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즐거워 하는 명절에 저는 항상 울상을 짓고 집에 내려갔다가 울면서 집에 올라옵니다.. ![]()
이번 추석에도 내려가고 싶지 않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자식된 도리로 내려가지 않으면
부모님께서 조금이나마 서운하게 생각하실까 싶어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때 고향을 떠나 전학을 가게 된 이후로 부모님과 같이 살질 못했습니다..
이렇게 명절이나 휴가때.. 학교다닐땐 방학때를 제외하곤 부모님과 오랜시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도 크고.. 그만큼 외로움이 많은 사람입니다..
객지생활을 하며 제 나이에 비해 독한면도 많고 강한면도 많아 잘 견디는 편이긴 하지만..
유독.. 외로움을 못견디고 혼자란 생각이 들면 서러워서 눈물 흘리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을 찾는게 당연한데.. 전 그러질 못합니다....아니 그러고 싶은 마음이
사그라 드는 일들이 많아..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가슴조리고 숨죽이며 살던 그 어리디 어린 4남매가 이제 다 큰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아버지 어머니가 된 지금도 우리 집안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술.....
어렸을때 부모님께서는 일주일에 5번에서 6번은 싸우며 사셨습니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온 우리 남매들은 얼마나 가슴 졸이며 살아야 했는지.. 저와 같은
처지에 놓이셨던 분들은 분명히 아실껍니다.... 어렸을때 아버께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셨는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금도 참 제가 불쌍하진 않았나 싶습니다..
오토바이 소리를 들으면 그때부터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는데 그 심장소리를 제가 들을정도로
심하게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길.. 오늘 또 싸우겠지??
뭐때문에 싸우게 될까란 생각으로 가슴 졸이며 제발 싸우지 않길 기도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럼에도 여지없이 집안은 발칵 뒤집히고.. 시끄럽게 한바탕 퍼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부부싸움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로 인해 엄마는 점점 지쳐만 가시나 봅니다.. 이번 추석때가 저에겐
젤 많이 슬프고 가슴아프고.. 답답하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이런 사실들을 아시는지.. 아무리 말씀을 드리고 술드시지 말라고..
그렇게 그렇게 말씀하셔도 도통 멈추시질 않습니다.... 그러니 점점 자식과 아내에게
상처만 주는 아버지와 남편이 되는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아버지께서 정이 없으신 분도 아닙니다.. 술을 안드실땐 그렇게 자상하고
좋으신 아버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알기에.. 술만 안드시면 정말 좋으신 분인걸
알기에 아버지를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가 밉다가도.. 이제 정말 나이드셔서
마른 몸과.. 축 쳐진 어깨를 볼때면.. 눈물이 너무 많이 나 미칠 지경입니다..
아버지의 계속되는 술로 인해.. 저희 오빠는 아버지를 미워하게 되었고.. 이윽고 이번 추석때는
아버지와 오빠의 심한 다툼이 있었다고 합니다.. (전 늦게 와서 못봤구요.. )
아버지께서 많은 실망을 하셨음은 이후에 알게 되었고.. 충격을 받으셨음.. 술을 자제하고
생각해볼만도 하신대.. 충격때문인지 술은 더 드시고.. 추석은 완전.. 초상집 분위기가 되버렸습니다..
그냥 조용히 술만 드시면 그나마 좋으련만.. 동네가 떠내려 갈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지르시고
크게 노래 부르시고 그것도 모자라 노래테이프를 크게 틀어놔서 시끄러워서 아무것도
할수 없게 만드십니다.... 별거 아닌 술버릇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아버지께서 얼마나
목소리가 크신지.. 평소 말씀도 엄청 크시거든요.. 이젠 동네사람들에게 창피하지도 않습니다..
매일 그러시니.. 우리집은 매일 그런집안으로 찍혔고.. 새언니가 오든.. 형부가 오든..
아버지의 그런 술 버릇은 좋아지기는 커녕 보란듯이 더 하십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매일.. 그것도 족히 20년은 넘었을 아버지의 술사랑은..
끊이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화가나고 답답합니다..
이번 추석이 가장 슬펐던 이유는.....
제가 막내거든요... 아버지께서 술드시고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술주정하셔도..
그래두 예전엔 언니나 오빠가 결혼하지 않았으니깐.. 같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그랬는데..
모두들 결혼한 후라.. 덩그러니 혼자서 그런 모습을 봐야 한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슬펐구요..
또 하나는.. 어머니의 지친 모습을 보고 나서입니다.. .
어머니께서도 예전에 병이 심하게 나셔서.. 죽을 고비 넘기시고 사셨던 분인데..
아버지께서는 그런 것도 다 보셨으면서도 어머니의 소중함을 아실꺼면서도..
고쳐지지 않고 매일 그러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너무 많이 지쳐만 갑니다..
어머니께서 이번 추석때 하시는 말씀은..
"내년 추석이 나에게도 올진 모르겠지만.. 내년 추석이 오면........................"
이렇게 시작하시는 겁니다... 알아요.. 아버지때문에 속병나서 병원신세 지신것도 잘 알고
정말 저희 어머니나 되야 저런거 다 참아가며 사셨지 다른분들은 벌써 이혼이니
가출이니 인연 끊고 사셨겠죠.. 다 알아요.. 그치만요...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보고있자니..
