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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했니?니가 잘했니? ㅡㅡ;

예효속상해 |2004.09.14 14:38
조회 797 |추천 0

내년에 결혼하자는자는

(그렇다고, 상견례나 그런 형식적인 건 하나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구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뭐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람이지만, 약간은 남다른(?) 책임과 의무를 가진 한 집안의 종손이지요.

다른 남자형제는 없이 혼자인 종손 맏아들입니다.

 

뭐~그 책임과 의무 새삼스레  말씀 안드려도

여러 선배님들은 그 무게와 부담감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이렇게 글 올립니다.

 

그사람 친구와의 저녁 약속으로 셋이 마주 앉았습니다.

돼지갈비에 소주에 무난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자리를 옮긴 맥주집

문제는 여기에서 생겨났지요.

워낙 고지식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라(저도 만나오면서 이 점이 장점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 어머니 아버지 말씀 잘 따르고 ,

집안 일이라면 두 손 두 발 다 걷어부치고 일하는 효자라는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인 줄 알면서도 제가 그랬어요

"나중에 제사가 자기 몫으로 넘어오면 줄여줄 수 있어요?"

그랬더니,

한 번 생각해보자, 그래 좀 여유를 두고 보자, 이런 여지 조차 주지 않고 잘라 말하더군여

절대 그럴 순 없다~!

내가 지금 그래달라는 것도 아니고, 1년에 8번 (차례-명절까지 하면 10번이 되겠네여)

나중에 자기 몫이 되면 그때 줄여달라고 했던건데

너무 야속하게 절대 안된다고 못 박아 말하더라구여  흑흑 ㅡㅡ;

자기 어머님이야 도와줄 동서들도 있고 고모들도 계시니까 그나마 수월하셨을테지만,

내 입장에서 도와줄 사람을 기대하기도 어렵고(사촌동생들 얘기하던데~그게 한 다리 건너지 싶어서여~)그렇다고 자기가 도와주겠다고 확신있는 답도 안해주면서,

 

그러면서, 내가 자길 사랑한다면 그래서 그런건 받아들이겠다고 할 줄 알았다고

자길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말해보래여.

좋아한다고 대답하니, 그럼 내가 좋아하는 자가기 어디에서 나왔겠냐고 되묻더라구여.

 

사랑과 현실은 별개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았습니다.

나도 직장 가지고 평생 일을 할 욕심이고

그렇게 일을 해야하는 처지에 8-10번 되는 제사는 너무 자신없다고 말하고 싶은 걸 참았습니다.

 

그사람이 잘 생각해보라고,

자긴 절대 안되니까 잘 생각해보라고 하더군여.

그래서 저도 그랬어여.단호하게

나도 정말 자신없으니까 잘 생각해보라고 말이져

그리곤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ㅡㅡ;;

 

 

저희 집에서 있던 반대 어렵게~잘 풀어서 지금은 엄마가 많이 좋아해주시는데.

산 너머 산이란 말이 맞는 듯합니다.

 

그래~ 이렇게 헤어져야할 인연이라면 헤어져보자~란 심정도 있고여

자기가 먼저 미안해하며 귀가전화 할 줄 알았더니 전화 한 통 없데여

그래서 저도 모닝콜 안해줬답니다.

다소 아니 많이 야속합니다.

 

제가 자길 사랑해서 가져야하는 희생과 봉사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는 그사람이 이기적이란 생각도 들고~

제가 철이 없어 그런가 하는 회의도 들고......암튼 머릿 속, 맘 속...다 복잡하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여? 전화도 없고 화해는 해야하는 걸지, 헤어져야하는건지~ ㅡㅡ;;

그냥 경험 있으신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음

좀더 현명하게 처신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긴 글 올려보네여....

 

PS. 이 얘길 엄마한테 하니까 엄만 막 웃으시면서,

     너 같은 기지배가 집안 말아먹는 거라고 하시면서...한참 그러시더라구여...ㅡㅡ;;도대체 아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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