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마누라를 두 번 죽이는 일은 하지 말자~"
처음 마눌을 맞이 할 때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왠수 같은 인간으로 보일 때가 있었다니~~
마눌이 열 받으면 "왠수 같은 이 이간아~" 이렇게 외치는데
오늘의 신혼 이야기는 마누라 죽이기 입니다~ ㅎㅎ
뒤 꽁무니 따라 다니며 잔소리 하는 마눌~
"인간아~ 제 자리에 좀 놔둬라~"
제가 마눌을 귀찮게 했던 것 중 하나가~
닦았던 수건을 쇼파에 던지는 것입니다.
샤워하고 닦은 수건을 가지고 나와서 머리를 한 번 더 닦은 뒤
생각 없이 쇼파에 휙~ 던져 놓으면 마눌이 그 수건을 치웁니다.
이런 습관이 반복되자~
"인간아~ 젖은 수건을 쇼파에 놔두면 결국 손이 두 번 가잖아~
제발 제 자리에(욕실 타월 걸이) 놔둬라~"
이런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또 상의를 뒤집어 벗거나, 양말을 아무데 벗어 놓거나,
뭘 찾는다며 주변을 엉망진창으로 해 놓으면,
마눌은 따라다니며~ 치우고, 정리하고 또 치우고 정리하며~
"제 자리에 놔두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덕분에~ 지금은 많이 고쳐졌는데 잔소리가 약이 될 때도 있네요~
리모콘으로 마눌 부려 먹다가~ "왠수 같은 이 인간아~"
저는 TV를 볼 때 리모콘을 손에 잡고 있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느 토요일 밤, 모 방송 심야 토론회를 보고 있는데~
입이 심심해서 아기와 재미있게 놀고 있는 마눌을 향해~
리모콘을 들고 손짓하며~
"나 계란라면 하나 끓여줘라~ 계란은 두 개 넣으래이~"
"응~ 좀 기다려"
이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계란 라면과 김치와 물이 도착,
맛나게 묵으면서 다시 편하게 기대어 토론회에 집중~
이번엔 녹차 생각이 나서~
"어(마눌 부를 때 호칭)야~ 여기 녹차 한 잔~"
"알았어~"
그리고 얼마 후, 또 마눌을 향해
"호도 과자(장모님이 사 주신 것) 좀 줄래~"
결국 마눌의 대반격~
"인간아~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자기가 꺼내 묵어라~"
TV를 볼 때~ 내 편하고자~ 애 보고 있는 마눌을 불러
이것저것 시켰으니 정말 왠수 같이 보였겠죠~
저는 마눌이 뭐라 그러면 잘 듣는 입장이라~ 반성하며,
TV 볼 때, 가능하면 제 손과 제 발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인터넷 하면서 바쁜 마눌 불러서 "애 좀 봐라~ 기저귀 갈아라~"
어느 휴일,
마눌은 노랑 고무 장갑 끼고 쇼파, 가전제품, 가구 등~
여기저기 닦느라~ 정신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저는 인터넷에 푹 빠져(휴일에 가끔~) 있었습니다.
딸래미는 누워서 눈만 뜨고 혼자 놀고 있었고요~
잠시 후 조용하던 얼라가 울기 시작했지만~
"한 두 번 울다가 지도 지치겠지~" 하며
저나 마눌이나 걍~ 냅뒀습니다~
그러나 울음 소리가 왠지 수상하자~ 마눌의 외침~
"가이(딸내미) 기저귀 적셨나 보다~ 확인해봐라~"
"알았어~" (확인 결과 모유 똥을 쌌음~)
"어(마눌)야~ 가이 똥 쌌네 기저귀 좀 갈아주고 애 좀 봐라"
(이 말 남기고 컴으로 총총~)
결국 마눌이 들어와서 아기 기저귀 갈면서 하는 말
"인간아~ 철 좀 들어라~ 바쁜 내가 꼭 기저귀 갈아야 하나~
자기가 좀 갈아주면 안되냣~ 이 왠수야~"
(자기는 노랑 고무장갑 끼고 열심히 일하는데 애 아빠란 것이
컴에 열중하고 있으니 화날 만도 하지~)
ㅎㅎ~ 그러게요. 제가 얼마나 한심한 인간으로 보였을까~~
그래서 요즘은 마눌이 바쁠 때~
얼라 기저귀에 이상이 있으면
궁디 청소부터 기저귀 착용까지 알아서 잘~ 하고 있습니다.
잠자면서도 스킨쉽 하는 나 땜시 잠을 설치는 마눌~
제 잠버릇도 한 가닥 합니다. 덕분에~
마눌은 제 손을 꽁꽁 묶어놓고 입을 틀어 막아 놓고 싶을 정도로
밤이 괴롭다고 합니다.
잠자면서도 제 손은 심심치 않게 마눌 상체(특히 모유통)를
만지는 데~ 요기까진 마눌이 적응을 잘합니다.
그러나 마눌을 괴롭히는 것은 깨무는 버릇입니다.
손이면 손가락, 발이면 발가락~ 닥치는 대로 깨문다고 합니다
(연애 때부터 애정 표현의 방법 중 하나로 마눌 손가락을
콱~ 깨무는 습관이 있었음).
잠을 자던 저가 마눌 손을 잘도 잡아~ 손가락을 콱~
그라믄 잠자던 마눌은 화들짝~ 놀라며
조심스럽게 제 손가락을 빼고 다시 눕습니다.
그러나 저는 또 마눌 손을 찾아서 손가락을 콱~
이렇게 콱~ 콱~ 개처럼 달려들어 손가락을 깨물어대니
마눌은 잠 못 이루는 밤이 될 수 밖에요~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 마눌은 저와 잠잘 때 거꾸로 자 보기도 했는데
그러면 저는 발을 콱~~
아마~ 저는 전생에 개였나 봅니다.
이렇게 밤마다 잠을 설치자~ 뚜껑 열린 마눌~
당할 수만은 없는 지 물릴 때 마다,
팬티 차림으로 잠자는 저를 옆으로 틀어서~
반쯤 내린 상태로 궁디 짝을~ 손으로 찰싹~ 차알싹~~
두 대 정도~ 내리칩니다.
어찌나 따갑던지 저는 잠결에~
"야~ 이누무 가스나야~ 남의 궁디는 왜 내리치냐~"
"맞을 짓을 했으니까 내리치제~ 이 왠수같은 인간아~"
이렇게 옥신각신 하기를 여러 차례~
마눌의 손바닥의 효과 때문이었을까~
얼라가 태어나고 약 3개월이 지나자
제 입이 그런대로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아이쿠~ 오늘도 이야기가 길었네요~
남편으로서 마눌과 함께 집안 일을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눌 손이 두 번 가지 않게 하는 것도 참~ 중요한 거 같네요~
그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