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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간호사(?)

마가린보이 |2004.10.20 15:40
조회 732 |추천 0

눈팅만 하다 글 한번 올려볼려구요..ㅎㅎ.  용기내었습니다.

제소개를 조금 하자면 늦깍이공부하는 삼십대후반여성이올시다.

작은 회사도 몇년 다녀보구..학원강사도 해보고..

이래저래 빌리고 모은돈 합쳐서 삼년전에 작은가게를 창업해서 삼년후에 말아먹었지요. ㅡㅡ;(올해2월 폐업)

제가 한 가게가 장사가 안되면 건지는돈 하나 없이 빈손으로 나오는 업종이라..

에혀..첨해본 장사라 시행착오도 많이겪고.. 정말 경험이 중요하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자.. 제나이 낼모레는 마흔이지요.. 전문자격증이 있는것도 아니고..무얼할까 무얼할까 참으로 고민 많이 했습니다.

구인광고보고 전화를 하면 90프로 이상 나이에서 짤리데요..

고민하다.. 안대겠다, 늙어서라도 할수있는 머 증이라도 하나 맹그러보자 싶어서,

여기 저기 알아보고 난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기위해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네..저 저희반에서 젤루 나이 많습니다.ㅎㅎ

그래도 머 하나도 챙피하지 않아요.

그래도 먼가 이루겠다고 도전하는게 안하는거보다는 낫다 싶어요.

그런데 과정이 1년이라네요 뜨아.. 종합병원 실습도 있고..암튼 1년공부해야 시험볼 자격이 주어진다네요.

진짜 세상에 쉬운일없어요. ㅎㅎ

그러다 혹시나 조무사일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학원에 병원아르바이트를 신청했지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사실 아르바이트가 병원잡무위주로 하는건데 보통 나이어린 사람을 선호한데요. 나이많은사람보다 일시키기 편해서 그렇겠지요.) 금방 일을 찾아주었어요.

동네 개인병원.

직원 : 원장님 그리고 저 달랑 두명..

제가 할일은 접수보고 청소하고 머 그런거지요. 이제 출근한지 한2주 되었네요.

의료행위는 아직 실습생이라 전혀 할수 없고요. 첨 해보는 분야라 설레기도 하고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네요.

책으로 배우는거랑 직접 눈으로 보는거랑 많이 다르다는걸 피부로 느낍니다.

첫출근한날 발톱이 잘못되어 염증이 생긴 초등학생아이가 왔는데요. 잘못된 발톱을 잘라주고 소독하고 그런걸 했습니다.

물론 저는 옆에서 보기만 했지요.

그런데 첨에 원장님이 저보고 애를 잡으라는 거에요. 거참.. 어디를 어떻게 잡아야할지..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아이를 품에 안았지요 ㅋㅋ.

그치료가 많이 아픈가바요.. 아이가 엉엉 목놓아 울더군요.

울면서 중간중간 아이 하는말

"또할려구요? 머할려구요?(잔뜩 겁먹은 목소리)" << 집게를 들이댈때마다

"아니야 다했어(원장님말씀)"

"거짓말치지말아여 엉엉~!"

"저 너무 아프니깐 학원 안가도되죠? 엉엉~!"

학원가는거 싫어하긴 하나봅니다 흐흐

그런데 갑자기 그아이가 "누나(헉 누나~! 감격) 왜이렇게 떨어요" 하면서 저를 눈물섞은 눈망울로 빤히 보더라구요.

그렇게 저렇게 치료하는 사이 저는 부들부들 저도 모르게 떨고있었나바요. 피가 조금 나왔거든여.

머 그리 피보고 놀라고 겁많은 편도 아닌데 왜그랬는지.. ㅎㅎ

아무튼 아직은 적응이 덜되었지만 오고가는 환자분들 따뜻히 웃으며 맞아주며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여기서는 가운을 입고있어서 그런지 모두들 간호사언니라고 부르네요. 그야말로 무늬만 간호사입니다.  다음에는 저희 원장님 예기를 올릴까해요 저희 원장님 엉뚱하고 재미있는 분입니다..

그럼 즐거운 오후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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