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산다하면 무조건 존경을 했었다.
살을 맞대고 사는 남편에게도 길들여지고 익숙해지는데 십여년이 걸리는데
남의 부모를 함께 가족처럼 살기란 쉬운일이 아닐터...살아 보지 않고도 짐작이 갔으니까..
결혼 후 15년을 네식구가 알콩알콩 살다가 최근 시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
아이들은 물론 직장을 다니는 난 너무도 거북했고
시모가 뭐라 잔소리를 하는것도 , 뭐라 성가시게 하는것도 아닌데 신경이 씌인다.
'몸도 안 좋으신분이야 ..얼마나 오래 사시겠어...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어머니야....
여적 70평생을 편안히 살아보시지 못했어...
이제사 늙고 병들어 며느리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아보시는데.....
다른 자식들 때문에 한시도 마음편할날 없었잖아.....
그래, 이건 내가 시모 돌아가시기 전 효도 할 수 있는 기회야....'
' 집안이나 화장실에 들어서면 나는 냄새..
거실 바닥에 떨어진 살비듬..흰머리카락
손도 안 씻으시고 차리는 수저..
애들 공부하는데 크게 틀고 보시는 드라마
함부로 욕이 섞여 지껄이시는 대화
표준말이 아닌 지방 사투리.... '
매일 매일 긍정적 생각과 부정적 생각들이 교차하고
잠을 자되 안 잔것 같고 먹 되 먹은것 같지 않고
쉬되 쉬지 못한것 같은 그런 날들이다.
가족임에도 가족 같은 생각이 안들고 며칠 쉬시다가 다시 가시려니..이런맘만 든다
아래 글들에보면 젊은 며눌들이 시부모에 갈등하는 글을 보면 공감을 하고도
박수까지 치고 싶기도 했다.
이다음에 나도 늙을 것이고 내 부모도 동생 처의 손을 빌어 노후를 짐져 드려야 할지도 모르면서
어쨌든 지금 난 힘들다. 퇴근하면 집에 가기가 싫고 집에 가면 말을 하기가 싫다.
아이들 역시도 할머니의 존재를 불편해 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너무도 어느것에도, 불편 받지 않고 살아왔던 탓일까....
집안의 가장 어른인 분인데 이렇게 자손들에게 소박데기 신세인 것이다.
두어달이 지났음에도 극복을 못하는 마음 넓지 못함에 스스로도 부끄럽다.
시모께선 나름대로 내 가족들과 섞이시느라고 나와 내 아이들이 겪는 불편함보다 더 크실텐데
내 편함만 생각하니 말이다.
할수만 있다면 제각기 사는게 편하지만
어쩔수 없어서 시부모와 함께 사는 일.....정말 묘하고 어려운 일이다
나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일의 글을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이런 게시판에 올리는 까닭은
어차피 어른을 모셔야 할거라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과
겉으로 토해냄으로써 그나마 배설의 쾌감처럼 개운해지고 싶은 마음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시부모와 함께 살기.....물과 기름이다
어차피 공존해야 하고 섞일순 없고....
내 마음을 비워낼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