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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떠도는 ‘연예계 괴담’실체

모포멕시칸 |2007.01.17 10:59
조회 1,207 |추천 0
누구나 유명인들의 루머를 말하고 듣기 좋아한다.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의 사생활은 종종 지인들과의 식사나 술자리 등에서 인기만점의 안주감이 되곤 한다. 만인의 공통분모로 떠오르기 쉽기 때문이다. 누구는 어떻더라 식으로 입방아를 찧어대며 웃음을 터뜨릴 법하다. 사생활이 복잡하고 스캔들이 많은 유명인들일수록 ‘씹는 맛’도 통쾌하며 이를 쉽게 믿게 된다.

특히 만인의 스타 연예인들의 소문이 넘쳐난다. 이들의 사생활이 항상 대중의 가십거리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소문이냐는 것. 출처가 불분명한 루머는 남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네티즌들이 우글대는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사실인 양’ 모양새를 갖춘다.


댓글을 달거나 글을 퍼 나르는 과정에서 카더라 통신의 최대 약점인 희박한 근거는 새롭게 첨가되거나, 재구성된다. 댓글로 이미 ‘정황’ 및 ‘상황파악’이 끝났기 때문에 루머는 손쉽게 ‘진실’로 둔갑한다.


스타 연예인 못지 않은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전 KBS 아나운서 노현정의 인기(?)는 여전했다. 최근 각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물론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사연인즉슨 ‘노현정 괴담’때문이다. 바로 이혼설이 그것. 다행히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진 노현정 괴담은 이렇다. “노현정이 위자료 30억원을 받고 이혼했다”,“이혼의 책임이 노현정에게 있다”,“2월에 공식적으로 이혼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다”,“모 방송사 기자에게 노현정이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등등. 당연직 진위여부 파악하기 위해 각 매체들이 취재에 나서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급기야 BNG스틸측은 정대선 BNG스틸 이사와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이혼설에 대해 법적대응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회사측은 지난해 8월 결혼한 뒤 현재 미국 보스톤에 살고 있는 정 이사와 노현정씨를 둘러싸고 인터넷을 통해 근거없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자 이같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측은 이같은 악의적인 소문이 증권가 사설 정보지에서 최초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소문이 자꾸 확대될 경우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임신 6개월째로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인을 통해 밝힌 바 있는 노씨는 미국 보스턴(매사추세츠 대학 유학)에서 정씨와 신혼생활중이다.


이에 대해 방송연예계에선 그의 유명세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나타냈다. 연예인 등 유명인의 루머도 인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노현정이 ‘얼음공주’로 유명 연예인 못지 않은 초절정 인기를 누렸음을 인정하나, 자연인으로 돌아간 그에 대해 끊임없는 관심은 아직도 뉴스메이커라는 반응이다.


물론 자연인이라는 지적에 반론이 만만치 않다. 평범함이 시댁이 아닌 재벌그룹 현대가 며느리로 시집을 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언제까지 ‘뉴스메이커’로 대중의 관심이 지속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노현정측이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처럼 연예인들은 과거와 달리 악성루머를 대처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혼자 끙끙 속앓이를 해왔으나 이제는 당당하게 대응할 것은 대응하는 분위기다. 특히 TV프로그램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겪은 소문의 상처에 대해 담담하게 털어놓는 게 대세를 이룬다.


혹자는 너도나도 입에 담고 싶지 않은 과거 아픔을 토로한다고 비난할 정도다. 그래도 이유야 어찌됐건 안 드러내도 될 아픈 생채기를 낱낱이 공개하는 이들의 솔직함은 돋보인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 전도연은 과거 <야심만만>(SBS)에서 “실력 대신 몸으로 승부했다는 데뷔초기 루머가 힘들었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CF로 얼굴이 알려진 이후 방송사 탤런트 공채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면서 “탤런트 공채에선 낙방했는데 우연히 그 해에 해당 방송사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면서 루머에 시달렸다”며 한밤중 불 꺼진 건물 같은 표정을 지었다. 설명도 곁들였다.


공채에선 떨어진 애가 당시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니 옆에서 보기엔 볼썽사나웠을 것이라고. 그후 많은 사람들이 전도연이 뇌물을 썼느니, 몸으로 했느니 갖가지 소문이 돌았고, 드라마 촬영장에선 보이지 않는 냉대를 받았다고 한다. 스크린 데뷔작인 <접속>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감독과 그렇고 그런 사이로 캐스팅 됐다는 것이다.


고두심, 강호동도 간접적으로 억울한 소문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여자 후배들이 가장 닮고 싶어하며 한국의 대표적 어머니상으로 손꼽히는 고두심은 과거 MBC <사과나무>에 출연, “아니 땐 굴뚝에 연기도 나더라”면서 “그동안 무책임하게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답답하고 억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예인으로서 받은 사랑만큼 루머들을 동반하는 게 운명이라 생각했고 근거 없는 소문들에 일일이 대답하지 않았다”면서 “함께 소문이 났던 연예인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데, 본의 아니게 그런 루머가 나돈 것에 대해 서로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괴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쌍춘년에 평생 배필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은 강호동 역시 본인이 MC를 맡고 있는 SBS <야심만만>에서 “제발 소문을 믿지 말라”며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그는 “현재 방송을 한 지 만 12년째”라며 “방송 일을 하는 분들과 단 한 번도 교제를 해 본적이 없다”고 말해 악성루머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전에도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뒤 “큰비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에 신경 안 쓰고 놔두었더니 어느덧 큰비가 됐다”며 작은 소문이 큰 소문이 되도록 방치한 것이 실수인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의 잇단 발언이 눈길을 끄는 점은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만큼 많이 알려진 이들의 악성루머 때문이다.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지식’에선 어김없이 이들의 소문이 실명으로 올라와 있을 정도다.


