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때는 넘넘 힘들었습니다. 아가가 31주된터라 배도 남산만 했는데 나름대로 욕 안얻어 먹을라고 도운답시고 돌아 댕겼더니...
근데 이집 남자들 원래 그런가 봅니다. 여자들은 무슨 몸종인줄 아나봐요.
우리 시엄마 시장에서 장사하십니다. 새벽부터 나가셔서 저녁이 돼서야 들어오십니다. 아버님은 특별히 하시는일은 없으시고 차로 시장사람들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뭐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런일 하십니다.
근데 손하나 까딱안하십니다. 밥은 밥통에 있고 반찬은 냉장고에 있으니까 혼자서도 차려드실만 하구만 시엄마만 보이면 "밥묵자~"하시는거에요. 더군다나 시 할머니(울 신랑 친 할머니)까지 모시고 살고 계신데 시할머니까지 울 시엄마만 보이면 똑같이 "밥묵자~"이러시는거에요.
옛날분들 다 그러시지만 울 시엄마도 적은 나이는 아니신데 그 나이까지 저러시고 사시는걸 보니까 같은 여자 입장에서 화가나드라구요.
그렇게 차려진 밥상에서는 또 한번 놀랬습니다. 시할머니 지금연세가 85세 이신데 62세인 울 시아빠 그니까 당신아들 밥위에 자꾸 생선을 발라서 올려주시는 거에요. 피곤해도 애쓰게 밥상 차려준 사람은 울 시엄만데... 그런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울 신랑 지가 무슨 왕잔줄알고 저를 똑같이 몸종부리듯이 부려 먹는다니까요. 같이 돈버는 입장인데도 말에요.
그건 그런다 치는데 이번 추석때 낮에 마당에서 삼겹살꿔먹는거에요 저는 설겆이하고 있는데.. 울 신랑 제가 며칠전부터 삼겹살 먹고 싶다고 했는데 그때고 듣는 척도 안하더니 역시나 저보고 먹으란 소리도 안하고 열심히 지 입으로만 밀어 쳐 넣대요 어쩐가 볼라고 쭉 지켜보다 괜히 마당으로 나가서 어슬렁 거렸어요 그랬더니 그때서야 지 배가 불러서 제가 눈에 들어왔는지 저보고 "너도 먹어라"도 아니고"너도 먹을래?"그러는거 있죠 저 울랑한테만 조용히 말했죠 "니나 많이 쳐묵어라!"
울 신랑 집에서 밥묵을때도 마누라가 힘들게 밥상 차려주면 너는 밥 먹었냐, 같이먹자 소리 절대 안해요 지만 먹기 바쁘죠 어쩔때 지 기분 많이 좋으면 밥같이 먹자고 몇번 그러대요
저 원래 성질나면 얼굴부터 표가 나는지라 작은집에 인사하러 갔는데 울신랑이 거기서 또 고자질 하는거에요 지보고 먹으라고 안했다고 지금삐졌다고...
에라 모르겠다 저도 그동안에 있었던일 다 말했어요. 근데 작은 어머니 말이 더 가관이대요 자기도 겪어보니까 이집안 남자들 원래 다 근데요 어차피 타고난 근성이라고 일일이 다 신경쓰면 나만 머리 아프니까 그 부분은 포기할고 살래요. 내 참 기가막혀서리...
제가 결정적으로 서운했던거는 울 시아빠...
추석날 성묘갔다 오시면서 한손에 홍시감 하나 들고 오시는거에요. 저 순간 감동 먹었죠. 울 시아빠 원래 무뚝뚝한 분이시라 저랑 몇번 말도 못 나눠 봤는데 그래도 배불뚝이 며느리 위해서 따오셨나보다.. 하구..
비록 옆구리 터진 홍시지만 맛나게 묵어야 겠다 생각했죠 근데 울 시아빠 제 옆을 그냥 횡 지나쳐 가시는거에요. 저 그순간 당황!! 뒤를 돌아 봤더니 글쎄 시 할머니 그러니까 당신 어머니 드리는 거에요...
저 혼자 속으로 어찌나 무안하든지... 아직도 왜 제가 그 당시에 시아빠가 저를 주실거라고 착각했는지 몰겠어요. 아마 그게 먹고 싶었나봐요. 열분들은 이런게 서운하다고 하는 저를 욕하실지 몰라도 저는 지금또 생각해도 서운하기만 하네요... 열분~ 이런생각하는 제가 나쁜 며느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