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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가슴아픈 이야기~

니꼴 |2004.09.29 16:35
조회 659 |추천 0

할머니를 그렇게 미워하던 니꼴입니다...

 

하지만..이번 명절 지나고 나니..

 

밉다기 보다는 참 울할머니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얘기를 해볼려고 합니다..

 

울 할머니..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울 할아버지집안 둘째 며느리로 시집을 왔습니다..

 

그때 막 해방되고 6.25 발발 할때니..

 

일본에 대한 적대감정이 극에 달할 때였죠..

 

시집오자 마자 정말 매운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아니..동서살이인가..?)

 

밥을 제대로 주지 않은것은 물론이고..

 

온 갖 일을 시키고..큰동서..작은 동서가 이간질을 시켜

 

첨에 잘해주던 시모와 시누이도 돌아서고..

 

가장 힘든 일은 잠자리 문제였는데..

 

철도공무원인 할아버지께선 당시 6.25당시 기관사로 있었기 때문에 집에 잘 못들어오셨고..

 

그런날이면 시어머니와 큰동서..작은 동서가 밤에 집밖으로 쫒아내며

 

과수원 원두막에 도둑이 드나 살펴보라고 시켰댑니다..

 

그 당시 무슨 치안이 있었겠냐구요.. 불 하나 없는 곳에서..

 

갓 스물된 할머니는 지나가는 사내에게 무슨 험한 꼴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너무 무서워서 잠 한숨 잘수 없었댑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가끔 보는 남편 낙에 살던 울 할머니께..

 

큰동서(=울 할아버지 형수=니꼴의 큰할머니)와  시누이와

 

시모와 짜고 엄청난 일을 자행했습니다..

 

어느날... 과수원 일을 하고 돌아아던 할머니께 문을 안열어 주신 겁니다..

 

'난 너같은 며느리 삼을수 없다..새 며느리도 들였으니 넌 이제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하며..소박을 맞추신 겁니다..

 

그날 밤을 울면서 대문앞을 지키던 할머니는..

 

하는 수 없이..친정으로 돌아가셨고...다시는 할아버지를 볼 수 없을거라 믿었댑니다..

 

한편 돌아오신 할아버지는 할머니께서 바람나서 딴 남자와 도망갔다는 얘기를 큰동서에게 듣고..

 

낙담하시고 큰 동서가 데리고 온 여자를 들였답니다..

 

그런데 울 할머니께서 친정에 돌아온 후 얼마후부터 할머니께서 입덧을 하신 겁니다~

 

나날히 배는 불러 갔지만..할머니께서 들으신 소식은 할아버지에게 새 여자가 생겼다는 소문..

 

그래서 돌아갈 생각두 못했답니다...

 

10달을 채우고.. 울 할머니는 울 아빠를 낳았습니다..혼자서.. 무지 힘드셨다네요..

그도 그럴듯이..소박받았다고 온 동네의 손가락질에..

(그 후로 내리 딸딸딸딸...만약 할머니께서 아들이 아닌 딸을 낳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도..^^;그때 당시는 50년대였으니깐요..)

 

그러자 울 할머니의 친정 어머니는 이 사실을 알리고자 맘 먹으셨답니다..

 

그 소식을 전해 들은 할아버지는 엄청 놀래서 할머니를 찾아가 당장 모시고 왔댑니다..

 

할머니께서 다시 시집으로 돌아오던날... 할머니의 방에는

 

왠 여자가 임신 8개월의 배부른 몸을 이끌고..

 

할머니의 옷을 입고 할머니의 패물을 차고.. 며느리 행세를 하고 있었고..

 

그날 밤 도망갔다고 합니다..^^;(그럼 울 아빠와 나이같은 배다른 형제가 있다는 얘기..)

 

그후....

 

울 할아버지는 곧바로 분가를 하셨고..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셨습니다..

 

할머니는 그때 다짐을 하셨댑니다...

 

지금은 이렇게 당하고 살았지만..

 

당당히 사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그래서 철도 공무원의 그 박봉에도 불구하고..

 

자식 모두 대학교..대학원 전부 보냈고..의사사위들 보면서 사셨네요..

 

할아버지의 형과 동생은 증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리 할아버지 몫의 유산을 빼돌리고..선산들도 다 팔아..

 

사업을 하다 전부 망하고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보란듯이 잘 사는거 보이기 위해..

 

자식 욕심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며느리를 괴롭힌거 같다고..좀 이해 해 달라고...

 

그 얘기 하시는 할아버지가 참 쓸쓸해 보이시대요...

 

하지만..할아버지께서 한가지 남으신 게 있으시대요..

 

할머니 돌아가시기 3일전..(이틀전부터 혼수상태 이셨으니 정신 있으신 마지막 날..)

 

큰 할머니께서 오셨답니다..

 

거기서..

 

'난 잘못한거 하나도 없다..그거 전부 시누이가 시킨짓이다..(그 시누 되는 사람도

 

돌아가신지 오래니 물어볼수도 없고..^^;) 너는 내가 미울지 몰라도 난 밉보일 짓

 

하나도 안했고 내 자신에 떳떳하다~'

 

그러면서 울 할머니가 누워있는 꼬라지도 밉다고 그랬댑니다..

 

그래서..할아버지는 자신이 돌아가기 전에 큰할머니께 복수 하고 죽고 싶으시댑니다..

 

자식들이 자신 떠받드는거 보여주면서..

 

명절때... 돈없다고 생활비좀 보내달라고 전화온 큰할머니의 전화를..

(자식들이 큰할아버지 재산 나눠가지고 다 날렸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안모신다고

서로 삿대질만 하고 있다네요..)

 

그냥 끊어버리고...

 

에휴~ 그래두 울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돌아가신 할머니는 그래도 조금 행복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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