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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하나요?

|2004.09.23 21:34
조회 1,026 |추천 0

답답한 맘에 몇자 적어봅니다.

28살에 사랑을 했었습니다.  지독한 사랑이였지요.  너무나 사랑한 사람입니다.  지금 제가 39살이니까 올해로 11년 되는군요.  물론 그동안 몇번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여러차례 그랬습니다.  그 남자는 사업하는 사람으로 일을 무척 사랑합니다.  그래서 절 많이 힘들고 외롭게 했던 사람이구요.

7년을 거의 그렇게 무작정 기다리는 식으로 시간을 끌어오다 전 엄마가 결혼하라는 사람과 36살에 4살 연하의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엄마는 어느모로 보나 제 성격에 이 사람이 제격이다 하시며 결혼을 강행하셨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단 한번 그리고 두달간의 결혼준비 시간이 전부입니다.

남편은 결혼하고 일에 메여 거의 새벽 2-3시에 들어왔습니다.  6개월 후 저흰 회사발령으로 해외근무를 하게되어 나갔습니다.

해외근무를 나가 남편은 많은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며 귀가시간은 언제나 새벽 3시나 4시 빠르면 1시.

전 우울증에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 사귀기도 싫어지고 현지 생활이 저에겐 너무 힘들게 느껴지더군요.

문제는 남편인데 저희 남편은 올해 35살인데 부부 생활이 없어요.  발기가 되어도 먼저 요구해 오는 적이 결혼이후 없었습니다.  처음엔 워낙 밖에서 일이 힘들고 그래서 그런다고 하길래 믿었어요.  1년이 지나고 계속 그런생활을 하다 병원을 찾았는데 남편은 정자 희소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제가 정신과 치료를 다니며 문제가 남편에게 상당히 많다는 것을 선생님께서 지적해 주셨습니다.

전 한국으로 왔습니다.  혼자.  더이상 타국에 그렇게 있다간 죽을것만 같아서.

한국에 오는날 그 잊지못한 사랑했던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순간도 잊을 수 없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을요.

제가 결혼한지 거의 3년이 되어 가니까 그 사람과 헤어진지는 5년이 되어가는 군요.

그 사람은 제가 결혼한 사실을 처음엔 몰랐다가 제가 모두 말했지요.  지금 한국에 있으면서 계속 정신과 치료를 받고있는 상태이고 이러한 저를 본 그 사람은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물론 그 사람은 아직까지 혼자고 현재 47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신과 의사 선생님 말대로 남편 치료하고 가정지키며 사는게 좋은건지 그렇게 되면 전 제 자신은 모두 없어지는 겁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무덤덤한 결혼생활.

아니면 사랑하는 그 사람과 살아야만 하는 건지.  물어보나마나 뻔한 대답인줄 압니다.  당연히 결혼을 했으니까 가정을 지켜야 겠죠.  하지만 전 행복할 자신이 없군요.

남편은 결혼하기까지 한방에서 3살 아래 여동생과 어머니 그렇게 셋이 잤습니다.  각 방이 있음에도 한방에서 그렇게 잠자고 목욕할때도 속옷이나 타올등을 시어머니가 직접 문열고 갔다주고 등도 밀어주고...   처음 사실 알았을때 구역질이 났었죠.

그래서 인지 남편은 새벽에 발기가 되어도 참아 견뎌냅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곤히 자고있는 저를 깨우는게 안됐다는 거죠.  남편은 거의 자기 주장이 없습니다.  고집을 또 엄청 세기도 하구요.  술 좋아하고 친구좋아하고 퇴근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당연히 귀가 시간이 늦을 수 밖에요.  그러니 전 당연히 외롭고 ....   이제는 매사가 짜증이 나고 사는게 귀찮게 느껴집니다.

남편이라는 사람은 정말 착한 사람이라는 거 알지만 전 제 안에서 사랑하는 그 사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 싶을 만큼 괴롭습니다.

어떤것이 진짜 내 인생인지 모르겠습니다.  가정을 지켜야 하는건지? 아님 이혼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건지? 

그래요 전 지금 거의 후자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요.  남편에게 이혼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데 남편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맘이 아프고 용기가 나지 않네요.

그렇다고 묻어버리고 살자니 어려서부터 엄마로부터 그렇게 길들여져 온 남편의 습성을 어떻게 제가 감당해야 하는건지?  정신과 치료를 함께 받아 완쾌된다해도 남편을 사랑하지 못하면 난 또 같은 생활일텐데.........

전 여자이고 싶어요.  밥하고 빨래해주고 뒤치다꺼리해주는 그런 존재가 아닌 사랑스런 와이프, 남자에게 사랑받는 여자.  남편은 제가 와이프이긴 하지만 그 이전에 엄마같은 그런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 글이 써지지가 않아요.  두서없고 질서정연하지도 못하고 지금 제 심정이 이러다 보니 생각만큼 표현이 안되는것 같군요.

하고 싶은말, 할말이 참 많은데 왜 나오지 않는건지?

분명한 것은 전 지금 남편보다 그 사람을 더욱 사랑하고 남편은 다만 착한 사람정도 그 이상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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