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오면 글만 읽고도 마음에 위안을 받곤했는데... 오늘은 적극적으로 글을 남깁니다...
결혼14년차구요. 저보다 두살위인 손아래 동서가 있습니다.
결혼은 저보다 10개월 늦게 했지만 동서가 시동생과 연애를 10년정도 해서...
시댁과는 안면이 있었답니다.
시동생이 군제대하고 대기업에 입사를 했는데... 아이를 가졌다며 결혼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시댁 시부모님과 누나들이 결혼을 결사반대 해서 말도많았었지요.
반대 이유는 학생때 시동생이랑 몇번씩 헤어졌다는것...
시동생 마음고생시킨 후 연락도 없다가 군대 재대하고 대기업 입사하니까
연락해서 만난 후 아이가졌으니까 결혼해야한다... 이런분위기였다네요.
전 그때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됐었구요.
결혼할때 모습이 지금도 기억나는데... 결혼만 허락하심 시부모님은 제가 모시겠다고
엄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부모님 정이 그리워 장남이 아니지만 자기가 모시고 살며
효도하겠다고 하면서 시부모님의 환심을 사더군요... 아이키울때도 말로만 반지르르한 말은 다해서
시댁 이쁨은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그랬습니다. 능력있는 시동생 덕에 부모님도 덕을 보시고 싶으신지
그래도 장남인데 우리기분은 안중에 없이 막내아들 자랑하고 저희와 비교를 하면서 편애를 하시더군요.
저요... 중매인데... 남편이 결혼한지 6개월 만에 직장 그만두더니 3년을 쉬었죠...
그 후 제가 근무하는 직장에 추천해서 다니게 되었고... 전 얼마전까지 맞벌이 했구요.
돈버느라 아이는 첫애만 낳고 그 뒤로는 많이 죄를 지었답니다.
직장생활하며... 무지 고생했어요. 친정에 아이 맏기고 눈치도 봐야했고.
이젠 몸도 마음도 지쳐서... 정말 돌아보면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이였죠...
동서 본인의 입장도 배려 받아야 할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보는 관점엔 능력있는 남편덕에 아들 딸 낳고 잘사는 동서가 부러웠어요...
돈벌어다 주고도 기 못펴고 사는 나와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히 사는 것같은 동서...
어린아이들 데리고 미국 캐나다 일본 40일씩 여행다녀오고... 친정 오빠가 잠시 다니러 간 호주와 뉴질랜드에 가고싶다고 해서 3개월정도 나갔다가 오더군요. 아이들 영어공부시킨다고 그곳 어학원에 보내고 자기는 골프만 치다 왔다고... 자랑하더군요.
직장생활하는 저희는 감히 엄두가 안나는 생활이였어요...
방학때마다 아이들 몇백씩하는 영어캠프 보내고... 스키장에 무슨캠프에...
집보다는 밖으로 돌아다니거나 아이들을 항상집과 떼 놓는 생활을 하더군요...
그러다가 시골 계시는 시어머니가 암이 걸리셨는데... 둘이 벌어도 변변치 않은 수입의 저희와
작은 아들 집 중에서 어머님은 능력있는 작은아들 집을 더 가시고 싶어하셨죠...
그렇게 효도하겠다고 난리더니... 제게 동서가 전화해서... 효자 아들과 결혼하면 피곤하다더니
남편이 효자라 못 살겠다며... 장남이 아니라서 시부모를 안 모실 줄 알고 결혼 했는데...
시어머니가 자기네 집에 오시게 되면 이혼할테니 그런 줄 알라더군요.^^
그때... 분노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아요... 치 떨리는 증오라고 하면 맞을려나...
어렵던 처지에 과도한 은행빚 내서 병원 옆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어머님을 모셨습니다.
꼭 일년 만에 돌아가셨는데... 큰며느리가 너무 어리고 살림을 아는게 없다보니 잘 해 드리지
못했던 것이 가시고 나니까 보이고 생각나네요... 그때도 어쩌다 집에 한번 와서 어머님을 모셔야하면
약속시간 보다 두세시간 늦게 오고...
시어머님 말씀엔 어깨도 주무르고 말 벗도 해주고 방이라도 한번딱고 하면 좋겠는데 전화만 걸어서
붙들고 지끼고 목욕탕 들어가면 한시간씩 목욕하고 나와서 니 화장품 다 퍼 쓰더라 하시며 역정을 내시던데... 아무튼 그렇고 그런 시간들이 지나갔습니다.
물질적으로 어려웠기에 도움을 주려나 하는 기대도 했었지만 능력있는 형제면 뭐하나요.
결국은 너는 너, 나는 나 인것 같은데... 전 저희가 지원받은 것 없다고 생각하는데...
동서는 제 신랑이 지 몰래 시댁에 엄청 도와주는지 착각하고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 일도 맏이이니까... 책임을 다한 것 같아 후회는 안되지만 시부모님께 서운한 일도 많았었고...
어머님이 떠나신 후로는 시동생이 부쩍 저희 집을 많이 드나듭니다. 그간 남편의 입지가 많이 변해서 본인은 힘들겠지만 제가 벌지 않아도 되고... 어찌하다 보니 모두가 부러워 하는 동네로 이사를 하게 되었거든요. 주말에 오면 그다음날 밤에나 가고... 명절은 빨간글씨 다 채우고 가고 그집 네식구가 오면 제마음은 지옥이 됩니다. 보기 싫은 사람을 대하고 밥을 해먹여야하니까요... 시장보기도 일이고 한끼만 대접하면 좋겠는데... 죽치고 있다가 혼을 빼고가는 시동생이 갈수록 얄밉더군요... 동서말은 나이가 드니 누가 해주는 음식이 좋다나요.^^ 입만 오면 몸으로라도 떼우고가야지... 무슨 마마수준의 손님 노릇하려고 하고...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가 미워지는데... 그릇이 안되는 사람한테... 무얼바라는게 바보인지요??
상식적으로 하면 안되는 얄미운 짓은 다하는데... 어느땐 지가 형님노릇하고 가는구나 싶어요...
이런이야기 남편에게 했더니...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내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고 너는 갈라서면 그날로 끝인 관계라고하네요.^^
내 마음이 시끄럽고 지옥이다 보면 나만 손해여서... 마음을 바로잡자고 다짐하지만 켜켜이 쌓인 불만들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듭니다. 남편이 착하고 내가 무던해서 그나마 이 복 누리며 생활한다 마음도 가져보지만... 개운하지 않아요. 오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는 수준이네요.
집안일 소문내서 좋을 것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