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이라 그런지..
올초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옛날부터 계신 분은 아시겠지만..
저희집 할머니와 고모들이 정말 유명합니다..
(말하긴 그렇지만 동네에서 악랄하기로 소문이 났다는군요)
오늘 할 얘기는 바로... 상처 얘기입니다..
(후후후~ 여기서 썰을 풀고 나면 지금까지 쌓여왔든게 편해진다는..들어주실거죠??^^)
1. 니꼴이 아직 어렸을때...
울 엄마께서 일이 있어서 며칠동안 저를 할아버지댁에 맡겼는데요..
할머니 곁에 있기 싫어서..
할아버지 옆에만 졸졸 따라다니다가..
할아버지 마당 나무 베는 곳에서 나무에 깔린적이 있어요..
그다지 다친건 아닌데.. 여자아이 얼굴이 상처가 많이 났어요..
그런데.. 이런건 침바르면 나은다면서 할머니께서 그냥 두시더라구요..
상처 씻으면 안된다고 하셔서 씻지도 못하구.. 결국 그게 흉터로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2. 그걸 보고 울 엄마 너무 가슴아파서 뭐라고 하셨네요..
여자에 시집가야 되는데 얼굴에 흉지면 안된다구요..
그러고 얼마후....
제 여동생이 넘어져서 다쳤습니다..
제 생각에도.. 빨간약 하나 발라주었음~했죠...
'할머니~ 빨간약~'
근데.. 할머니께선 빨간약 없다구..
그냥 두시다가 제가 옆에서 자꾸 약발라야 한다고 그러니깐...
피가 흐르는 무릎에..
물파스를 발라주더라구요..
동생은 따가워서 더 울고....
그게 우리들을 아끼거나 사랑해서가 아니라..
'너희들 자꾸 시끄럽게 하니 당해봐라~'라고 어린 맘에도 느꼈던 이유는..
그 아파서 구르고 있는 제 여동생을 히~죽 하면서 웃고 있었던 할머니의 모습에서 였습니다..
에휴~ 또 한 얘기 풀다 가네요..
이런식으로 가끔씩 생각나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정말 잊고 싶네요..
지난번에 그 고등어 사건 이후로..(그게 4월 말쯤이었나..)
(니꼴이 할아버지 끼니 안챙겨드시는게 안타까워 홈쇼핑에서 수산세트 사서 배달시켰는데
그걸 남김없이 고모들이 챙겨간 사건.. 그거 따졌다가 온갖 욕 다들어먹고..)
지금까지 할아버지 댁에 한번도 안가고 있습니다..
곧 추석인데..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