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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 (83)

솔아 |2004.10.07 10:02
조회 629 |추천 0

  “음.... 그런 말이 없지는 않았었군요?”

“그렇지요. 그 시절에는 황궁과도 일전을 할 분위기 였으니까.”

“그때에는 그랬다 치고 지금 이런 이야기가 거론될 까닭이 없잖습니까?”

“오비이락이라고나 해야 할까요?”

“지금 천무관을 주시하는 이유가 천의맹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건가요?”

“그렇다고 봐야겠지요.”

“음.... 진실은 언제고 밝혀지는 것인데.... 황궁에서 이런 행동을 개시한 것으로 보아서는 아무래도 무슨 음모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미타불......”

“좀더 지켜보다가 안 되면 제가 직접 황자를 만나겠습니다.”

“아니 됩니다. 위험천만한 일이오.”

“그렇다고 해도 앉아서 그냥 당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무슨 방법이 있겠지요......”

“동창의 무사는 당분간 제마전의 지하에 감금해 둘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해주십시오.”

“알겠소이다.”

“그럼 전 나가보겠습니다.” 신의와 원종대사 그리고 막 들어온 원주가 대책에 부심하는 동안 효연은 각파의 파견된 영재들에게 현 무림의 정체된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 무림을 두 어깨에 걸머질 동량들이니 이를 널리 알려 무림의 맥이 면면히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거의 일대일의 전수를 하고 있던 천무관의 인원들 모두에게도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말이어서 장내에는 숙연한 분위기마저 느껴지고 있다.

삼성과 사제의 강호은둔 속에는 어떤 비밀이 있으며 효연의 사문과는 또 어떤 연관이 있기에 이렇게 얽혀 풀어지지 않는 매듭을 짓고 있는 것인가?

칼바람같이 매서운 겨울의 날씨 속에 전날 내린 눈마저 부스러져 이리저리 흩날리고 있어 세상이 온통 황폐하게 보이고 있었다. 효연의 마음속에도 이와 같이 음산한 기운이 자리를 잡고 있어 무슨 일이 곧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함이 번지고 있었다. 모두들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곧 닥쳐올 유혼교와의 일전에 상당한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사실 효연도 두려움이 있었으니 누구에게나 똑같은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유혼교의 움직임이 아직 포착되지 않고 동창의 무사들이나 관군들도 주변에서 얼씬대지 않고 조용하게 보름여가 지나고 있었다.

서서히 날도 풀리는 기미가 보이며 양지쪽에서는 벌써 아지랑이가 오르는 것 같이 보인다.

장원 안에서는 평온함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 분위기는 시위에 재어진 화살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폭풍전야의 모습이 이럴까? 모두들 표현을 하지는 않고 있었지만 .........

“큰일 났어요!” 개방의 아소가 천무장에 뛰어들며 소리쳤다. 아소는 취개가 항시 대동하고 다니는 소년이었는데 혼자서 이리 뛰어오다니 무슨 일이 난 것인가?

“무슨 일이냐?”

“장로님이 크게 다치셨는데 위중하십니다.”

“지금 어디에 계시느냐?”

“군산의 관제묘 옆에 모셔두었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훔치는 손이 떨린다.

“신의에게 연락하시오. 빨리 그곳으로 가 보아야겠소. 내가 먼저 출발할 것이니 신의에게 아소와 같이 오시라고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번쩍이더니 이미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효연이 급하게 몸을 날려 세인의 이목에도 불구하고 번개같이 군산의 관제묘를 향하고 있을 때 천무장의 주변에도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이마에 붉은 전갈을 표시한 검은 복면을 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붉은 전갈! 효연의 모친인 자연선자를 해친 자들의 소매에 있던 문양과 똑같은 표시이다.....

효연이 관제묘에 도착하여 취개를 찾았을 때 이미 취개의 정신은 반쯤 나가버린 시체와 다름없는 상태였다.

가슴이 무엇엔가 쥐어뜯겼고 전신의 자상과 열상이 보기에도 끔찍하게 드러나 있었다. 효연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피붙이같이 살갑게 대해주었던 취개가 이렇듯 끔찍한 모습으로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되었으니 눈에서 불꽃이 일며 눈물이 흐른다. “어찌되신 겁니까?” 물어보아도 대답이 없다.

나이 든 거지가 나서서 “장로님이 이곳에 던져 졌을 때 검은 인영만 보였을 뿐 아무도 제재로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럼 언제 이렇게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겁니까?”

“예, 어제 저녁에 나가신 후에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조금 전에 이렇게 돌아오신 겁니다.”

“어디로 간다고 안했습니까?”

“그냥 술이나 한잔 하시고 오겠다고 나가신 후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으셨습니다.” 효연이 급하게 몇 곳의 혈도를 막아 더 이상의 출혈이 없도록 하였으나 이미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덮여 있었다. 잠시 후 신의가 들어서 취개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음......” 침음만 흘리며 아무 말이 없다.

“연아야, 한번정도 정신을 차리게는 할 수 있을 것이나 그 후에는 어찌할 수가 없구나. 이미 전신의 심맥이 전부 끊어지고 어떤 독에도 중독 되어 내가 가진 모든 의술을 동원한다 해도 회생시킬 방법이 없다. 그러니 내가 하는 대로 우선 정신을 차리게 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라도 알아보아야겠구나.”

