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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주 - 7개월
천방지축으로 잘 돌아 댕기고 놀기 좋아하고 일 좋아하던 내가, 자기를 꼭
닮은 분신 같은 한 생명을 품고 7달 동안 조심조심해 가며 조신하게 사는
나보다도 더 힘들고 피곤할까.
이 남편이란 인간이 집안일에 지쳐 침대에 배 까고 벌러덩 누워있는 날
보면서도, 어린애처럼 징징대고 칭얼거린다.
‘아아아~ 피곤해...나 간이 부었나봐,, 왜 이렇게 피곤이 않 떨어지지,,,’
‘아아아~ 다리 아파... 또 관절 병이 도졌나봐,,, 아 쥐나~ 아아아~’
‘아아아~ 어깨쭉지가 내려앉는 것 같애,,, 오십견이 벌써 찾아왔나봐~’
‘아아아~ 머리 아파,,, 나 머리에 종양 생긴거 아냐..? 왜 이리 자주 아파,,’
저저저저,,,,, 건강 염려증 환자 같으니라고,,,, 별의 별 소릴 다 한다.
내가 뭐 여왕벌 대접 받자고 이렇게 유세떠는 줄 아나?
왜 이렇게 나의 힘듬을 이다지도 몰라 주는 거냐고~
입에 달린 소리가 ‘피곤해’다. 피곤하면 퇴근하고 일찍 들어와서 씻고 자면
되지. 늘상 그러면서도 새벽까지 뿅뿅 오락에 고도리에 야동까지 풀코스다.
“휴... 아가야... 엄마가 이렇게 툴툴 거려도 아빠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