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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엔 이렇게 사랑하리라

가시나무새 |2004.08.26 09:34
조회 468 |추천 0


이 가을에는 이렇게 사랑하리라 눈에 거치는 마음에 밟히는 일체의 삶을 접고 일정을 정하지 않은 채로 불현듯 일어서는 바람처럼 떠나리라 깊은 잠에서 깨어나듯 키 작은 꽃들은 아롱이며 모여 피고 갈대 소슬히 몸을 떠는 강변에서 오래된 솜이불처럼 다개진 마음을 선선한 갈바람에 옥빛이 나도록 바래야겠다 가슴 밑바닥을 할퀴며 지나는 유치한 바람의 무리와 때없이 사고를 뒤흔드는 고독을 드맑은 강물 위에 한 잎 한 잎 낙엽처럼 띄우리라 말없이 가을을 짓는 저들 속에 섭쓸려 이 마음의 장애를 치유하고 돌아가 분수에 꼭 맞게 키를 맞추고 가난한 내 사랑 그를 더욱 애틋이 사랑하며...이 가을은 -- 박해옥-- 안개가 자욱한 이른새벽에 백미터 앞도 보이질않아 쩔쩔맬때있지요 지나가는 행인들의 모습도 촉촉해보이구요 이른 새벽 어깨를 움추리고 총총 걸음을 친다 안개가 거추장 스러운가보다 이런 날엔 기분까지 내려앉는다 거미줄에 달린 은구슬들이 서글퍼 보이구도 하고요 주인은 어딜가고 구슬만 넉 빼고 기다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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