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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2부 : 장미의 이름 (3막 : 베렝가리오의 장 #01)

J.B.G |2004.08.02 01:51
조회 93 |추천 0

 

이정아는 지금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그녀에게 주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고 있었다.

 

'이건, 틀림없는 ‘그림자 살인’의 연속이야. 더 이상 의심할 여지는 없어. 틀림없어.'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내뱉었다.

 

"젠장…"

 

그녀는 두려웠다. 지금 그녀는 다음 타깃이 될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철의 살인… 이건…'

 

그녀는 모니터를 보며, 책을 읽듯 중얼거렸다.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서 사위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서 사위고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

 

그녀는 그 내용을 메모했다.

 

'이철 사건은 틀림없이 이 내용을 따르고 있어… 첫 번째 나팔… 그리고 우박… 정말, 미치겠군… 그럼, 그 우박은 우연이 아니라는 애긴데, 어떻게 날씨까지 조화를 부리는 거지? 빌어먹을…'

 

그녀는 메모를 하며,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둘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불붙은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지 우매 바다의 삼분의 일이  피가 되고 바다 가운데 생명 가진 피조물들의 삼분의 일이 깨어지더라."

 

두 번째 메모를 하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두 번째 나팔… 그리고 온 몸에서 피를 쏟으며 죽은 윤기… 틀림없어… 모방살인이야…'

 

그녀는 메모를 계속했다.

 

"이철 = 아델모. 성윤기 = 벤난티오."

 

그녀는 3단락 짜리 메모를 하고는 갑자기 두려움에 더 이상의 메모를 멈추었다.

 

'이렇게… 메모를 남겨도 되는 건가? 난, 지금 감시 당하고 있을 지 모르는데… 너무 위험한 짓이 아닐까?'

 

자신이 살인마에게 이미 감시를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치자 그녀는 갑자가 소름이 돋았다.

 

'아무래도 경찰에 알려야겠어.'

 

그녀는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고 있는 자신이 손이 떨리는 것을 목격했다.

 

'설마, 도청 당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전화벨이 울렸지만, 저쪽에서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젠장, 어서 받아요."

 

그때 밖에서 초인종이 요란하게 울렸다.

 

“딩동~ 딩동~ 딩동~”

 

그녀는 그만 그 소리에 놀라 수화기를 던지듯 놓쳐 버렸다. 그리고 얼른 문으로 달려가 작은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려 했다. 그녀가 밖을 내다보려는 순간, 누군가 밖에서 철문을 세게 두드렸다.

 

“꽝! 꽝! 꽝!”

 

그녀는 그만 놀라 넘어지며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캬악~”

 

그녀가 엉덩방아를 찢고 넘어지는 사이 밖에서 웬 남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등기예요. 문 좀 열어 주세요."

 

밖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밖을 내다보고는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그렇게 해서 등기 우편물을 받은 그녀는 문을 2중으로 걸어 잠갔다. 그때 또 어디에서인가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녀는 어리둥절해서 소리의 정체를 찾아 주위를 둘러 보았다. 환청처럼 들리는 소리를 쫓아 그녀의 시선이 다다른 곳은 바로 전화기였다. 강반장이 전화를 받은 것이었다. 그녀는 황급히 전화를 집어 들었다.

 

"네"

"비명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무슨 일이죠?"

"아뇨. 우편물이 온 것이었어요."

"…"

"정말 별일 아니에요. 협박 받고 있거나 한 것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그렇다면 안심이군요. 그런데, 누구시죠?"

"아~ 참.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한겨레 신문사의 사회부 기자인 이정아라고 해요."

"…네… 그런데 무슨 용건이죠."

 

그녀는 긴장을 풀기 위해 한숨을 깊게 쉬며 말했다.

 

"지금 '그림자 살인'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러나 그녀의 이 말에 수화기 저편의 강반장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강반장님?"

 

잠시 침묵이 계속 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강반장을 부르려 하자 먼저 대답이 들려왔다.

 

"당신과 농담할 시간 없습니다.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무심하게 전화가 끊겨 버렸다. 그러자 이정아는 다급하게 다시 전화를 했다. 그리고 한참 후, 누구인가 수화기를 드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서 사위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서 사위고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

 

그녀의 이 말과 함께 긴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역시 전화도 끊겨지지 않고 있었다.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죠?"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즉 첫 번째 때가 되니.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즉 우박이 내리니. 땅의 삼분의 일이 타고, 즉 살인이 일어나리라."

"…"

"이미 두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어요. 그리고 곧 세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 거예요. 그리고 그 타깃은 아마… 제가 아닌가 생각 되요."

 

강반장은 계속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다시 초조해 졌다.

 

"지금… 제 애기 듣고 있는 거예요? 저… 지금 상당히 무섭다고요."

"지금 있는 곳이 어디죠?"

"서교동의 오피스텔이 예요."

"정확한 주소는?"

"반장님의 핸드폰 번호를 알고 있으니, 문자로 보내 드릴께요."

"지금 갈 테니… 문 걸어 잠그고 아무데도 가지 말아요."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이정아는 전화를 끊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때 문득, 그녀의 시야에 좀 전에 받은 우편물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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