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우울해서 여기다가 끄적거립니다..
제목 그대로 생일 전날 남친에게 차였어요.
제 남친이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외모도 준수하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못하는게 없고
유머감각에.. 좀 잘났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제 남친은 자부심이 너무 강했어요. 자기자신을 완전 사랑했죠.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최고고, 자기 일에 방해되면 뭐든 가차없이 끊어냈죠.
저랑 사귀면서 몇번 싸웠었는데, 그것도 전부 남친이 저에게 너무 직설적으로 막말을 하는 거 때문에 싸웠었어요. 정말 생각없이(?) 그냥 나오는대로 막 말하거든요.
사귄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여자문제로는 한번도 속썩인적이 없었어요.
좀 냉정한 면도 있고 사람이 현실적이라서 맺고 끊음을 제대로 하거든요.
담배도 안피고, 술자리에 가더라도 자기 관리 하느라, 분위기만 맞추고 술은 잘 안마시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아요. 같이 있으면 유머감각이 있어서 재밌거든요.
술자리만 생기면 오빠를 부를려고 서로 난리칠 정도였죠..
한마디로 겉모습이나 속모습이나 매력적인거죠 바깥사람들이 보기엔...
물론 저랑 사귀면서 저에게도 좋을 땐 좋았죠 같이 있으면 즐겁고..^^;;
여하튼 그런 남친에게 차였네요. 그것도 처음엔 문자로.
"너랑 도저히 안맞는거 같다. 난 내가 맞춰가는 연애싫다. 그렇게 해야될 이유도 없고."
라고 문자가 왔었어요. 대충 줄여서 요약한거임..;;
그리고는 그 다음날 저한테 전화가 왔었어요.
전 바보같이 문자로 저런소리를 들어놓고도 반가운 마음에 받았죠..
그러니까 한다는 소리가,
"완전히 끝내고 완전히 정리하려고 전화했다. 일할때도(같은 알바를 해서 주말마다 어쩔수없이 보게되요..)보면 서로 쌩까자."
"기왕에 생일 선물은 준비했으니까 줄껀데 아무 복잡한 생각하지말고 사심없이 받아라"
라고 하네요..사람을 두번 죽이네요. 문자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는데..
주말에 알바하는 곳에서도 모든 사람이 우리 사이를 알고 있고, 항상 붙어다니는걸 알고 그랬거든요. 근데 아예 쌩까자네요;;
주말마다 어쩔수 없이 보게되니깐 보면 흐지부지 될까봐 저런말을 한거 같아요..
또 이런말도 했어요..
"니랑 연애한다고 쓰는 시간때문에 내 공부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널 아직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지만 난 지금 내가 할 게 있다."
제 딴에는 남친이 공부열심히 하는걸 아니까 맨날 제가 남친이 있는 도서관에 가서 같이 공부하고, 밥 굶을까봐 도시락도 싸가고, 데이트도 남친집앞에서 주로 하고..
최대한 남친 시간에 방해 안되도록 노력했었는데, 저런말을 들으니까 좀 황당하더군여..그것도 부족했나봐요.
데이트 다운 데이트도 몇번 못해봤는데...억울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럼 생일때까지만이라도, 하루만이라도 참아주지.
일부러 이러는건지..라는 생각도 들고..
전 바보같이 생일날 서프라이즈 해줄려고 이러나? 이런 멍청한 생각까지 했네요..
생일날 결국 하루종일 그냥 혼자 집에서만 보냈네요^^;;
문자 한통 없더군요..그게 당연한거겠지만..ㅋㅋ
제가 연애가 처음도 아니고, 어느 정도는 남자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전 남친까진 아무 생각없었는데, 이 남자를 만나고 헤어지고 보니 먼가 처음으로 되돌아온 기분이네요..
정말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가 된 느낌이네요.
연애 할 동안엔 그래도 나보고 자기한테 많이 맞춰줘서 고맙다고, 자기가 공부때문에 나에게 신경을 많이 못써줘서 미안하다고 그랬었는데..
헤어지면서는 저보고,
"너랑 만나면서 좋았던 적이 한번도 없다"
라는 말까지 하네요.
정말 나쁜 남자 같아요. 그냥 못된 남자.
전 정말 오빠에게 막말을 들을때마다 정말 힘들어도 좋아하니깐 참았는데..
내일이 되면 또 봐야하는데 정말 아무 생각이 안들고 머리가 띵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