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달력이 한장 밖에 안남았네요.
저도 잊지못할 김장의 추억이 있답니다.
3년 전 신랑과 도망오다 시피해서 서울 중곡동에 500에22만원짜리 월세를 얻어서 살기 시작한 지
석달 쯤 되엇을때 그때는 돈도 부족하고 친정 엄마로부터 인정 받지 못하는 동거 생활이라서 엄마한테 김치를 가져다 먹지도 못하고 그랬답니다.
겨울은 다가오는데 없는 살림에 김치라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랑한테 말하니깐 김장 하자구 하더군요.
그래서 자기 할 줄 알아?했더니 아니 니가 해야지..하더군요.
토요일 오후 신랑이랑 근처 시장에 갔습니다.
엄마가 하시던 걸 옆에서 봐 왔었던 기억을 더듬어, 배추 10포기,무우5개,대파 ,쪽파,갓,마늘,굴 새우젖,고춧가루..등등 좋은 걸루 골라서 배달 시켰지요.
15분쯤만에 오더라구요.
당시 제가 살던 집은 옥탑 이었는데,화장실이 밖에 있었어요.물런 욕실은 없었구요.
부엌이라고 한사람 서면 꽉차는 곳이엇죠.
그릇도 큰 것이 없어서 주인 아줌마한테 함지박을 빌려서 김장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배추를 반 갈라서 굵은 소금에 절이고 무우를 다듬기 시작했어요.
헌데 우리신랑 무엇을 도와 주어야 하는데 뭘 해야 할 줄 몰라서 눈치만 보구 있더이다. 아니 tv만 보구 있엇다는게 맞지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한 나는 짜증을 막 부리기 시작했죠.
우리 신랑 뭘 도와 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하더군요.
전 파를 던져 주다 시피해서 주고는 울어 버렸답니다.너무 서럽고 엄마가 보구 싶었지요.
이러 저러해서 배추가 다 절어지고 양념도 제법 맛나게 버무려서 김장을 해 놓고 고기도 사다가 삶아서
저녁을 먹는데 왜 그리 스스로가 대견한 지.....
3년 전 일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담았던 김치가 가장 맛있엇던 것 같아요.
지금은 엄마한테 인정 받구, 엄마가 가져다 주시는 김치 먹으면서 직장 생활하며 열심히 돈 모아서 전세로 옮겨 왔답니다.
아침에 뉴우스를 보니 생활이 어려워서 머리가 깨져서 피가 나는데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 집에서 바느질 실로 머리를 꿰매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나오시더군요.정말 그렇게 어려운 분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연탄 한장이 300원인데 하루에 3장을 쓰신다더군요.
그돈이 없어서 그냥 냉방에서 겨울을 보내는 노인들도 많으시다네요.
전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열심히 벌어서 꼬박꼬박 저축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도 있구
이렇게 추워지면 김장도 할 수 있는 상황에 너무 감사 드립니다.
님들도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보내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