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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친한테서 온 메일입니다.(결혼날짜까지 잡혀있는데...)

아이고... |2004.08.05 15:30
조회 762 |추천 0

저, 정말 답글다는 성격 아닌데 이 글을 읽고는 무작정 로긴했습니다. 

글을 읽고 있자니 딱 울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아빠는 좀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반면, 엄마는 더 나은거, 더 좋은거, 남에게 보이는 쪽을 신경 많이 쓰시죠.  두분 중 어느 면이 좋다 나쁘다가 아닙니다.  문제는 두분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대화로 좁혀지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글쓴 분 제목을 보니 남친의 메일을 보고 큰일은 났다 싶은데 현재 남친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고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 차이를 어떻게 좁히거나 풀어나갈까..가 촛점이 아니고 "이미 결혼 날짜 잡혀있는데" 이남자가 이렇게 나온다..라고 생각하시는 걸로 보여집니다.  남친은 이미 님과의 관계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걸 어떻게 할꺼냐, 당신의 생각과 태도를 확실히 보여달라..라고 님의 답을 원하고 있는데 님은 결혼날짜 잡혔고, 소개다 끝났고, 물건 다 샀는데 저걸 어쩌냐..란 딴곳을 바라보는 것이죠.  저, 부모님이 이렇게 대화할때 마다 미칩니다.  두분의 이야기를 동시에 알아듣고 이해하는건 저밖에 없고, 당사자끼리는 서로를 이해 못해 괴로워 하시니까요. 

님, 남친이 말씀하시는거 구구절절이 맞습니다.  그러나, 님도 맞습니다.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상 남을 의식않고 살아갈수는 없고 갈수록 살기 팍팍해지는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님남친이 조목조목 짚어가는 문제-특히 어떻게 살아야할까에 대한 본인생각이 전혀없어보인다-에 대한 대답은 확실히 해주셔야 할것입니다.  "막연히" 남만큼 살아야한다 같이 황당한 답은 없을 겁니다.  사고방식이 분명하고 본인이 원하는걸 분명히 알고 인생에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가 분명한 남자분의 글을 읽고있자니, 님이 어떠한 면에서 망설이시려는지 잘 모르겠군요.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오늘의 부요함이 내일의 안락함으로 연결된다는 법이 반드시 있는것이 아니라는걸 아시리라 믿습니다.  남친이 요점으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깊이 생각해 보시고 본인의 생각을 피력해 보세요.  결혼날짜 잡힌건 인생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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