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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16> - 사랑과 우정..

산들바람 |2004.10.04 22:14
조회 336 |추천 0

그렇게 나의 부산 여행은 끝이나고..

돌아온 후에 난 참으로 많이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수안이를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아직 사랑이 어떤것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좋아지고, 수안이와 통화한날은 한없이 행복해 하던

내모습... 이런게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첨으로 고백이란걸 해봤다.

수안이에게 좋아한다는 멜을 보냈고 바로 그날 답장이 왔다.

하지만.. 수안이가 보낸 답장은 내가 원하던 바라던 글이 아니었다.


어쩌면..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결과가 오리라는 것을....

지금 생각나는 수안이가 보낸 멜의 내용은 이러하다.

 


은영아...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만약 너랑 사귀고 싶었다면..

그때 어디라도 데려가서 내가 고백했을거야

사실 널 만나러 나간거... 내 마음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였어.

너에게 몇번의 그런감정 느꼈지만...

이젠 거의 굳혔어.. 친구로 지내기로...

그때 손잡고 껴안고 한것에 니 마음에 오해가 갔다면....

난 그것 조차도 무시할께...

우린 그때 선을 넘지 않았으니까... 맞지?

우리..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지내...^^

아참.. 그리고.. 너한테 한가지 말할게 있어..

나... 은정이를 좋아해...

너랑 잠시 멀어졌을때... 세이에서 매일같이 은정이랑 얘기했고,

처음엔 은정이 미워했는데 그게 정으로 바뀌었다.

지금 은정이한테 남자친구가 있거나 없거나 나 그런거 상관안해..

내가 은정이 좋아한다고 해서 너가 질투한다거나하면 난 너에게 많이

실망하게 될거야.. 진정한 친구라면.. 이정도는 이해해줄거라 믿어..

너에게 사랑받는다는거..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지만...

난 아니야....

너에게만은... 동정같은 사랑 받고싶지 않아..!!

나 너한테 동정 받을 정도로 그렇게 불쌍한 놈 아니야...

그래.... 나 혜령이 잊으려고 다른여자두 사귀어보고 그럴거야...

하지만... 잊으려고해도 자꾸 생각나는건 어쩔수 없는거야...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

은정이한테 얘기 할지 안할지는 몰라..

그냥 좋아하기만 하는거니까...^^


-----------------------

 


다른건 예상했어도..

수안이가 은정이를 좋아하고 있는줄을 꿈에도 몰랐었다.

은정이는 나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다.

남자친구가 있으면서도 언제나 나와 수안이가 친한걸 질투해왔었던 은정이....

난 수안이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할동안 세이에 안들어 갔었다.

하지만 은정이는 거의 매일밤 새도록 세이에 있었으니..

둘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

 

나에게 그런건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내 사랑이 동정으로 오인받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맘아프고 슬플줄은 몰랐다.

 


그래....

수안이를 이해할 수 있을법도 싶었다.

그 모든 사실을 자세하게 다 알고 있는 내가...

자신을 좋아하게 된건 동정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성현이로 인해 내가 수안이에게 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까지 알아버린 수안이로서는 충분히 동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았다.

그런일 전혀 모르는 은정이가 나보다 더 편했을지도 모를일이었다.

 


그래도 친구로 남자는 수안이의 말.....

난... 그냥 좋은 친구로 남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마음은 아프지만 수안이를 위해서..

은정이와 이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까지 너무나 힘들어 했던 수안이...

수안이가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모습을 다시보고 싶었다.


수안이와 은정이 사이를 이어주는 일...

나의 능력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내 도움 없이도 수안이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내가 도와준다면.. 훨씬 더 쉽겠지.....

더이상 수안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았다.

 

그래도 내 마음이 다칠까 두려워.. 그게 무서워서...

망설이고 있던 그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며

힘들어 하는 수안이를 보고 결심했다.

둘 사이를 이어주기로.....


그때 당시 은정이한테는 사귀는 오빠가 있었지만..

그 오빠와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은정이 또한 수안이를 맘에 두고 있다는걸 난 알고 있었다.


언젠가 은정이가 사귀는 그 오빠와 얘기를 한적이 있었다.

은정이가 첨엔 좋았는데 갈수록 싫어진다면서...

차라리 은정이가 자기를 찼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오빠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


"정말 후회 안하지?? 확실히 말해...

내 한마디에 은정이가 오빠를 차게 될거니까...."

 

대답은 안했지만.... 난 알수 있었다.

그대로 두면 서로 상처가 깊어 지리라는것을....

 

은정이는 어떤 결정을 할때 꼭 나에게 먼저 의사를 물어 자기일을

결정할 만큼 자신감이 없고, 자기주장이 강하지 못한 아이였다.

