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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 - 3개월
가슴이 탱글탱글 불었다. 가뜩이나 겨드랑이 살이 빠지지 않아 쫄티가
맞지 않아 고민을 했는데, 여기에다 컵까지 올려야 할 지경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내 몸이 아기를 위한 준비를 하는 건지 왜이리도 나른하고
몸이 아픈 데가 많은지.
너무 건강해서 탈이었던 내가 민이에게 힘이 없다고 픽픽 쓰러지면 오히려
거짓부렁인 줄 알고 실감을 못하고 있다.
아기가 정말 내 뱃속에 들어 있는 걸까? 얼마나 컸을까?
회사 다니기가 너무 힘들고, 버스타고 다니는 게 정말 힘들다.
머리 쓰는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디어만 생각하면 머리가 핑 돌 지경
이다. 가끔씩 사람이 멍해지는 그런 기분이 자주 생기고, 나 만큼 철저하고
꼼꼼한 사람이 없는데 건망증까지 생겼다.
거기다 물건을 쥐는 족족 떨어뜨리기 일쑤고, 주위가 산만해져서 찻길에
지나가면 차도 잘 보질 못하고, 움푹 패인 길에 발이 걸려 넘어지곤 한다.
민이가 나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항상 밖에 나갈 땐 나를 보호하느라 땀뺀다.
나의 천직... 결국 1년 동안 무급휴가를 내고 몸 관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