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자동차 세일즈맨이 적지 않다. 이들을 보면 뭔가 다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도전장을 내밀어 세상을 감동시킨 중심에는 ‘변화’라는 것이 버티고 있다. 변화(Change)의 ‘g’를 ‘c’로 바꾸면 ‘기회’(Chance)가 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영업대통령 최진실
현대자동차 혜화지점 최진성(38) 과장은 올해 6년 연속 판매왕을 예약했다. 지난 11월까지 220대를 팔았다. 연말까지 최소 240대 이상이 그의 손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그가 팔아치운 자동차는 2000대 가량 된다.
“세일즈에 대한 지식이 없는데. 뭔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어요.”
최 과장은 1996년 입사 후 이름을 ‘최진실’로 바꿨다.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탤런트의 이름을 따른 것이다. 이름만 고친 것이 아니다. 의상도 남달랐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퀵서비스 복장으로 길에 나섰다. 이어 교복·하얀 연미복·연주복 등으로 변신을 꾀했다. 나이트클럽 웨이터 복장도 있었다. ‘튀어야 산다’는 생각에서다.
이같은 노력은 금세 결실로 돌아왔다. 입사 후 3개월 동안 1대를 파는데 그쳤으나 6개월째부터 월 6~8대로 늘었고. 다시 1년이 지나자 매달 10대를 팔았다. 그리고 1년 뒤에는 15~20대로 뛰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교복맨
“안녕하세요. 교복맨입니다.”
기아자동차 신구로지점 조용국(38) 대리는 몇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검정 교복을 입고 다닌다. 모자에는 ‘高’자 대신 기아 마크. 가슴에는 자신의 이름을 새긴 명찰이 붙어 있다.
지금은 자동차 세일즈를 천직으로 여기고 있지만 조 대리는 원래 싱어송라이터 지망생이었다. 그가 작사·작곡한 ‘이별이란 나에게’란 곡을 홍익대 록밴드 블랙테트라가 취입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음악을 접고. 기아자동차에 입사하면서 또다른 끼를 발견하게 됐다. 세일즈를 시작하면서 지역본부 신인왕을 받을 만큼 영업에 재능을 보였다. 그 이후 판매량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교복’을 입기 시작했다. 이젠 1년에 100대 가까운 실적을 보일 만큼 중견 세일즈맨으로 성장했다.
유도 공인 5단의 세일즈맨
대우자동차판매 부평지점 홍지용(35) 차장은 학창시절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던 유도 선수였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면서 유도복을 벗어야 했고. 95년 대우자동차판매에 입사해 평범한 회사원으로 변신했다. 10년 넘게 관리직으로 근무하면서도 유도 공인 5단인 그는 2001년부터 인천지방경찰청 상무관에서 유도를 가르치는 사범으로도 활동 중인 ‘투잡맨’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카세일즈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8월. 차장으로 승진. 관리직 승격자 영업 훈련 형식으로 자동차 판매 체험을 시작하면서 세일즈에 눈을 떴다. 첫 달인 4월에는 4대에 불과하던 것이 다음달에는 8대. 8월에는 12대. 그리고 마침내 9월 16대 마감. 매출액 2억 9400만원의 성적으로 영업 도전 6개월 만에 월간 매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홍 차장은 “목표는 국내 자동차 세일즈왕이 되는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