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님이 즐겨보시는 노래푸로가 많은 날 오늘은 토욜이다.
아주 오랜만에 TV에서 나오는 이선희 목소리가 푸근하고 따뜻한 시간이다.
옛날 듣던 그 애띠고 애잔하던 그 노래가 제목이 모더라....???
지금 에쑤비에쓰 가요쇼란 프로에서 이선희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맘이 차분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유난히 스포츠랑 노래 프로만을 즐기시는 할머님은 토욜이 젤 즐거운 날이신대...에궁 어쩐담....
새벽에 깨셔서 올림픽을 보셨다더니만,이선희 노래도 못들으시고 지금은 깊은 잠에 빠져계신다
나중에 깨셔서 못보신 걸 아시면 많이 아쉬워 하실텐데 깨울까?..말까?..
ㅋㅋ 팔순을 넘기신 할머님은 스포츠가 얼매나 좋으시면 극성이시쥐...ㅎㅎ
새벽잠을 이기시고 올림픽 경기 다 보시고 아침하려고 6시에 일어난 나에게 여자 양궁이 금메달이고,
남자 배드(배드민턴이란말이 할머님은 잘 안되시는가 부다^^) 뭔가도 금메달이고 또 수영 1500m는 오늘한다구 하시구 별별 얘기를 다해주신다..ㅎㅎ
앗, 그런데 지금 TV소리가 갑자기 엄청 커 진걸 보니 할머님 깨셨다.ㅋㅋ
귀가 어두우신 울 할머님은 반가운 가수가 나오거나 당신께서 즐기는 트롯이 나오면
저렇게 소리를 엄청시리 크게 하고 들으시면서 따라부르신다...~.~
오늘은 아침부터 맥읎이 우울했다, 아니 어제 저녁에 신랑이 포도 사옴서 팅팅거리면서 부턴가???
아님 부산서 있을 사촌동생 결혼식에 멀어서라는 핑계를 구실로 처가집일에는 일단 이유없이
귀찮기부터해 하는 신랑의 얄미운 심뽀가 내 신경을 그슬린건가..것두 아님 며칠전 통화한 엄마가
걱정하던 아빠의 자꾸만 진행되어가는 건강상태약화 때문인가...휴~우
아빠는 오랜세월 석탄광산 생활탓으로 피할수없는 잠재된 진폐증 환자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종국엔 그게 아빠의 건강을 앗을꺼란걸 아빠는 예전에 미리
우리에게 주지시켜주셨다.
아빠가 그리 우리에게 맘의 준비를 시키지 않으셨대두 그정도의 상식쯤은 알고 있는 우리지만
그래도 늘 아빠의 타고난 건강한 체질 덕분에 잊고 지냈던 건강이 이제는 연세가 높아지심에
따라 어찌할수 없이 증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엄마의 얘기가 대책없이 자꾸만 나를 울린다
그래 그때부터 나는 맘이 많이 속이 상했다.
저번7월말에 엄마가 장 담그셔서 갖다 주신다고 두분 오셨을때 보니깐 아빠가 무척 말라보이셨던게
눈에 밣힌다.
지난 초여름이 시작할무렵 외삼촌이 진폐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폐암을 앓으시더니 끝끝내
올 여름의 불볕더위를 피해서 먼 길 가셨다. 힘드신 몸으로 올 여름 유난했던 더위는 외삼촌도
많이 힘드셨을텐데...그나마 피하셨으니.....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ㅠㅠ
진폐증은 더 좋아지거나 증세가 나아지거나 하는 병이 아니다.
그저 병세가 좀 더 느리게 진행되도록 평시에 건강상태를 돌보는 밖에...
이런 마음을 남편에게 털어놓으면 울 신랑은 이제쯤은 받아줄까.....
이기적이고 맘속에 커다란 그늘을 숨기고 있는 신랑-사실 신랑의 생각 속 밑바닥을 알수는 없지만-
대체로 난 이렇게 내 맘대로 혹은 내 편리대로 남편을 이해하고 양보(?)하고 그렇게 내 결혼생활의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는게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남편을 정말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게 맞는걸까???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것을 필요로하는지..
그래도 우리는 진정으로 사랑할수는 있습니다-
맞는건지 잘모르겠다 10년쯤 전에 본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목사님으로 나오던
주인공 브래드 핏트의 아버지가 작은아들 브래드를 잃은뒤 장례식에서
마지막으로 하시던 설교중의 대목이다. 물론 번역된 내용이다.
노래도 끝나고 울 할머님 심심하시겠다 이만 가서 할머니하고 동무해 드려야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