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며느리의 아버님 챙겨드리기
초짜
|2004.09.23 11:42
조회 935 |추천 0
어머님이 남편의 누나(전 그냥 언니이름 달아서 모모언니..이렇게 불러요.형님이 영..쑥스러워서) 아기 낳는다고 아기 봐주러 미국가셨어요.
장장 3개월..아버님은 한달후 언니 아기낳은후에 가시고요.
그래서..부엌일은 아무것도 못하시는 아버님을 위해 제가 가끔 챙겨드려야해요.
사실 집도 가까운편이죠. 그래도 오빠랑 저는 둘다 직장다녀서 주말이나 평일에 한번 어머님아버님이 외식하자고 하실때 따라나서는 정도예요.
사실 그 전에도 어머님 아버님은 두분이 단촐하시니까 주로 외식하셨긴하지만,
어머님이 가끔 아버님과 같이 나가서 먹기만 하면 된다, 부담갖지말구..그러셨죠.
그래도 또 부담은 되더라구요. 외식만 하면 정성이 없는거같아서..
그래서, 어머님 떠나신지 3일된 어제는 아버님댁에 갔어요. 퇴근하는대로 백화점에서 삼겹살이랑 두부사가지고
김치찌개 끓이고 밥하고 부침개 데우고 ...별로 한건 없는데..
드리니까 맛있게(?!!) 드셨어요. 오빠도 저녁먹을때즈음 맞춰서 퇴근하구.
아버님이.."마술이네..어떻게 이렇게 뚝딱 요리가 나오냐?" 그러시면서..(^^)
"아버님, 찌개가 좀 싱겁죠?" 그러니까(진짜 싱겁더라구요..흑흑)
"아니다, 이렇게 싱겁게 먹어야 몸에 좋은거야..혈압도 안오르고..이렇게 먹어야지..암.." 막 그러시구..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나니, 아버님 친구분이 부르셔서 나가셨어요. 난 설거지하고(원래 울집이면 오빠가 당연 설거지하는거지만..
내가 풀서비스했죠..오빠도 가서 쉬어요~그러면서. ^^V!!)
오빠랑 거실에서 티비보구 아버님 얼굴보고 같이 미국에 전화드리고 나가려구했죠. 티비보면서,
"오빠, 아버님 맛있게 드신거 맞아요?" 그랬더니..
"응..근데..말해야되나..아버님 사실 찌개에 돼지고기 안넣어드셔.."
뭐시!! 일부러 고기 많이 드렸는데..거의 다 드셨던데...억지로 다 드셨나봐요..꺼이..미리오빠한테 메뉴를 말해주고 조언을 얻을것을..
게다가 약간 된밥 좋아하시는데 밥도 질게 되었구..
엉망진창 뒤죽박죽 으아...집들이때 후로 4개월만에 처음 요리해드린건데..ㅡㅜ;;;;
아무튼 아침에 전화드리니..어제 친구분과 술드시고나니 속이 쓰려 지금 나가서 북어국 드시고 계시데요,
그러면서..어제 진수성찬 너무 잘드렸다고 또 그러시네요..(진 밥과 돼지고기들어간 싱거운 김치찌개와 데운음식들 ㅜㅜ)
이제..제가 차려드린다하면.."아..아니다..되..되었다..." 그러고 맨날 나가먹자 그러면 어쩌죠? ^^;;;;
추석때는..친정엄마집에 가서 같이 요리해서 가져와서 차려드릴래요..^^;;;
PS: 사실..유리물병도 하나 깼어요..냉장고 열다가..음..조용히 치웠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