내가 감싸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할것 같은 약한아이...


내 친구들은 그런 은정이를 보며 여러차례 나에게 충고 했었다.

너에게 도움이 안되는 친구라고.... 그런 친구 둬서 뭐하냐고...

그럴때마나 난 나를 필요로 하는 친구라고...

그래서 친구하는 거라는 말을 하곤 했는데.....


솔직히 은정이는 질투도 많고 해서 같이 있으면 조금은 피곤한 타입이다.

하지만 난 그런 은정이를 버릴수 없었다.

언제나.. 은정이는 내 손바닥 안에 있다고 생각해 올만큼...

난 은정이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다 알고 있었다.

은정이가 한마디만 해도 뒤에 나올 열마디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은정이가 숨기는 자기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마음들 까지도..

신기할 정도로 내눈에는 다 보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은정이는 내말을 따랐고, 언제나 자기 마음을 정확하게

알고있는 나를 신기해 하기도 했다.


그런 은정이가 내 사랑이 좋아하는 아이라니....

너무 속상했다...

솔직히 이런말은 하면 안되지만....

모든 면에서 은정이보다 내가 뛰어나다 생각해오던 내 자신이...

뭔가 소중한걸 그애한테 빼앗겼다는 기분??

참으로 비참하기까지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은정이라니.....

 

하지만 어쨋든간에 수안이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은정이는 내 친한 친구였다.

 

 

둘을 이어주기로 생각한 나는 은정이에게 그 오빠와 깨라고 얘기했다.

그냥 깨라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그런 내 말을 듣고 은정이는 오빠와 깨졌다.

그정도로 은정이가 내말을 신뢰했었다.


전부터 불안한 마음에 은정이에게 여러차례 물어본적이 있었다.

혹시 너도 수안이를 좋아하냐고....

내가 무척이나 수안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은정이는 매번

아니라고 딱 잡아 떼었지만... 난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수안이를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단지 멀리 떨어져 있고, 내가 많이 좋아하니까 아니야 아니야 하며

부정하다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건지 아닌건지 구분도 못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내가 나서서 도와 주기엔 너무나 마음이 아팠기에...

은정이에게 한마디만 했다.

 

'은정아.. 혹시 수안이가 머라고 하면...

나 생각하지 말고 너 마음 내키는 대로 결정해라....'

 

그리고 수안이한테 멜을 보내줬다.

은정이도 너를 좋아하고 있노라고...

니가 고백만 하면 잘 될거라고...

남친이랑 깨졌다고....

 

그말에 용기를 얻은 수안이는 은정이에게 좋아한다 고백했고,

예전에 나와 수안이 사이처럼 은정이와 수안이가 그렇게 지내게 되었다.

 

 

 

 

그 둘을...

아픈마음으로 바라봐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된 나....

하지만 나는 예전에 은정이처럼 둘 사이를 질투하고 미워하고싶지 않았다.


정팅방에서 둘이 다정히 웃고 얘기하고....

물론 친구로서 나를 여전히 챙기기는 했지만....

예전에 은정이가 나를 부러워 했듯....

난.. 은정이가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은정이를 부러워 하게 되리라고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그게 화나고 자존심 상해서 잼있는 시간 보내라고 얘기한뒤

정팅방에서 나와 혼자 소리죽여 울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수안이.. 너 정말 나빠써....

널 알게 된 후부터... 나 얼마나 많이 울었었는지 알고있니??

나.. 왠만해선 눈물 보이지 않는 타입인데.....

너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어....

지금도.. 눈물이 나....

너무나.. 마음이 아파.... 나... 너무 힘들어....

나 너 미워하고 싶은데.. 미워할수가 없어서 더 힘들어...

너 정말 나뻐.....


하지만.... 힘낼께.... 너를 위해서....

이제까지 행복하게만 살아온 나....

이제까지 너무나 힘들게만 살아온 너....

너가 행복한 모습을 보고싶어...

그게 비록 내겐 가시밭 길이라 해도...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너가 행복하길 바래....

차라리 널 미워하고 싶은데....

'그래~!! 은정이랑 잘해봐라..'하면서 떠나 버리면 그만인것을...

난.. 널 떠나지도 못한채 주위에서 맴돌고 있어....


너의 행복한 모습 내겐 지독한 아픔이면서도...

난.. 이렇게 네 옆에 있어... 바보처럼....

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 넌 몰랐으면 좋겠다....

내가 너의 사랑 이루도록 도와줄게....

단지 친구로써 네 옆에 머무는 것 만으로도..

난 충분 하니까...]

 


정말 견디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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