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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날라리 아... |2004.10.22 14:41
조회 988 |추천 0

전 우리엄마가 마흔이 넘어서 낳은 말그대로 늦둥이랍니다..

이제 제 나이 서른셋..

울엄마.. 일흔셋이 되셨죠..

머리는 백발이시고.. 허리는 다치셔서.. 굽으셨구요..

보통 할머니들하면 떠오르는.. 등이 굽은 백발이 성성한 모습이시죠..

저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한테 재혼을 권하셨나봐요.. 주위에서..

근대 울엄마 저땜에 안하셨대요.. 아니 못하셨대요..

어린거 혼자 두고 재혼하면.. 고아원에 가거나.. 데리고 재혼하면.. 찬밥덩이 될꺼같은 생각에..

시골에선.. 이른새벽녘부터 일들 나가셔서.. 잠든 제 볼에.. 뽀뽀 한번씩 해주시고..

일을 나가셨죠..

잠결에 뽀뽀를 당한(?) 전 귀찮아서. 신경질 내고..

그나마 엄마가 힘든일 견딜수 있었던건.. 저때문이라시더라구요..

늦은 나이에 절 임신하신걸 아셨을때.. 챙피하기도 하고.. 언니오빠들과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서..

없앨려고 병원까지 가셨다가 차마 들어가진 못하시고..

모 이상한 풀을 먹음 자연적으로 떨어진다고 해서 이상한거 많이도 드셨다네요..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있는 저를..어쩔수없이 그냥 낳으신거죠..

(저 생명력 무지 강하죠?? 흐흐..)

자식들 커서 타지로 다 떠나보내고.. 혼자 적적하게 농사지으시는..

엄마 옆에 막내딸이 있으니 든든하기도 하고.. 덜 외로우셨겠죠~

너 안낳았음 내가 어찌 살았을지.. 하시거든요..

근대 사실.. 전.. 엄마한테 항상 죄스런 맘이에요..

저 아니었음.. 저 키우고 가르친다고 일만 좀 덜하셨어도..

허리도 안다치셨을꺼고.. 지금보단 조금 덜 늙으셨겠죠~

학교다닐때 친구들 엄마는 젊고 이뿌셨어요.. 세련되고..

근대 울엄만.. 할머니 같았죠..

그게 챙피하진 않았어요.. 혼자 고생하시는 엄마의 고됨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으니까..

같이 시장이나 목욕탕에라도 가려고 하면.. 엄마가 안가시는거에요..

어쩌다 한번 가면.. 제손 뿌리치고.. 저만큼 뒤에서 오시고..

제가 챙피할까봐.. 친구들이 할머니냐고 놀릴까봐.. 싫으시대요..

그래두 전 꿋꿋하게 엄마 손잡고 다녔어요.. 언니 오빠들이 대견하게 생각했죠..

이제 결혼하고.. 직장다니며 집안일하려니까.. 엄마의 고됨이 어떤것이었을지.

피부로 와 닿네요..

엄마 생각간절하고..

그런..엄마인데..

일흔셋이면.. 아직 한창 나이같은데.. 엄마의 기력은 점점 쇠하시고..

기억력 또한 점점 더 흐려지신답니다..

전화통화하면.. 좀전에 했던 얘기를 다시 하십니다..

소위 말하는 치매 증상이 다가온다고 합니다..

아직 엄마는 늙긴 했어도.. 치매는 아닌데.. 오면 안대는데..

맘이 너무 착찹합니다..

치매는 가족들이 병으로 인정하고.. 이해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겁이 납니다..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아직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것도 아닙니다.

지금 현상이 그렇습니다..

엄마.. 아파트 노인정에 가셔서.. 어르신들과 같이 술도 한잔씩 하시고..

점에 오십원짜리 화투도 치신답니다..

저~ 열심히 화투 치라고 합니다.. 그게 예방이라는 소리를 들어서요..

매일 퇴근길에 전화를 하는데.. 할때마다.. 두렵습니다..

오늘은 어제 한얘기를 기억 하실까?..

저 서른에 결혼을 했습니다..

사실 결혼 생각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그냥 사랑만 하고 살꺼라고 철없는 소리를 했죠..

근대 울큰새언니가 그러데요..

"엄마 나이가 많으시다..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모른다.. 세상에 막내딸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분인데..

결혼 안하고 혼자 사는거 그게 불효라고.. 혹시라도 엄마 잘못되심.. 엄마가 편하게 눈 감으실까??"

그 말에 결혼 결심을 굳혔으니깐요.. 물론 울신랑 넘 사랑도 했었지만..

근대 아직 저에겐 애기가 없어서.. 엄마가 그걸 생각하시나 봐요..

소식없냐고..

기억력이 점점 희미해져 가면서도.. 제가 낳은 애기가 보고 싶으신건지..

저번달과 이번달이 너무 다르네요.. 엄마 증상이..

자꾸만 조바심만 나요..

엄마한테 해드린거 아무것도 없는데......

정말 엄마가 절 기억못하는 날이 올까봐서 겁이나서 죽겠어요..

그럴일이 없겠죠??

자꾸만 걱정이 앞서는 날에.. 갑갑해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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