤거리. 두 남자가 같이 그것도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온다는 것은 지나가는 행인으로 보기에는 너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랄프는 긴장에 굳어가는 어깨를 움직여 보았다. 그리고 조금씩 걸음을 빨리했다. 하지만 두 사내와의 간격은 아까보다 멀어지기는커녕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랄프는 갑자기 몸을 틀어 그들을 마주 보았다. 강도라고 보기에는 너무 말끔한 차림들이었다. 그 두 사내는 랄프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주저함이 없이 랄프를 향하여 더욱 빨리 걸어오고 있었다.
‘차라리 강도였으면.’
강도도 아닌 말쑥한 차림의 남자가 왜 자신을 향해 오는지 알 수 없었지만 랄프는 그보다 더 큰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의 목표물은 내 돈이 아니라 랄프 자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랄프는 곧 몸을 돌려 그들의 반대편으로 뛰기 시작했다.
랄프의 새 구두가 어제 내린 빗물이 고인 웅덩이를 벌써 여러 번 내딛고 있었다. 바지 밑부분이 물을 먹었는지 뛰어가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저 편의 사람들은 운동화를 신었을까? 아니었던 것 같다. 말쑥한 옷차림에 어울리는 구두였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공평한 건가?
그의 심장이 빨라질수록 그의 머리는 더욱 엉뚱한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아까의 코니처럼 이 상황을 파악해내지 않으면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숨이 점점 더 가빠지고, 혈관이 그의 움직이는 피로 꿈틀대고 있을 때쯤 랄프는 바람 소리를 들었다.
“휘익.”
그리고는 둔탁한 무언가에 얻어맞았다는 느낌을 마지막으로 비가 고인 웅덩이에 고개를 처박고 말았다.
랄프가 눈을 떴을 때는 다행히 축축한 느낌은 없었다.
‘웅덩이에 넘어진 것 같았는데.’
누군가가 랄프를 건조 시킨 모양인지 머릿속에서 흙과 모래들이 만져지고, 바지 밑단에도 흙들이 묻어 있었지만 바짝 말라있는 상태였다.
‘너무 오래 정신을 잃고 있던 건가?’
랄프는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방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기다란 구조였다. 마치 방이 아니라 복도 같았다. 2미터 정도의 폭에 20미터는 되어 보이는 길이였다. 하지만 복도라고 보기에는 꾸며진 것이 방의 분위기에 가까웠기에 방인지 복도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몸을 일으켜 자신에게 가까운 방의 끝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반대편 쪽이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랄프.”
방의 저편에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먼 거리였음에도 남자의 음성이 분명히 들렸다. 육성만으로는 말소리를 분명히 전달하기는 힘든 거리였다. 분명히 소리를 전달하는 다른 장치가 있는 듯 했다.
“누구시오? 나를 왜 잡아 왔소?”
랄프의 목소리는 방전체에 울렸다.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니었다. 분명 저 멀리까지 보내는 장치가 자신의 주변에도 있다고 생각했다.
“당신의 역할은 이제 끝났어요.”
“내 역할이라니?”
“코니의 주변인으로서의 역할.”
코니? 코니와 관계된 사람들의 짓이란 말인가? 코니에 관해서는 모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랄프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친구, 가족, 주변 환경까지 그가 모르는 것은 거의 없었다. 코니는 처음 만나자마자 자신의 주변 사람을 모두 만나게 할 생각이었는지 랄프를 부지런히 이곳, 저곳 데리고 다녔었다. 그가 만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는 이웃 사촌이라고 한 돌을 모으는 이상한 취미를 가진 먹성 좋은 아줌마 밖에는 없었다. 잠시 생각해봐도 코니와 관계된 어떤 사람이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인지 짐작조차 힘들었다.
“그녀를 차버렸다고 내게 이러는 거요? 남녀 사이의 일에 이렇게 개입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지. 이런다고 내가 그녀에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요.”
누가 이런 짓을 꾸몄든 여기까지 자신을 데리고 온 것이 헛수고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코니에게 돌아갈 마음은 없었다. 지겨운 코니. 그녀의 밤색 머리카락만 생각해도 아주 지긋지긋하니까.
“뭔가 착각하고 있군요. 당신의 역할이 끝났기에 데리고 왔다고 말했는데.”
“내 역할?”
“코니의 남자 친구로서의 역할이요. 코니에겐 다른 남자가 곧 생길테니까 이제 당신은 필요 없어요.”
랄프는 저편의 남자의 말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신이 어제 차버린 코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97명의 인간 중 하나였어요. 나머지들은 그들의 주변인에 불과한 거지요.”
코니와 가까운 사람 중에 한가한 정신병자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돈까지 많은 정신병자.
“나도 인간이요. 내 주변인들은 어디에 있소?”