이 뿐만 아니다. ‘슈퍼스타’조용필은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유명 방송인과 결혼 소문에 대해 “한번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며“ 하늘에 있는 내 아내가 화가 났을 것”이라고 잘랐다. 이외에도 김태희·재벌2세 결혼설,‘비효리 라디오’괴소문, 장동건·최지우의 결혼설,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기혼자였다’등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나돌아 당사자들이 곤욕을 치렀다.


급기야 수사기관에 도움을 청한 연예인들도 있다. 톱스타 최지우는 자신을 괴롭힌 악성루머 유포자를 경찰의 협조로 붙잡았다. 그래도 넓은 아량으로 선처 관용을 베풀었다. 유부녀인 이 여성은 동일한 아이디로 “최씨가 유부남 방송인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등 악성루머와 욕설을 올리다 적발됐다.


탤런트 변정수도 수년 전 느닷없이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거짓 사망 기사로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까지 정신적인 피해를 봤다. 당시 변정수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끝내 법적 처벌을 받지 않게 했다.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 됐던 것.


이승연의 경우도 네티즌이 지어낸 ‘성폭행 당했다, 임신됐다’는 거짓말로 고통을 당한 경우.


지난해 연말 에서 <황진이> 호연으로 대상의 영예를 만끽한 하지원은 사이버 상에서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루머에 시달리다 경찰 수사를 의뢰하는 홍역을 치렀던 바 있다. 끝내 경찰에 잡힌 20대 김모씨는 2003년 8월 iMBC <다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여자주인공인 하지원이 용주골 출신 연예인이다. 여러 남자에게 강간당했다. 연예인 ○○○과 섹스를 했다”는 등 총 2백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음란성 허위 비방글을 게재한 혐의였다.


 90년대 중반엔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악성루머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가요계에서는 난데없이 ‘주현미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던 것. 물론 추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명이 났으나 당사자와 가족은 심한 충격을 받았을 법하다.


⊙ 진실 아닌 헛소문 ‘대부분’ 연예인 등 유명인 소문은 말 그대로 근거 없는 소문으로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시 말하면, 진실이 아닌 헛소문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문제다.


소문의 이해 당사자나 주변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극소수 사례의 확인이 모든 루머에 대한 묻지마 매도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래서 소문이라고 무조건 배척, 무시할 수만도 없는 노릇.


연예인 루머의 공통된 현상 중 하나는 신뢰할 만한 이들이나 해당 연예인의 측근을 통해 들었다는 것이다. 톱스타 김태희 소문 관련 고소 당한 네티즌들은 모두 남의 얘기를 듣고 작성했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렇듯 소문을 전달하는 이도 직접 목도한 것이 아닌 제3자에게 귀동냥해서다. 어느 누구도 직접 확인한 사람에게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은 십중팔구 맞다. 하지만 이는 전달 과정을 통해 크게 부풀려지고 해당 연예인은 실체 없는 루머의 주인공으로 돌팔매질 당한다.


연예계 관계자들 역시 떠도는 풍문에 대해 믿는 모양새다. 지난해 <일요시사>가 추석특집 기사에서 연예계 종사자 10명 중 9명은 두 얼굴의 이미지 관련 소문에 대해 “90%는 믿어도 된다”고 예상 수위(?)를 넘겼다. 이미지와 실제 성격이 다르다는 풍문은 거의 틀린 적이 없다는 의미다. 이들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해 비춰진 이미지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마구 깎아 내렸다.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곧 생명과도 같다. 이미지의 좋고 나쁨에 따라 그들의 몸값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당시 부정적 뉘앙스로 입을 연 9명 전부는 “스타는 단지 철저히 계산된 이미지로 먹고사는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을 늘어놓았다. 이어 “일부 연예인 중 두 얼굴의 행동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있음은 공공연하다”고 손사래쳤다.


한 관계자는 “스타 연예인은 이미지 관리에 성공한 프로에 불과하다”면서 “팬들은 드러난 이미지를 그 연예인의 심성으로 곧이곧대로 연결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연예계 주변을 맴도는 소문 가운데 겉과 속이 다른 두 얼굴의 뻔뻔함이 상당수를 이룬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난, TV에 비춰지는 이미지와는 너무나 판이하다는 것. 그래도 이 또한 능력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프로는 프로다. 계산된 부드러움과 자상한 이미지는 아무나 연출하지도 할 수도 없다.”


절대적인 팬들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계 톱스타들. 그들의 인기를 유지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잘 포장된 이미지 관리다. 이 때문에 자신의 외모, 성격 등에 맞춘 전략적인 이미지 연출도 그들에겐 소중한 밥벌이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도구라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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