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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친결 선배님들의 조언을.. ㅠ ㅠ

분홍사슴 |2004.06.22 12:09
조회 202 |추천 0

고민 많이 되시겠네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남의 일같지 않아 답글을 올려봅니다.

 

저희 신랑도 사시해서 지금 공무원입니다. 저희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지만...

 

제 경험상 말씀드리면, 저는 정말 자신한테 솔직해 져서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확실히 아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본인이 어떤 경우에 더 힘들게 느껴질지...

 

저는 저희 신랑은 개천에서 용난 경우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살면서 힘든 일들도 많았습니다. 살다보면 돈이 없어 힘들때도 있고, 돈문제보다 더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사시했다고 선생님보다 더 경제적으로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금사귀는 분이랑 결혼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의 경우는 공무원이기 땜시, 지방도 많이 다녀야 하고(1-2년마다 옮깁니다. 발령나면 나자마자 일주일안에 무조건 짐싸서 이사가야 함다), 일도 많아서 일주일에 5일동안 못들어오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일요일도 나가서 일합니다.

경제적으로... 월급 적습니다. 웬만한 대기업 친구들보다 적습니다... 혹시 연수원생분에게 물어보십시오... 어느 길로 갈 건지... 변호사가 될건지... 지방다니다 보니 오히려 집도 아직 장만못했습니다.

(아직 연수원 생이시면, 한참동안은 같이 힘드셔야 할겁니다.)

 

저희 신랑 공무원되고,  결혼하면서 그럽디다.. 검찰청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다가 인생이 걸려있거나 목숨만큼 중요한 돈이 걸려있거나 하는 위급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한테는 항상 그런 사람들이 제일 먼저일수 밖에 없다고... 너는 둘째일 수 밖에 없다고...혹시라도 살다가 그 사람들보다 더 힘든 일이 생기면 그 때 이야기하라고....(어렵게 돌려서 이야기 했지만 저한테 힘들어도 참고 살라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러더니 정말 잠자는 시간빼고, 일만 합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참 힘들게 사시는 분도 많고, 존경스러운 분도 많습니다만, 저도 만만치 않게 제 이야기 쓰면 책 한권(시댁등등)은 나올 거 같습니다... 그래도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남편이 고생하는 거 알아주니, 착실하고 거짓말 못하니 삽니다.....

 

  앞으로의 인생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제 딸은 고생 되도록 덜 할만한 쪽으로 시집 보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제가 제 인생을 돌이켜 보면, 그래도 제가 제 자신한테 솔직해서 선택한 결정이 가장 후회가 덜한 거 같습니다. 어머님이 생각하시는 기준은 어쩜 구시대적인 기준인지도 모릅니다.

 

너무 겉만 재지 말고, 또 한 때의 열정에 의지하지 마시고, 본인에게 솔직히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두 사람을 비교하려면, 직업 등등의 겉치장은 때어버리고, 같이 살면서 나랑 누가 더 잘 맞을지, 누가 더 성격이 좋은지, 누가 더 발전적인도 생각해 보십시오...

더 복잡하게 했나요?

동생같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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