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서방님아..나 생일인데....

라쿨 |2004.10.19 01:48
조회 925 |추천 0

10월 19일은 제 생일입니다. 

머 제가 한게 있습니까? 다 엄마가 고생하시고 힘드시고 생사를 넘나들며

저를 낳아주신거죠.

전 그래서 학교다닐 때 딱 한번 엄마가 깜빡하시고 제 생일을 잊으사....아침 굶고

저녁 찬밥에 비벼먹었어도 별로 서운한거 없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앞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친구들이나 애인, 신랑들과는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학교다닐 때야 친구들이 서로 잘 챙겨줬지만 나이도 서른이 넘어가고

슬슬 시집가서 애 낳고 하다보니 생일을 즈음하여 모이자는 전화도 없네요.

그것도 좋다 이겁니다. 다 살기 바쁘니까...

시댁에서는 시어머니께서 미리 주말에 생일상을 차려주셨고

아가씨가 아쇼크림케잌을 사줘서 아주 만족.행복스러웠습니다.

친정 엄마도 전화하셔서 생일날 오라고...저녁먹자고...하십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제는 신랑과 생일을 보내고 싶더라구요.

결혼하고 두번째 맞는 생일이니까 작년과는 달리 이제 우리 둘이 보내도 되잖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신랑 영...신통찮습니다.

작년도 제가 조르고조르고 졸라 생일이 거의 2주나 지나서야 선물을 받았는데

올해도 이상조짐이....

라쿨 : 자기야..내 생일 이벤트 생각하고 있어?

신랑 : .............아니

라쿨 :

          그럼 우리 모할까?

신랑 : ...........

이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작년같은 그런 심심한 생일은 싫었다구요.

앞으로 불과 보름만 있으면 신랑 생일인데...나는 5방향 뭐시깽...

입체 써라운드 스피커래나 모래나 그걸 이미 생일선물로 찜해놨거든요.

아! 점심무렵에 문자왔더라구요.

'우리 공주님 어떤 생일선물을 받고 싶으세요? 뭐 어차피 카드인생 카드로 할거지만 ^^'

문자를 보고는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누르고 다시 문자를 보냈죠.

‘네..님 저는 님의 사랑 5만세트와 님이 갖고 있는 sk상품권 한 장이면 됩니다.’

sk상품권으로 뭐할거냐구요? 씨즐러에 갈거에요.

아무래도 보아하니 어영부영 제가 가만있으면 신랑도 별 계획없이 지날까봐

제 생일날 만큼은 근사하게 식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녀적에는 기분전환으로 가던 씨즐러를 벼르고 별러 가려구요.

선물은 뭐냐고요?

저는 몇시간 전만해도 상품권은 상품권이고(원래 니돈이 내돈이고 내돈이 내돈이니까..)

뭔가 다른 것을 기대하고 있었네요.

그런데 우리 신랑 회사서 회식을 하고 늦게 들어오더니 라면 끓여달라 떼쓰다

다리에 세븐라이너 감고 누워 잠들었습니다. 12시가 넘어 땡~! 하고 제 생일이 되어버렸는데요...

왜 흔히들 12시 넘자마자 그러지 않나요?

‘세상에서 네 생일을 가장 먼저 축하해주고 싶었어...이 세상에 태어나고 나를 만나고

나와 결혼해줘서 너무 고마워....; 뭐 이런거 말이에요.

그런데 부인이 여기서 자기 흉보는 줄도 모르고 코를 드르렁 거리며 골고 자네요.

자상하고 애교많고 아직 눈에 콩깍지가 안 벗겨져서 세상에 제가 제일인줄 알기에

제 생일도 잘 챙겨줄줄 알았더니 요고요고 맘에 안드네요.

내일 신랑이 야근이 없는 한 저는 꼭!!! 씨즐러에 가서 외식다운 외식을 하며

간만에 처녀적기분을 만끽하고 올랍니다.

근데 엄마,아빠,언니동생들,조카들,시어머니,시아버지,아가씨,우리 두비가

눈앞에 어른거려 맘이 쫌 그렇긴 하네요. 다 함께 가면 너무 즐거울텐데 말이죠.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