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뒹글이 출산기

뒹글이맘 |2004.06.28 15:03
조회 967 |추천 0

안녕하십니까?

오래간만이지요? 제가 그동안 출입이 뜸했던 이유는...울 뒹글이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6월 17일에 이슬이 비춰서 언제쯤 진통이 올까..로 글을 올렸었는데 그날 저녁에 바로 진통이 찾아왔지 뭡니까!!!!

10시쯤 병원에 출발해서 12시에 입원을 했지요.

입원할 때만해도 자궁문도 1센티 열리고 아가는 둥둥...진행이 늦어서 한참 걸릴거라 하더군요.

그래도 새벽쯤에는 다시와야 할꺼라면서 입원을 했습니다.

진통은 5분간격까지만 기억하고 시간을 몰라 그냥 진통하는데로 있었는데...정말 지루하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자다 진통하면서 깨는것을 반복해서리...피곤하다는 생각밖에..

그런데 새벽부터 쫌 강한 진통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웬지 뒤가 마려운 것처럼 힘이 들어가고 간호사한테 힘줘도 되냐고 물어보니 워낙 진행이 느려서 자궁문 열리는데 도움이 될꺼라고 힘주라 하데요. 열심히 힘줬습니다.

6시쯤에 신랑얼굴보고 까칠해진 모습이 안스러워 자고 오라고 보냈는데..요것이 실수였지 뭡니까!!

의사가 촉진제를 조금 쓴다고 해서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 후 엄청난 고통이 오더라구요.

저랑 2명의 산모가 촉진제를 썼는데 둘은 의사간호사의 호위로 힘주세요~ 호흡하세요~하더니 분만실로 옮겨졌는데 저한테는 누구도 신경을 안쓰는 것입니다.

그러다 양수가 흐르고 의사가 양수를 터트려도 자궁문이 6센티밖에 안열렸다고 그냥 가고..

혼자 외롭게 진통하고 힘주고 선생님~을 애타게 불러봐도 묵묵부답...

점점 힘은 들어가고 뭔가가 밑으로 내려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아무도 제게 신경을 써주는 사람이 없더란 말이죠. 여기서 신랑을 보낸 것을 뼈져리게 후회했더랍니다.-다른 산모들 남편들은 옆에서 같이 복식호흡한다고 흡~하!흡~하!하고 있었죠.

그래서 결국은...

울 뒹글이 분만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머리가 나왔답니다.

뒤늦게 그걸 안 간호사들 난리가 났죠. 나오는 아기 머리를 쑥! 집어넣더니 여기서 낳으면 안된다고 분만실로 옮기는데 그 몇분이 밤새 진통한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답니다.

저는 설움에 복받치고 열받고..그렇게 불렀는데 왜 이제 오냐고 난리부렸죠.

분만실에 대기 중이던 주치의도 제 꼴을 보고 열받아 의사 간호사들 한테 호통치고..암튼 분만실에 들어가자마자 울 뒹글이 쑴풍!하고 나왔답니다.

몸무게 - 3790그램

성별 - 공주님

제 딴에도 서러웠는지 목소리가 장난아니게 컸답니다.

뒹글이를 품에 안는 순간 그렇게 울던 것이 거짓말처럼 뚝! 그치대요.. 그 순간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지난 10달동안 힘들었던 일이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답니다.

울 뒹글이 회음부 절개도 하기전에 나와서 밑도 너덜너덜해졌지만 의사샘이 처녀처럼 꼬맸다고 하셨으니 걍 믿어볼랍니다.

지금은 몸상태 괜찮고 친정에서 조리 중입니다. 모유수유 중인데 생각보다 힘들데요..

벌써부터 손목이 욱씬거려서..그래도 울 뒹글이에게 엄마젖이 좋다하니 별 상관이 없내요.

그냥 건강하게 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가지더!

원래 뒹글이 예정일이 26일 이었는데 제가 18일에 나오라고 항상 이야기를 했었죠.

그냥 나오면 좋고 안 나와도 할 수없다고 생각했지만 울 뒹글이 엄마말을 넘 잘들어서 18일 아침에 낳았지 뭐에요.

태담의 중요성을 한 번 더 알았죠.

여러분들도 태교 잘 하시구요. 견딜수 있을만큼이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세요.

아기를 만나면 그런 고통도 다 잊으시게 될꺼에요.

그럼 즐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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