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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2부 : 장미의 이름 (2막 : 베난티오의 장 #03)

J.B.G |2004.07.19 00:04
조회 159 |추천 0

 

헌정사상 그 유례가 없는 국회 테러는 온 나라 안을 벌집을 쑤셔 놓은 듯 아수라장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파장은 가히 충격적이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일시에 톱 면을 장식했다.

 

채연은 지금 정신요양원에서 한가롭게 텔레비전을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필우야… 넌 정말 착한 아이야…”

 

뉴스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최근의 혼란스러운 정치형국과 파행, 방탄 국회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의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정아가 또 다시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아침이 훨씬 지난 시각이었다. 그녀는 무의식 중에 본능적으로 텔레비전을 켰다. 그리고 그녀는 곧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컵에 따르려 하고 있었다.

 

“네 이곳은 어제 전대미문의 독극물 테러가 발생한 국회입니다.”

 

순간, 이정아는 온 몸이 다시 얼어붙는 것 같았다.

 

“헉…”

 

그녀가 우유가 넘치는 것도 잊은 채 정신이 나가 있을 때, 뉴스는 계속 되었다.

 

‘독극물은 당일 수거한 모든 음식물에서 검출 되었…’

 

순간, 차디찬 우유가 그녀의 손을 적시면서 몽롱해진 그녀의 정신을 번뜩하게 만들었다.

 

“젠장… 이게 무슨 짓이람”

 

그녀는 다급하게 넘쳐 쏟아진 우유를 닦기 시작했다.

 

‘… 지금 경찰은 국회에 부식을 납품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집중조사에 착수…’

 

이정아는 우유를 닦으면서도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중얼거렸다.

 

“멍청하긴… 그 많은 업체에서 납품하는 모든 음식에 독을…? 나 같으면 차라리 싣기에 독을 …”

 

그녀는 어느새 사건분석을 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는 다소 마음이 가라 않았다.

 

“젠장… 이제 좀 진정이 된 건가?”

 

그때, 그녀의 오피스텔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 받으세요. 전화 받으세요…”

 

그녀는 갑작스러운 전화기 소리에 그만 또 다시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녀가 망설이는 사이에도 전화벨은 계속 울려댔다.

 

“전화 받으세요. 전화 받으세요…”

 

한참 후에야 그녀는 조심스럽게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 세…”

 

전화기 저편에서는 편집장의 살기 가득한 호령이 들려왔다.

 

‘젠장…’

 

한참 동안 화통을 삶아먹은 것 같은 편집장과의 통화를 끝내고 나서 그녀는 투덜댔다.

 

“젠장… 이런 큰 사건이 터졌는데… 오전 내내 집에 퍼질러 있었다니… 이러다 잘리는 거 아냐?”

 

그 순간에도 뉴스는 계속 되었다.

 

“여기서 다시 사건 희생자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정문 기자!”

 

리포터가 대답하며, 영상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현장인 국회로 바뀌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그녀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를 깨닫게 해 주었다.

 

“네 여기는 대부분의 국회 희생자와 사망자가 안치되어 있는 병원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구토와 복통 증세로 입원한 사람은 무려 157명에 이릅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그 중에 사망자는 단 한 명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극물에 중독 된 대부분의 희생자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이미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정아는 다시 우유를 따르며 중얼거렸다.

 

“사망자가 단 한 명 뿐이라고…”

 

기자의 보도는 계속 되었다.

 

“사망자는 23세의 대학생으로 이름은 성윤기씨로 밝혀졌습니다.”

 

순간, 이정아는 다르던 우유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어제의 모든 일이 번개같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건…”

 

그녀는 본능적으로 되뇌었다.

 

“표적 살인이야!”

 

이제 뉴스의 아우성 소리는 그녀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림자 살인!”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 않아 버렸다. 하얗고 차가운 우유가 그녀의 피 뭍은 옷 속에 스며들면서 사정없이 한기를 전해 주었다.

 

“…빌어먹을…”

 

그렇게 한참을 주저앉아 있던 그녀는 다시 정신을 추슬러 일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피 묻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녀는 심장이 금방이라도 멎을 거 같은 공포에 셔츠의 앞자락을 쥐어짜며 움켜쥐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무심코 주머니에 속 이물질의 감촉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순간, 그녀는 다시 한번 주위가 깊지 못한 자신을 힐책했다.

 

“젠장! 빌어먹을!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그녀는 다급하게 호주머니에서 사건 당일 성윤기에게서 받은 피 묻은 구겨진 쪽지를 꺼내보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쉼 호흡을 하며 자신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 쪽지에는 여러 가지 책의 목록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건… 윤기가 어제 열람한 책들임에 틀림이 없어… 그렇다면, 이 책들에 무엇인가 단서가 있다는 애긴데…’

 

그때, 다시 전화가 왔다. 그녀는 혹시나 범인의 접촉이 아닌가 하는 직감에 또 다시 공포가 밀려 왔으나 담담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신문사의 같은 사회부 기자에게서 온 전화였다.

 

“도대체, 아직도 집에 있으면 어떻게 해!”

“…미안해…”

“빨리 와! 지금 부장이 난리가 났어.”

“알았어. 금방 갈게.”

“그리고 핸드폰은 왜 꺼 논 거야?”

“응?”

 

통화를 마친 그녀는 또 다시 자신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젠장, 정말… 미치겠군…”

 

그녀가 핸드백 속의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가 어제 빼낸 배터리를 찾았다. 그러나 그 좁은 핸드백 속에서 배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다급한 그녀는 바닥에 핸드백을 신경질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 속에서 배터리가 튕겨져 나왔다. 다급하게 핸드폰 배터리를 넣고 핸드폰을 켜 본 그녀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부재중 전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의 전화기에 기록 된 마지막 부재중 전화는 성윤기의 것이었다. 시간은 정확히 12시 3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12시 39분에 문자메시지가 하나 도착해 있었고, 그것은 바로 어제 낮에 성윤기가 자신의 뒷자리에서 자신에게 보낸 것이었다. 그리고 막상 그녀가 받은 메시지의 내용은 더욱 이정아가 그녀 자신에게 화나게 만들었다.

 

‘아델모 사건의 트릭은 모두 밝혀냈어요. ‘아델모가 알고 있던 비미…’

 

그녀는 주저 앉은 채로 갑자기 멍해졌다. 그리고 한 줄기 눈물이 흘렀다.

 

“미안해 윤기야…”

 

그녀는 흐릿한 눈으로 한참 동안 메시지를 응시했다. 그리고 곧 그녀는 문자 메시지를 보며 의문에 잠겼다.

 

‘글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전송했어…’

 

그녀는 눈물을 닦고 마음을 추스르며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죽은 건… 윤기 뿐이야… 그렇다면, 내 앞에 있던 의원이 구토를 하기 전에 윤기는 이미… 독극물에… 그래서… 글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죽기 전에 전송을 한 거라면… 이건 정말로 결정적인 증거인데… 젠장, 그때 왜 전화를 받지 않은 거야…’

 

그녀는 자신이 너무나 한심해 보였다.

 

“젠장! 빌어먹을! 바보 같은 년!”

 

그녀는 또 다시 알 수 없는 눈물이 쏟아졌다. 그녀는 화가나 있었다. 자기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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