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일요일 아침에 평소와 마찬가지로 출근하더군요.![]()
일기예보에 나왔던 대로 남부지방은 태풍의 간접적이 영향을 받게 될 예정이니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일요일도 출근해서 비상근무했죠.
금요일 저녁에 백숙 해 놓은 게 남아서 혼자 닭고기 열심히 뜯고 있었는데..
7시 좀 못돼서 퇴근한 신랑 삼겹살을 사 왔더군요.![]()
신랑 왈~
갑자기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같이 먹자.
신랑이 아주 가끔씩 가뭄에 콩나듯 전화도 없이 뭘 사가지고 올 때가 있습니다.<피자, 케익 등>
정말 오랫만에 삼겹살파티했습니다.
<닭고기 먹다 말고..>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굽고 써는 건 신랑 몫이었죠.
집에서 먹든 밖에 나가서 사먹든 항상 신랑이 구워주는 거 먹거든요.![]()
1근을 다 못먹고 반절은 호일에 싸서 냉동실에 콱!!!
둘이서만 먹었지만 평소 자주 안먹는 거라 그런지 치울 게 엄청 많더군요.
설거지하면서 신랑한테 불판 좀 닦아달라고 했지만 피곤하다면서 그대로 드러눕더군요.![]()
가시오가피주 1병 혼자 다 마실 때부터 알아봤다..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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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
불판 좀 닦아줘~~~
두번째는 대답도 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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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설거지 끝내고 그릴팬도 제가 닦았습니다.
깨끗하게 잘 닦이긴 했지만 수세미 하나 버렸죠. 완전히 기름범벅돼서..
마지막으로 또 한번..
불판 좀 닦아줘. 휴지로 물묻은 것만.
신랑 왈..
오늘은 진짜 움직이기 싫다. 네가 좀 닦아라...
뭐야? 어려운 건 다 하고 물기만 좀 닦아달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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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피곤한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안시켜도 알아서 하던 사람이 시켜도 안할 때는...>
시원한 커피 한잔 할까?
좋지~~
냉장고에서 200ml 우유 한팩 꺼내서 커피, 설탕 넣고 도깨비방망이로 거품내서 카푸치노 만들었지요.
그렇게 하면 양이 3배가까이 늘어난다는 거 써 보신 분은 알고 계시죠?
예쁜 유리컵에 담아서 신랑한테 줬더니 한모금 마시고 신랑 왈..
커피는 다 어디갔다니? 거품밖에 없네.
카푸치노가 다 그렇지.. 안마셔봤나..
투덜대지 말고 마셔. 마트에서 산 것보다 맛은 떨어지지만 이 세상에서 오빠만 마실 수 있는 "바비표 카푸치노"니까.
이름 한번 거창하다. "바비표 카푸치노"? 삼겹살 자주 먹어야겠다. 세상에 한잔뿐인 커피 또 마시게.
덕분에 아주 맛있게 잘먹었어. 뒤처리가 피곤하긴 했지만. 불판 좀 닦아달랬더니..![]()
미안. 오늘은 진짜 피곤해. 다음부터 뒤처리도 같이 해줄게.
내 성질 많이 죽었다. 막 결혼했을 때같으면 가만 안놔두는데..
둘 다 고집이 센 편이라서 가끔 의견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둘 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 주장만 하면 2~3일간 냉전일 때도 있죠. 그렇긴 해도........
이 정도면 행복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