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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결혼식시킨 울아빠의 마음~

나디아 |2004.11.09 16:03
조회 1,009 |추천 0

아침엔 안개만 잔뜩이었는데..햇빛이 비추니 많이 춥진 않네요..

그래도 잠바까지 입고..완전무장하고 출근했습니다..

아시죠? 나디아가 유난히 추위에 약하다는사실~

 

결혼식도 올리기전에 혼인신고만 한채 시댁에서 일년넘게 함께 살다..

분가한지 이제 일년이 조금더 지났네요..

시집은 벌써 왔고..아니..부모님 입장에서 시집은 벌써 보냈고..식만 시키는건데..

울아빠,울엄마는 마음이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이나 올리고 난후나 전 변한게 없는데..

그냥 일주일 잘 쉬었다~ 이게 전부인데..

 

-결혼식장에서 있었던 이야기-

사실 결혼식장에서.. 대기실에서 부터 얼마나 울었는지..

그바람에 친구들도 다 울고..이모들도 사촌들도..대기실에 신부구경하러 온 손님들도

덩달아 울었지요..

신부입장할때 아빠손을 꼭 잡고..차마 눈물이 나서 아빠얼굴을 보지 못하고..

말로만 "아빠. 고마워~" 반은 우는 목소리로 얘기하고..

아빠손에서 신랑손으로 건너 잡을때 잠깐 쳐다본 울아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울 친정아빠는 정말 무뚝뚝한 경상도 싸나이 그대표세요..

하루에 세마디 하는.."밥묵자. 불끄라. 자자"..

전화를 해도 "디아가? 밥뭇나? 너엄마 바꿔주게"

어디를 갈때도 엄마랑 5미터 간격을 유지하는.. 

주례사를 듣는 동안에도 계속 눈물이 나서 콧물을 훌쩍훌쩍 했지요..

콧물이 흘러서 자꾸 손으로 닦다 보니..사진찍을때 콧등에만 화장이 벗겨져서..

부모님께 인사드릴때도 울면서 인사했습니다..

시부모님께 인사드릴때 시부모님은 우리를 잘 쳐다보시는데.. 

근데 울엄마랑 울아빠는 우리를 쳐다보지 않으시고 먼산만 보고 계시고..

그렇게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으로 결혼식을 마쳤지요..

폐백실에서도..친정부모님 관광차 출발하실것 같다고..

신혼여행가서 쓰라고 용돈을 주시러 잠깐 왔는데..

울시모 거기에 대고 "여기는 친정 폐백 안한다..그런거 없다!"

하시며 큰소리로 못박듯 얘기하시는데 엄마한테 죄송했어요..

새벽부터 관광차로 먼길 오셨는데..

시집가는 딸한테 사위한테 절도 못받으시고..

그렇게 그렇게 눈물바람으로 결혼식을 끝마쳤어요..

 

근데..결혼식을 하고 나니..

친정아빠가 많이 변하셨어요..

여지껏 24년동안 아빠.엄마 곁에 있다가..

또 횟수로 3년째 신랑만나 살았지만..

한번도 아빠가 저한테 먼저 전화를 하신적이 없었어요..

그래도 저는 막내라 아빠한테 애교도 부리고 앵기고 그러니 친정만 가면

아빠 입이 방긋방긋 했지만..

그런데..벌써 아빠한테서 이틀 삼일에 한번꼴로 전화가 옵니다..

엄마가 친정언니의 두딸을 데리고 외출을 했을때..

집에 아빠혼자 계실때면 저한테 전화를 하시네요..

x서방 안부도 챙기고 제안부도 챙기고..

다음주 주말이 아빠 생신이라 친정가는데..

보고싶다는 말씀도 하시네요..

저는 결혼식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울아빠는 많이 허전하신가봅니다..

원체 표현도 없으시고 말씀도 없으셔서 몰랐는데..

울아빠가 많이 쓸쓸하신가봅니다..

에이~ 또 아빠가 보고싶네요..

아빠! 다음주에 아빠좋아하시는거 사서 일찍 갈게요~

아빠~ 사랑해요~

 

여러분..엄마한테만 전화하지 말고 아빠한테도 전화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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