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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서 못살겠어요...

성질쟁이 |2004.06.24 13:42
조회 598 |추천 0

요즘들어 부쩍 짜증이나 죽겠어요.

낼이면 딱16주구요 결혼한지는 3주됐네요.

직장생활하느라 아침에는 빨래너랴 나 출근준비하랴 거의 뛰어나오다시피 나오니까 아침밥은 커녕 빵한조각 먹기힘들고 점심때는 반찬집에서 배달오는 매일 똑같이 맛없는 반찬에 밥물말아먹고 저녁에는 신랑이 지방에 있는관계로 혼자 먹자고 이것저것하기도 귀찮기도 하고 괜히 혼자 궁상떠는것이 서러워서 걍 있는 반찬에 대충먹고 지냈는데 요새는 뭣이 먹고 싶다고 딱 짤라 말할순없지만 걍 맛난게 먹고 싶었어요 계속... 오늘 점심은 또 밥에 물말아 먹다가 오죽하면 그 밥도 남겼어요. 신경질 나니까 이제는 아예 입맛도 떨어져 버렸나봐요

그렇다고 점심때 다른사람들은 다 반찬집 반찬에 그럭저럭 먹는데 나혼자 딴거 시켜먹을수도 없고 오는 반찬놔두고 내돈들여 사먹기도 그렇고 저녁에는 아무리 먹고 싶다지만 혼자 무슨맛으로 먹겠어요. 누구라도있으면 같이 먹는 즐거움이라도 있을텐데... 칭구가 그러데요 배가 덜고파서 그런소리 한다고...

근데요 별 솜씨는 없지만 누구라도 오면 내손으로 음식해서 상차리는데 먹는사람은 맛있다고 먹는데 왜 저는 제가 한거는 다 맛없고 내가 한거는 먹기가 싫죠? 그래서 나는 안먹고 먹는사람들 옆에서 쳐다보고만 있어요. 불쌍하게...

어제는 울신랑 저 퇴근시간에 맞춰서 집에 왔드라구요. 그래서 나 맛난거 먹고 싶다고 집에서 먹으면 귀찮고 하니까 오늘만 밖에서 맛난거 사주라고 했더니 자기는 집에서 그냥 밥먹을테니 저보고 혼자가서 맛난거 먹고오라네요. 울신랑 원래그런사람이에요. 연애6년에 4년은 같이 살다가 결혼한터라 제가 왜 그사람을 모르겠어요. 그래도 아기 가지면 변할줄 알았는데... 자기는 맨날 식당밥먹는데 집에와서까지 식당밥을 먹어야되냐이거죠... 나는 맨날 집밥만 먹으니까 지겨워서 식당밥 한번 먹고싶다는데 그게 그렇게 나쁜건가요? 글고 맨날 밥만먹기 지겹다고 했더니 밥 지겹다고 한사람 저밖에 못봤데요.  그래서 고기먹고 싶다고 소 갈비살먹고 싶다고 했더니 소고기는 비싸서 안사준대요. 저번에는 사준다고 그러더니만... 돈이없어서가 아니라 자기가 가기싫으니까 핑계대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신경질나서 밥상차려주고 저는 굶어버렸어요. 밥먹으라고 하길래 안먹고 굶어죽어버리겠다고 했더니 제말은 듣는둥 마는둥 두그릇이나 뚝딱해치우데요. 우리칭구왈 먹고 싶으면 너가 그냥 사먹든가 아니면 식육점가서 고기사서 집에서해먹으래요 그렇게 신랑 볶아봤자 내 속만 상한다고... 근데요 저 정말 제손으로 해먹기 싫어요. 같은값이어도 둘이같이 오붓하게 나가서 먹는거랑 나혼자 집에서 해먹는거랑 다르잖아요.  저번부터 잡채가 넘 먹고 싶어서 당면도 사다놨는데 내손으로 할때나 먹을때 자꾸 울어버릴것만 같아서 사다놓은지 한참됐는데 아직 손도 안댔어요. 날씨도 구질구질한데 먹고 싶은거 못먹으니까 너무 서럽네요. 오늘따라 엄마가 왜 이렇게 가고싶은지...칭구한테 한탄했다가 혼만났어요. 뻔히 그럴줄 알면서도 시집간거 아니냐고 하면서... 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거 같아서 이제는 미칠것만 같아요. 제가 넘 까탈스러운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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