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과 달걀 꾸러미
교직에 몸담고 있던 나는 첫아이를 낳은 뒤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결혼 적령기에 있던 여동생이 직장 생활이 힘들어 고민하는 중이니 잠깐 쉬면서 자신이 하겠다고 제안해 왔다. 고마운 마음이 앞섰지만 선뜻 응할수 없었다. 그러나 동생은 그꺼이 하겠다고 나섰다. 그 뒤 동생은 아이를 돌보면서 주말이면 시골에 가 부모님 일도 거들어 드리고 사이사이 짬을 내 선도 보면서 잘 지냈다.
그런던 어느 주말, 시골에 다니러 갔던 동생이 일요일에 선을 보고 올라왔다. 동생의 얼굴이 환한걸 보니 일이 잘된 것 같았다. 그런데 동생의 손에는 달걀 한 꾸러미가 들려져 있었다. 왠 달걀이냐는 내 물음에 동생은 시골집에서 어머니가 기르는 토종닭이 낳은 거라며 언니 생각해서 가져 왔다고 대답했다. 고마운 생각보다는 선보는 자리에서 그 달걀을 어떻게 했는지가 더 궁금해졌다. 설마 거추장스럽게 거기까지 가져가진 않았겠지 추측하고 다시 물었는데 동생의 대답은 당당하기만 했다.
"언니야, 달걀 꾸러미 들고 선보러 가면 왜 안되노?"
동생은 선보는 자리에 그 달갈 꾸러미를 들고 나갔던 것이다. 그 후 동생은 그날 저녁 선 본 사람과 몇 차례 더 만나더니 결국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나중에 나는 제부에게 선보던 그날 촌스러웠던 내 동생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살짝 물었다. 그랬더니 제부의 대답은 더욱 당당했다.
"선을 몇 번 보았지만 언니에게 줄 달걀을 들고 선보러 나온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그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였는데요. 찻집에서 나올때는 제가 그 달걀 꾸러미를 들고 나왔습니다."
제부는 애물단지 달걀 꾸러미를 액세러리 보석처럼 예쁘게 봐 준 것이다.
<좋은생각中>
즐건 주말 되세요.....
레오는 쫌있다 시댁 갑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