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명절이네요.
벌써부터 추석이 걱정이 돼요.
울 시댁이 큰집도 아닌데 큰집이 크리스찬이라 대신 제사를 지냅니다.
밑에 작은 아버지들도 큰집은 명절 당일날 인사만 가고
거의 저희 시댁에 며칠 머무르고 가시죠.
며느리들은 시어머니 음식준비에 허리휠 정도에요.
밑으로 작은 아버지가 3분이시거든요.
작은 어머니들은 일손은 도와주지 않고 손님이라 그런지
차려놓은 거 드시고 가만히 계시더군요.
전 결혼한지 1년됐지만 솔직히 명절날만 되면 무섭습니다.
음식도 잘 못하고 살림도 잘 못하는데 맞며느리에요.
밑에 7년 먼저 결혼한 손아랫동서랑 엄청 비교되지요.
어쩔땐 부엌에서 시어머니, 손아랫동서, 저 이렇게 있으면
음식얘기할때나 시댁얘기할때 왕따되는 기분도 듭니다.
시동생네가 시댁 근처에 살거든요.
손아랫동서는 저한테 별로 살갑게 대하지 않더라구요.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편하게 대하지 않아요.
게다가 시댁이 방이 딱 두개밖에 안되고 씻는 곳이 밖에 있어서
엄청 불편합니다.
남자들 여자들 나눠서 자야하는데 그나마 방이 작아서 옆으로 포개자야해요.
씻는 곳도 밖에 있구요. 겨울엔 엄청 춥습니다.
전 결혼전 친정집에서도 명절때 큰집 잘 안가고 친척들이랑 살갑게
살아보질 못해서 더 어렵고 어색해요...
명절음식도 친정집이 큰집이 아니었기때문에
그렇게 많은 음식을 해본 적이 없구요.
솔직히 명절때 시댁한번 갔다오면 며칠동안은 앓아누워요.
시댁가면 말터놓고 할 사람도 없고 남편은 자기식구들한테 둘러싸여
저는 안중에도 없고 혼자 속앓이 많이 합니다.
손아랫동서 아이들은 제가 조금이라고 쉴 시간이 생기면 한없이 매달리구요.
그 아이들 챙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든요.
서방님은 자기 아이들 나몰라라하고 술마시구요. 남편은 만화책보고 앉았고...
손아랫동서는 저한테 달려드는 아이들을 뻔히 보면서 내버려둡니다.
에휴~ 이번 명절도 어찌 보낼지 걱정이 태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