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을 물어보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우리가 예상하는 김치와 불고기, 갈비도 있지만 예상 밖으로 매운 음식에 속하는 순두부찌개와 육개장을 꼽는 사람이 많다.
정확한 발음으로 ‘순두부찌개’와 ‘육개장’을 연호하는 한국음식 애호가의 모습은 미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 성업 중인 순두부 전문점에 가보면 뜨거운 뚝배기를 ‘후후’ 불어가며 매운 한국음식을 즐기는 미국인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한 순두부 전문점. 이곳을 찾은 미국인 손님 앞엔 순두부찌개를 비롯해 각종 채소류 밑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이 식당에서는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인을 위해 순두부찌개를 3단계 매운 맛으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한 순두부 전문점에서 미국인 드레아가 매우 능숙한 솜씨로 순두부찌개에 밥을 비벼 먹고 있다. 매우 능숙한 솜씨로 순두부찌개에 밥을 비벼 먹고 있던 드레아(사진)는 “중국음식은 너무 기름지고 일본음식은 해물 중심이어서 먹기에 부담스럽다”며 “달고 매운 태국음식을 찾던 미국인들 중 상당수가 한국음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고기나 갈비 등 주요리도 훌륭하지만 한국요리의 가장 큰 매력은 찌개, 밑반찬 등 함께 먹는 요리의 어우러진 맛”이라며 “특히 순두부 요리는 미국인들 가운데 최고의 건강식 중 하나라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는 올해 1월 순두부찌개를 겨울에 가장 이상적인 음식으로 꼽기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유학 온 쯔후이(대학원생?여, 아래 사진)도 순두부찌개의 매력에 푹 빠진 경우다. 쯔후이가 한국음식을 처음 맛본 것은 시카고 대학 재학 시절. 그가 머물던 건물 1층의 한국 음식점에 발을 들이기 시작하면서 한국음식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 즐겨 먹은 음식은 육개장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남자친구와 육개장을 사 먹을 정도로 육개장을 좋아했다. 캘리포니아에 와서도 육개장 맛을 잊지 못했던 그는 요즘 우연히 발견한 순두부 전문점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쯔후이는 “싱가포르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오면 꼭 불고기와 순두부찌개를 함께 시켜 먹는다”며 “한국 찌개요리의 매운맛에서는 묘한 힘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순두부찌개를 즐기고 있는 싱가포르 출신 유학생 쯔후이. 얼마 전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한 크리스티나는 한국인 친구를 불러 한국요리를 부탁할 정도로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평소에도 불고기와 각종 밑반찬을 자주 부탁했지만 최근에는 찌개 요리법까지 배우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건강에도 한국요리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한국음식을 기름진 미국 식단의 대안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점차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가 꼽은 최고의 한국음식은 고기와 함께 먹는 김치와 오이소박이, 콩나물무침 등이다. 그는 “이런 음식들은 고기의 느끼한 맛을 상쇄시키고 풍부한 섬유질과 무기질을 섭취할 수 있게 한다”고 한국음식의 장점을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건강식으로 주목받았던 한국음식이 이제는 그 독특한 매운맛으로 미국인의 입맛을 끌어당기고 있다. 당분간 순두부찌개와 육개장처럼 얼큰한 맛을 즐기는 미국인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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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장유리 미국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