어머니의 힘든면도 알겠지만.. 저도 너무나 힘이 들었어요.. 왠지 위태로워 보이기만 하는
저희어머니께서 잘못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에... 또 한순간에 고아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에 어찌해야할바를 몰랐어요..
어머니께서는.. 큰언니와 작은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추석때도 내려오지 말라고 했고
오빠와 저역시 추석에 아침일찍 올라오게 되었답니다..
아버지께서는 추석 전날 그렇게 술을 많이 드시고 하셨던 행동들을 기억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버지께서는 술을 많이 드셨음에도 그러시대요..
"(복숭아를 보여주면서.. )이거 너희들 주려고 아껴둔거야 알긴하냐?? "
그러면서.. 가버리라고 다 보기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그게 진심이 아니란걸
너무나 잘알아요.. 제가 아버지 자식인지라.. 잘 알잖아요..
아버지께서 외로움 많으신거 역시 잘 알고.. 북적대는 집안을 좋아라 하시는거 역시
너무나 잘알아요.. 그래서이번 추석때는 다른 추석때와 달리.. 형부도있고 새언니도 있고..
애기들도 있어서 정말 모처럼 행복할지도 모른단 기대를 했었는데..여지없이 무너졌고..
아버지도 무척이나 서운하셨을꺼예요.. 간다고 인사드리는데
왜가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가지말걸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나중엔
"그래 가라가 " 서운하신 말투로 쳐다보지도 않으시고 말씀하시는데.. 갈등은됐지만..
가지 않는다면.. 또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라도 볼까 싶어.. 그냥 이를 꽉 물고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버스를 타고 가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오는지..
아버지의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서 눈물이 나는겁니다.. 우리 아버지 술만 안드시면..
정말 좋으신 분인데 술드셔서.. 이번 추석때는 외롭게 보내시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서. 정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그러니깐 왜 술드시고 오빠랑 싸웠고.. 계속해서 술드시고 난리를 피우셨는지..
안그랬음 모처럼 행복했을텐데... 이번에도 전 서울오는 버스를 타고 계속해서 울었습니다..
그런데... 더 가슴아픈건 말이죠..
이제 저희 어머니가 많이 지쳐서.. 그리고 아버지를 의식하셔서.. 보기 느끼라고 그러시는지..
이젠 어머니가 술을 드시네요..
이제까지 한번도 그런적이 없으셨는데... 어머니도 이제 타락할꺼라고 하시네요..
자식들도 아무도 보고 싶지 않으시대요.. 너무 힘들어서.. 다 나몰라라 하고 싶대요..
알아요 그 마음.. 오죽 힘들면.. 안드시는 술을 드시겠어요.. 그리고 술때문에 집이 맨날
뒤숭숭한데 말이죠... 어머니 도대체 왜그러세요.. 정말..
우리는 그럼 어떻게 하라고.. 아버지 어머니도 너무 하시죠.. 힘들어 죽겠어요..
저보다 저희 어머니께선 항상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지켜보니 오죽 힘드시겠어요..
그치만.. 저역시 그런 집안을 생각하면.. 정말 연을 끊고 살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원망 스럽기까지 합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여태껏 잘 살아왔고.. 그 와중에 힘들때마다..
부모님께 손도 벌려보고 싶었지만.. 우리집안 사정을 너무나 잘알기에 그럴 수도 없었구요
설에 올라오면서 혼자 살아가면서 가족들에게 서운한점들이 너무 많아..
정말 매일같이 울었습니다.. 처음엔 할머니 댁에서 살다가 도저히 못살거 같아 도망치듯 독립하게
됐는데..이사실은 저희 아버지도 몰라요 알게 되면 또 한번 집안이 뒤집히고 어머니 속이 타게 되겠죠
그런것들 알면서도 나올 수 밖에 없는 제 심정은 오죽했겠어요...
그리고.. 어머니께서만 혼자 알고 계시기에 끙끙 앓아야 할 부분도 많으실테고..
그치만.. 혼자 나와사는데... 가족들의 관심이 끊긴거 같아서 너무 많이 서운해서 초반엔
항상 울었어요.. 물론 너무 어린 생각이었음을 나중에서야 느끼게 되었지만..
그래두 확실한것은.. 어머니께서 아버지께 시달려 더이상 자식들에겐 신경 쓸 여유가 없으시다는 것..
그래서 제 가슴이 아파옵니다... 다 알면서 이해하면서.. 자꾸 서운한 감정이 드니까...
그래서 가슴이 아파요... 반찬좀 해서 붙여달라고 해도.. 이제 어머니께서는.. 농사일로 바쁘시고
아버지때문에 신경써서 못해주겠대요... 알면서도.. 서운해지는걸 보면.. 아직 어린가봅니다..
그래서 지금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은건요...
아버지께서 술을 안드실 좋은 방법과... 어머니 마음의 치유입니다..
물론 아버지께서 술을 안드시면 우리 어머니 저러지 않으실거 너무잘 아는데..
왠지 겁나고.. 무서워요... 그렇다고 저희집 그렇게 콩가루 집안 아니예요..욕은 안해주셨음 좋겠어요
자식하나 삐뚫어지게 자란 사람 없었구요.. 모두들 곧은 생각으로 부모님께 잘하려고 하는
자식들이예욤... 아버지 욕하려고 쓴거 또한 아니구요... 그냥.. 술을 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좀
알려주세요... 제발 부탁 드려요..
너무나 걱정이 되고.. 답답하고.. 또 가슴아프고 슬픕니다..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