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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에 남편은 생일을 잘 챙겨 주시남요?

세잎 크로바 |2004.08.28 18:22
조회 996 |추천 0

오늘이 제 생일이랍니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신랑한테도 열흘전부터 생일이라고 주입도 시켰지요.

덕분에 점심은 돼지갈비도 얻어먹고 포도까지 한박스를 사달라고하니 두말않고 사주네요.

거한 선물은 아니지만 생일을 챙겨먹고나니 그 어떤선물 안 부럽네요.

지난달부터 신랑의 용돈을 10만원이나 삭감시켰답니다.

그래서 더 한것은 바라지도 않아야겠지요......

오늘 생일을 맞고보니 옛날 사건이 떠올라 절로 웃음이 납니다.

이 이야기는 없는 글 솜씨로 모 라디오 **시대에 보내어서 방송을 탄적도 있었죠.

지금 큰 애가 9살인데 그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을때의 이야깁니다.

결혼하고  저의 첫 생일때 예쁜포장지에 립스틱과 편지 한통을 주더군요.

색깔은 마음에 안들었지만 무지 고마웠죠.

그리고 이어진 결혼 기념일 제가 다니던 회사로 꽃바구니와 편지한통.....

보기보다 자상한 신랑한테 감동을 먹었더랬죠....

그리고 2년차 되는 다음해.    은근히 생일이 기대가 되더라구요....근데 왠일  기억조차도 못하고 넘어가는거예요.....회사일이 바쁘고 스트레스때문에 그럴수도 있겠다 이해하고 넘어갔죠.

설마 결혼 기념일은 잊어버릴라구...........

드디어 결혼 기념일

"자기야! 오늘 무슨 날인줄 아나?"

화들짝 놀래며 신랑이하는말

"무슨날인데? 오늘 혹시 제사가?"

자다가 봉창을 확실히 두드리더만요.

"내가 말을 말자 말을 마"

그날 조금의 바가지와함께 결혼 2년 차의 모든 기념일은 그냥 넘어가 버렸죠

그해 12월 저는 예쁜 첫 딸을 낳고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는데 신랑한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죠

"여보세요 어 ...난데  내일 니 생일이제?"

"왠 생일?"

"미안하다 미안해 내 깜빡 잊을뻔했다 아이가?"

".........."

"뭐 사주꼬?"

이 사람이 뭔 말을하나 하고 생각을 해보니 우리딸 출생신고를하다가 등본을 봤는데 저의 주민등록번호의 생일날짜가 바로 내일이라서 다급한나머지 안도의 한숨과함께 자기딴엔 챙긴다고 전화를 한거예요

전 속으로 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그냥 금일봉으로 주세요.."했죠

생일이 한여름인 사람보고 그리고 그때 그냥넘겼다고 바가지까지 긁혔어면서 이 겨울에 작년까지 멀쩡하게 챙겨주놓고 신랑이 까마귀고기를 확실히 먹었나봐요.  

 그날 저녁 집앞에서 급히산 생일선물을 펼쳐보니 털장갑과 목도리  그리고 5만원이든 하얀봉투를 내밀며

"이자삤어면 큰일날뻔 했다아니가..생일 축하한다!"

신랑의 얼굴에 작은행복까지 느껴 졌었죠.

그래서 차마 오늘이 아니라는 말은 못하고 다음해 울 형님께 이 이야기를하니 박장대소하며 웃는거예요.

그리고 울 신랑한테 확실한 날짜를 알려주었죠.

어때요? 이런 건망증 이쁘지 않나요?

지금은 달력마다 큼직하게 동그라미를 확실히 쳐두는 배려를 해준답니다.

오늘저녁은 울 형님께서 저녘을 사주시기로했어요.

저 행복하게 살고있는것 맞습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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