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이렇게 맞을수가 있는거야?!
정말 오늘 이런일이 일어날줄 알았다면, 난 자살이라도 할려고 한강다리 위를 걷고 있을거라고!!!
한참 수업중인 우리 강의실에 그 남자는 불쑥 나타났어. 무법자 같았지. 그 등치에 그 남을 위협하기 충분한 외모에 우리 호랑이 교수님도 아무소리 없이 경직됐을 정도니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멀뚱 멀뚱 100여개의 눈동자가 그 사람을 향했을때 그는 커다란 목소리로 말했어.
“여기! 한지민이 누구냐?!”
한지민??! 그건 나잖아?! 이유도 영문도 모르는채 번쩍 손을 들며 ‘전데요?!’ 하는 나의 연약한 팔을 그는 다짜 고짜 끌고선 강의실에서 나왔어!
“무슨 짓이예요!”
날카롭게 말하는 나에게 그는 인상을 한번 팍 쓰더니 양복 뒷 주머니에 동그랗게 말려있던 서류 한 뭉치를 내 가슴팍을 향해 던졌어.
땅바닥에 떨어진 그 서류를 읽으면 읽을수록 내 손을 파르르 떨리고 있었지....
그게 무엇이였냐 하면....
***노예 계약서***
★★★(1)★★★
“이거 뭔가 잘못된거죠?! 제가 지금 꿈을 꾸는거죠?! 그쵸?! 말 좀 해봐요!”
파르르 떨면서 울먹이는 내가 귀찮다는 듯 그 남자는 말했어.
“대학물 먹었으면 대충 알꺼아냐?! 거기 봐봐! 거기! 맨 밑을 보라고! 니 잘란 그 한지석이 널 팔아먹었어! 우린 약속대로 오늘 널 데리러 온거고! ”
“거짓말...거짓말이야...이럴순 없는거야...”
한지석 그자식...
도박에 빠져 살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 다 털어먹을때 인연 끊었어야 했다고.... 그놈의 핏줄이 뭔지....
“내가 쓴 돈 아니잖아요! 한지석이 꾼거지! 난 책임 없어요! 나 갈래요!”
라고 말하며 휙 돌아서는 내 팔을 그 남자는 우악스럽게 잡아 끌어당기더군..
“어딜가시나?! 꼬마 아가씨?! 거기 안보여?! 보증인! 한. 지. 민란에 싸인 되어 있는거?!”
다시 보니 종이에 삐툴꺼리는 글씨로 내 싸인이 있는거야... 세상에.. 그럼 혹시...
몇 달전 내 방에 찾아와서 잠자는 나한테 이거 싸인하나만 해달라고 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서 긁적여 준건데...그런건데...이게...이게 그거였어?!....
“좋아요! 좋아요! 알았어요! 도대체 한지석 그 자식이 얼마나 쓴거예요?! 얼마나 빌려 쓴거냐구요!”
“1억!”
세상에나...세상에나.... 십만원도 아니고, 백만원도 아니고.. 그래...그렇다 쳐! 내가 천만원이면 조금만 기달려 달라고 해서 갚을수도 있을꺼야..근데 세상에나...
1억이래...1억...
1억이 뉘집 강아지 이름이야?! 한지석 ..이 천하에 몹쓸 놈..나쁜 놈...어떻게 하나밖에 없는 지 핏줄한테 이럴수가 있어... 어떻게....어떻게....
“나참...이래서 지지배들은 싫다니깐! 왜 질질 짜?! 어?! 돈 갚으면 만사가 해결될 일을 울고 불고 질질 짠다음에야 이야기가 통하니 원! 일단 가자고!”
“어...어딜 가요!”
“널 찾았으니 이제 우리 대장한테 가봐야지!”
그 남자의 험한 손길에 이끌려 남색 봉고차에 태워져 어디론가 향하는 내 눈길은 정처없이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어..
자포자기란 말 알아?!
나 ...내 꿈이 선생님이거든?! 그래서 없는 돈에 부모님 집까지 한지석한테 넘겨주고 나혼자 맨 몸으로 나와서 과외뛰면서 그러면서 학교다니고 등록금 벌었거든?!
나 정말 열심히 살았잖아...
그치?! 혼자 그렇게 생활하면서, 라면사먹을 돈도 없어서, 물로 배를 채울때도 그래도 미래가 있어서 행복했는데...나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이젠 다 틀렸어..
왜 영화같은데 보면 사채 끌어다 쓰는게 마약보다 더 심하다고 하던데..그리고 막 섬같은데 팔려간다던데..흑흑 나 이제 어쩜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