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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도 맘처럼 안되네요

한귀로대가 |2004.09.12 23:28
조회 827 |추천 1

결혼하고 계속 맞벌이를 하고있는 8년차입니다

울 시모...여자도 경제능력이 있어야한다며 제가 맞벌이하는거 당연하게 생각하시더군요

그러려니...하고 살았습니다

지금 아이가 둘...얼마전 사정이 생겨 친정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죠. 제가 좀 시간을 조절하며 나갈수 있는 직장이라 아이들 (6살 4살)둘을 어린이집 반일반에 보내고 그시간에 제가 옵니다. 못 오는 날은 (일주일에 1,2번 정도)친정 엄마가 봐주시죠

 

그런데 얼마전부터 시엄니 하시는 말씀 "친정에 아이들 맡기지 말아라" "왜요?" "너희들은 자립심을 길러야된다"

뎅~~이게 왠 황당무계한 말씀이래요?

그렇다고 시엄니가 봐주실수도 없습니다. 너무 멀리 사셔서.

그렇다고 저보고 직장 그만두라는 소리도 안하십니다

그냥 친정에 아이들 맡기는거 자체가 맘에 안드시나 봅니다

울 친정부모님, 울 아이들 끔찍히 이뻐하십니다. 간식이며 입성이며 예쁜거 있으면 꼭 사다 입히시죠

울 시댁...그런거 전혀 없습니다...경제적으로는 친정보다 훨씬 형편이 좋으신데도 자린고비가 따로 없습니다...

그냥 시샘이 나시나 봅니다...첨엔 그러려니 했는데 이젠 볼때마다 "자립심을 길러라"입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엔 제가 그랬죠 "어머니. 자립심 기르라는 말씀 자꾸 하시는데, 그러려면 제가 직장을 안다니는수밖에 없어요. 아니면 아이들 24시간 어린이집에 보내야해요. 전 둘다 하기 힘들거든요. 제가 일주일 내내 맡기는 것도 아니니 그런 말씀 마세요" 그랬는데도 소귀에 경 읽기입니다 "그래도 자립심을 길러라!!!"

 

제가 결정적으로 더 열받는 것은 얼마전부터 시누가 아주버님과 함께 가게를 시작한것때문이예요

시엄니...자기 딸이 일하는건 너무 힘들어보이는지, 저만 보면 붙잡고 "느그 시누 일하느라 너무 불쌍하다..." 내참, 시누는 아이들 다 키워놓고 일하는데, 어린 아이들 데리고 아둥바둥 사는 며느리한테 할 소리랍니까. 그러면서 그 집 아이들은 고딩 중딩인데 "걔네들 저녁에 집에 두고 일하는게 너무 신경이 쓰인다..."그러시는겁니다. 제가 "저는 아이들이 그정도만 크면 일하는데 걱정이 없겠네요" 그랬더니만 "어린아이들 보다 큰애들이 더 신경이 쓰이는거다" 그러시더군요. 큰애들이라 신경 쓰이는게 아니라 시누 일이라 그렇겠지요

 

지난번엔 별 황당한 소리를 다하시데요...한동안 저희집 형편이 정말 힘들었거든요...그런 저를 앞에 두고 또 시누 일하는거 불쌍하다...하시면서 "걔가 돈세느라 얼마나 힘든지 아나..." 그러시는거예요. 거의 돌뻔했습니다. 시누가 악착같은데가 있어서 장사가 썩 잘된다고 하는 말은 들었지만 돈세느라 힘들 지경인지는 몰랐지요!!! 제가 "저도 돈세보느라 힘들어봤으면 원이 없겠네요" 했더니 "너는 안 당해봐서 그 힘든걸 모린다" 그러시면서 계속 불쌍타...를 연발하시는데 아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 이번 명절에는 또 뭐 소리를 하시면서 시누 불쌍타 와 자립심을 길러라 를 연발하실지...

아무리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라는 신조로 살고 있지만 참 괴롭네요...넉두리 좀 했습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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