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
본래부터 욕심 많고 성질이 못돼 공부 못하는 애들 무시하고
자기보다 잘나고 똑똑한 애들에게는 생긋거리는,
여튼 계산하나는 무쟈게 빨리 돌아가는 친구.
그때까지만해도 난 그 친굴 멀리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도 같은델 다니며 집이 같은 동네라
버스타고 왔다갔다하다보니 친한건 아니고 그냥 아는 친구정도 사이가 되었고,
졸업후 성인이 돼선 우리집에도 놀러오고할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맘을 터놓고 지낼수 있는 사이가 아닌지라 같이 다니면서도 늘 불편했고,
조금만 자기 성에 차지 않거나 욕심대로 안되면 늘 내게 짜증내고 삐치는
한마디로 비위 맞추기 상당히 어려운 친구.
대략 이러한 친구(?)랑 한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친군 정식직원, 나는 시간제 알바.
자기 월급은 안갈쳐주면서(120인거 다 아는데...)
내가 한달에 얼마 받는지 집요하게 묻길래 가르쳐 줬더니
정식사원인 자기랑 월급차이가 없다며 그때부터 태도돌변.
근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주5일 근무라 자기는 주말,공휴일 다 놀아도 월급 나오지만
난 한달에 22일 꼬박 일해도 8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는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똑같이 받는다는 계산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까 친구 업무를 써포터해줘야하는 일을 내가 하고 있는데
자기가 일좀 덜하고 내게 그만큼 일 더시킬려고 미리 잔머릴 굴려 내가 끽소리 못하게
만들려는 심산으로다 그랬던 모양이다.
일일이 다 얘기할순 없지만 사람을 정신적으로 아주 피곤하게 만들고,
조금만 자기 맘에 안들면 서류를 책상 위에다 퍽퍽 집어던지고,
문을 쾅쾅 닫고 나가며 쌩쑈를 한다.
일하다 깜짝깜짝 놀래서 내가 죽을 지경이다.
'제 또 왜저러나, 내가 뭘 잘못했나?'
늘 불안하고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
일하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걸 간신히 참고 일한다.
집에 와선 거의 녹초가 돼서 이불 펴고 누웠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못난 내 자신이 서럽고 서러워,
내가 왜이러고 사나 싶고, 당장에 그만두지도 못할 형편인 못난 내 처지가 한심해서
가슴이 아파 설움이 복받쳐 올랐다.
본사서 내려오는 전도금도 자기가 관리를 하니
자기 집에 필요한거 사다 쓰고
혼자 사먹고 싶은거 사다가
감춰놓고 혼자 먹고, 그냥 모른척하고...
사원 일인당 계산돼 나오는 간식비조차도 혼자 꿀꺽.
하도 요상스레 굴길래 간식비 얘기 한번 잘못 꺼냈다가 괜히 안좋은 사이 더 안좋아져서
이제는 철판 깔고 대놓고 그냥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고 사는 친구.
더이상 어찌 해볼수도 없는터라 나도 이젠 따지고 싶지도 그럴 힘도 없다.
내가 나가든 누가 나가든 둘중 하나 나가는 길밖에 없으니...
친구야,
그렇잖아도 세상살이 고단하고 힘든데
너마저 왜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