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sbs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ost 중에서 [ 제로 - 약속 ]
며칠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름휴가가 아닌 개인 휴무를 내고서...
물론 상사에게 한소리 들었지요
정동진이랑 양양 낙산사, 하조대,
남이섬이랑 소양호, 청평사....
올 봄에 갔다왔었는데 또 가게 되었네요
예전에 교회를 다니다 이젠 무신론자가 되었지만
지금은 사찰이 더욱 맘에 드네요
스님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다시 올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단
늦게 왔다고 말하더군요
차를 한잔 마시며 스님과 이야기 했습니다
조그맣고 아담한 산사를 거닐며 이야기 했습니다
세상일이라는 것이 늘상 뜻대로 되지 않기에
힘든 것이라고 하네요
저 풍경소리처럼 맑고 낭랑한 소리만이
들렸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기억을 지워버리면 저도 지워질 거 같아
무섭다고 하였지요
그랬더니 스님이 말합니다
내보이기 싫은 기억, 간직하기 싫은 기억,
좋았던 기억이나 자신의 일부이거나 전부라도
그것들 자체가 자신인데 당연히 지울 수가 없는 것이라고...
그러한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모여서 우리 자신을 이루는게
아니냐고 제게 되물어 봅니다
더불어 기억이라는 거...
추억이라는 거...
지워버리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문득 문득 살아가다 절로 떠오르는 것...그러니까 기억이 아니냐고 다시 제게 묻습니다
지우려 하지말고 그대로 두라고 합니다
떠오르는대로 놓아두라고 합니다
........
비는 여전히 계속 쏟아졌습니다
그 비는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