“그렇게 해 주십시오.”

“내가 침을 꽂으면 그 즉시 운기하여 삼매진화로 침 주변의 온도를 높여야 한다. 너무 뜨거우면 안 되고 따듯한 정도로...”

“알겠습니다.” 효연이 준비를 하자 신의가 침을 꺼내어 전신의 혈맥에 찌르기 시작하였다. 그에 따라 효연의 손끝에서 붉은 기운이 쏘아져 전신에 꽂힌 침으로 흐르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에 취개의 신형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였고 곧이어 얼굴의 색깔이 변하며 눈을 떳다. 회광반조일 것이다. “허....여기가 어딘가? 자네가 이곳에 왠일인가?”

“노형님! 대체 무슨 일 입니까? 어디에서 이렇게.....”

“으... 이미 난 틀린 것 같으니 너무 힘쓰지 말고 내이야기를 잘 듣게. 우선 철혈강시가 이곳에 나타났네. 그것들은 보통의 무기로는 해칠 수 없는 존재들이네. 그리고 이를 조종하는 자가 유혼교주 본인이 라고 했네. 이번에 유혼교에서 모든 것을 걸고 무림을 멸한 후에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하더군. 난 단 두 강시에게 이렇게 되었네. 나도 힘깨나 쓴다고 했지만 속수무책으로 이렇게 당했어.... 그들을 가볍게 보면 안되네. 그리고 이들이 천무장을 칠 때 그 병력의 일부는 동창과 동반이 함께 할 것이라고 했네. 이제 내가 할말은 다 했네.”

“아! 원주와 선아에게 다시 못 보게 되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꼭 전해주게....”

“그래도 자네를 이렇게 보고 죽게 되어 안심이 되네. 부디 내 몫까지 다 해서 그들에게 돌려주게나.”

취개의 얼굴에 잠시 돌던 화색이 급격하게 사라지며 효연의 손을 꼭 쥐어 보고는 숨을 놓았다. “와악!”

효연의 오열이 관제묘를 흔들어 버릴 듯 하였다. 터져 나오는 괴성은 귀신도 몸을 숨기고 싶을듯하였고 두 눈에서는 핏발이 터져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취개의 손을 꼭 쥐고있는 효연의 손에서는 핏줄이 불거지며 금시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이놈들!....... 내 전부를 가루로 만들어 흔적도 없게 만들어 주겠다. 이놈~들~~~”

“그만 진정하고 취개의 죽음이 헛되도록 하지 말게.... 내 우선 취개를 방부 처리하여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처리하여 그 끝을 볼 수 있게 하겠네. 그리고 나서 장례를 치러야 취개가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겠지....”

효연의 눈에서 더 이상 눈물이 흐르지 않았지만 그 눈빛은 사람의 눈빛이 아닌 것 같았다. 이글거리는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개방의 제자들도 전부 격분하여 지금 당장이라도 유혼교도들과 사생결단할 것처럼 으르렁대기 시작하였다. 신의가 개방의 제자들에게 그대로 보존 하도록 이야기를 하자 전부들 취개를 향하여 절을 한 후에 묘당의 한쪽에 모셔두고 지키게 하였다.

신의와 효연은 다시 급한 걸음으로 천무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오는 도중에 효연은 검은색 경장의 인물들과 몇 차례 만났으나 천무장의 일이 걱정이 되었기에 더 빠른 속도로 천무장에 도착을 하였다. 이미 천무장 내부에는 각급의 무사들 모두 가벼운 경장에 무기를 휴대한 채 대기 중이었다.

원종대사와 원주에게 취개의 죽음을 알리자 모두들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아미타불........ ”

“취개 형님을 해한 것이 철혈강시 둘이었다고 합니다. 철혈강시의 위력은 우리가 상상하던 것보다 더 뛰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전부 청강수와 백리향을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하여야 합니다.”

“모두에게 준비는 시켰으나 그 강시의 힘이 그리 크다면 길보다는 흉이 더 클 것 같군요....”

“우선 어린아이들과 아녀자 그리고 노약자는 대전의 지하에 피신할 수 있도록 조치 해 주시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들은 전부 천무장에서 나가도록 해 주십시오.”

“알겠네.....” 원주가 급하게 나가서 전갈을 하였다.

원종대사와 상의하여 각파에서 파견한 영재들을 비밀리에 천무장에서 나가게 하여 각파로 돌아가 현재의 사실을 전하고 혹여 천무장이 무너지면 즉시 봉문하여 후환을 피하고 당분간 무림에 관여치 말고 그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보중하라는 비장한 말까지 전하도록 하였다. 그만큼 이번 유혼교와의 대전이 무림에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었으며 황궁의 비밀 부대까지 유혼교에 합세하여있으니 무림에는 커다란 재앙이나 다름이 없는 사실이었다. 과연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인가?

 

독자님들 이번 심한 일교차에 전부들 감기 안걸리셨지요? 건강해야 생활에 즐거움이 따르는 법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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