“당신은 인간이 아니에요. 그 뜻이 아닌데. 아무튼 당신은 주변인이에요.”
“그럼 수많은 사람들이 다 주변인이란 말이요?”
“맞아요. 코니를 포함한 97명만을 빼고.”
자신의 의견이 확고한 정신병자였다. 랄프는 더 이상의 이야기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니를 상대하는 것보다 더 재미없는 이야기였다. 랄프는 아까 걸어가려던, 남자의 반대편으로 뛰다시피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빛이 없어서 보이지 않았었는데 나가는 출구가 없었다. 이제 할 수 없이 저 정신병자를 지나가야만 했다.
랄프는 남자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다행히 체구도 크지 않으니 자신의 팔이 잡힌다 해도 떨쳐내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자는 랄프가 다가가도 의자에서 일어날 생각도 없는 모양이었다. 미동도 없는 그 남자의 행동이 오히려 랄프를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
처음 걸어가는 것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랄프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한 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더욱 밝아지는 불빛이었다. 남자의 등 뒤에서 비치는 하얀 불빛은 주변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드디어 남자가 있는 곳에 이르렀을 때는 눈조차 뜨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어쩌지.’
눈을 감고 가는 것은 어떤 공격도 피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정신병자의 곁을 지나면서 눈을 감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 랄프는 뛰기 시작했다. 장애물이 없던 것으로 기억했다. 일단 저 불빛만 지나면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뛰어가던 랄프는 곧 큰 덩치의 남자의 가슴팍으로 뛰어든 꼴이 되었다. 갑자기 나타난 남자는 랄프의 팔을 꽉 쥐었다.
“아얏!”
덩치의 남자는 랄프의 팔에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꽉 쥐더니 앉아 있는 남자에게 소리를 쳤다.
“말로 통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자의식이 너무 강하게 프로그램이 되었다구. 설명을 해줘도 달아날 생각만 하잖아.”
“그 녀석도 불완전하지만 인간이잖아. 보조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존재라고.”
“아, 주변 인간들. 몇 명 되지 않는다고 하더니 정말 있었군. 난 처음 보는 걸.”
“이제 그만 놔줘. 진짜 아픔을 느끼는 인간이야.”
“그래도 자꾸 도망가려는 것은 좋지 않아. 너무 성가셔. 내가 묶어 놓고 나갈 테니 말로 설득해 보든 맘대로 하라고.”
랄프는 덩치 큰 사내에 의해 아까보다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방으로 옮겨졌다. 그리고는 의자에 앉혀놓고 밧줄로 칭칭 묶어 버렸다.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거에요. 일단 말을 들어보세요.”
랄프는 들을 밖에 다른 도리도 없었지만 이 남자의 이야기를 잘 듣고 싶어졌다. 어느새 남자의 이야기에 약간의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잘 짜여진 각본의 영화 이야기를 듣듯이 귀를 기울였다.
“듣겠소. 대신 빨리 애기해 주시오. 난 성격이 급하니까.”
“그러니까 빨리 이야기 하자면. 음. 여기는 지구가 아니에요. 지구에서 양육권을 포기한 사람들 그러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키우는 것이지요.”
“코니 말이요?”
“예. 코니. 그리고 96명의 사람들.”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뭐요? 몇 명이지는 모르지만 몇 십 억에 달아는 다른 인간들 말이요.”
“그 사람들 본 적 있나요?”
“그건, TV에서···.”
“그건 지구에서 갖고 온 프로그램들이에요. 여기는 사실 굉장히 좁은 곳이에요. 랄프가 사는 동네의 10배 정도?”
“웃기는 군. 난 원래 이 동네 사람이 아니요. 내가 온 곳은 당신이 말한 거리에서 열은 더 곱해야 할 걸.”
“당신의 기억도 프로그램 된 거에요.”
“내 기억이? 아주 웃기는 말을 하는군.”
“그 얘기는 맨 나중에 하도록 하죠. 어차피 설명해야할 말이니까. 다른 궁금한 것은 없나요?”
“코니는 다른 나라의 친구를 갖고 있다고 했소.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거요?”
“인터넷으로 메일을 주고받는 친구 말인가요? 그거야 어렵지 않다는 건 알고 있을 텐데요. 주변인들은 여러 역할을 해요. 여론을 조성하고, 인터넷을 하고, 물건을 사라고 코니의 집에 전화하는 잡상인들. 열심히 각자 살아가는 연기를 하는 주변인들은 따로 있어요. 코니가 얼굴을 대면할 일이 평생 없는 사람들이요.”
이 자는 분명 코니에 관해 상세한 것까지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치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랄프의 대답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논리적이었다. 이 자의 논리에도 틈은 분명 있을 것이다. 전체의 얘기가 엉성한 것 같으니까.
“왜 지구를 떠나 이런 쇼를 하고 있는 것이요?”
“물론 지구가 좁으니까.”
“그것 말고 쇼를 하는 이유. 그냥 현실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 말이요,”
“처음에 소규모의 사람들이 이주해왔을 때 이 작은 공간의 시설은 완벽했어요. 지구와 다를 바가 없었죠. 하지만 100여명의 사람들이 사는 작은 공간에는 적응하지 못하더군요. 생각해봐요. 몇 십억의 인구에서 일등을 하긴 어렵지만 100명 중에서 일등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사람들 마음에 욕심이 생긴 거죠. 군림하려는 자가 나타났어요. 질서는 엉망이 되고. 마치 원시 시대의 한 부족을 보는 것 같았어요. 한 사람이 군림하면 다른 이가 나타나 정복자를 물리치려 하고. 동물들 같았죠.”
“그래서 수많은 경쟁자를 코니에게 만들어주었다?”
“예. 다행히 코니는 자신의 마을을 벗어나려 하지 않아요.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이유도 있지만. 당신도 잘 알걸요? 코니가 이웃과 친구들에게만 집착한 다는 것. 그리고 여행을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
이 작자는 코니의 지겨운 점도 잘 알고 있었다.
“알고 있지.”
“더 궁금한 것은요?”
“됐소. 당신의 이야기는 더 듣고 싶지 않군. 이제 내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해봐요.”
“그건 마지막 질문인데. 그 대답을 하면 더 이상의 질문은 없어요,”
“알았으니 내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해줘요. 난 어린 시절 친구들도 많았소. 7살에 사귄 친구들의 이름도 죄다 알고 있는 걸.”
“저희 쪽 실수였어요. 보통 인간은 7살 때의 친구 이름을 잘 기억해내지 못해요.”
“실수?”
“너무 정확하게 기억하도록 프로그램을 했죠. 보통 인간들의 경우는 한 시간의 전의 일들도 잘 기억하지 못하죠. 10년 전의 일은 더 그렇고.”
“나도 한 시간 전의 일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프로그램 이후의 일들은 그렇겠죠. 당신도 인간이니까. 하지만 10년 전의 일은 잘 기억하잖아요.”
그랬다. 랄프는 어릴 적의 일들은 잘 기억하고 있었다. 코니의 경우 옛 기억을 되살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곤 했었다. 5초가 걸리는 경우도 있었고, 심한 경우는 한 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그런 코니의 모습도 지겨웠었다.
“당신은 기억을 되살리는데 0.5초밖에 걸리지 않아요. 프로그램 된 거니까.”
“······.”
랄프는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변인? 볼품없는 코니의 주변인외의 의미는 없단 말인가?
“그리고 당신은 문제가 하나 더 있었어요. 너무 인간다웠죠. 예측 불가능한 사고를 가졌더군요. 우리는 당신이 코니의 남자 친구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었는데 당신이 접근하더라구요. 다행히 당신이 차버렸지만.”
“원래의 역할은 뭐였소?”
“그냥 먼 이웃이었죠. 당신의 기억은 좀 더 보완된 프로그램으로 다시 재조정 되어서 이번에는 휠러씨의 주변인으로 가게 될 겁니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래요.”
“내가 왜 지구에 왔지······?”
“지원을 했어요. 저도 지원자죠. 저는 5년 후면 지구로 돌아가요. 하지만 당신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이 얘기를 왜 내게 하는 거요? 그냥 기억을 지워버리면 이 것도 다 소용없는 일인데.”
“무의식 때문이죠. 당신은 절대 이번에는 휠러씨에게 가까이 접근해서는 안돼요. 기억이 재조정 되더라도 무의식에 그 생각이 남기를 바랬어요. 알겠나요? 휠러씨에게는 너무 접근하지 말 것.”
“휠러라······.”
“이제 기억을 재조정해야겠군요. 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번 주는 야간 근무라 너무 피곤해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겠소. 내가 왜 지구를 떠났는지는 모르오?”
“잠시만요.”
남자는 밖으로 나가더니 서류 묶음을 하나 들고 들어왔다.
“여기 있네요. 당신의 지원자 동의서랑. 지원 이유······. 어차피 지구에서도 주변인에 불과하니까. 이렇게 써 있는데요.”
“그렇군. 후훗.”
피로감이 몰려왔다. 너무 지쳐서 일까, 더 이상 남자의 말을 반박하는 것도 귀찮아졌다.
“퇴근 시간이라고 하지 않았소? 빨리 서두르는 것이 좋겠군.”
“네. 역시 말을 해도 잘 통하니 좋군요.”
잠시 후 랄프는 기억조정 기계에 몸을 맡긴 채 자신의 기억들이 뭉개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휠러에게 접근하지 말 것, 휠러에게 접근하지 말 것.’
랄프는 다시 이런 일을 겪지 않기 위해서 그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