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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주 - 7개월
서울에서 먹던 두껍한 해물파전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래서 그날은 새우와 홍합, 바지락, 오징어와 잔파와 갖은 야채들을 좀
사다가 파전을 해먹었다. 내가 봐도 너무 맛있는 거 있지... 뿌듯~
양도 많이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3일을 먹었다.
그런데 3일째 되는 날, 일이 터지고 말았다. 홍합에 궁물이 조금 찌릿~
하니 묻어 나온다 싶더니, 그냥 후라이판에 달달달 볶아 버리면 괜찮겠지
하고 민이랑 맛나게 먹고 배 두들기고 있는데, 배에서 신호가 왔다.
설사가 나오려나... 배가 뒤틀리네....
화장실 가서 한 줄금 뽑았다. 조금 있으니까 또 배가 아파왔다.
이번엔 단순한 화장실 배가 아니라 뒤틀리면서 쿡쿡 찔러대는 아픔이었다.
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이젠 머리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고, 토하기 까지..
좀전에 먹었던 해물잡채 다 토해내고, 남은 파 건더기가 목구멍에 걸려서
속도 따갑고, 뒤집어 지기 일보 직전이다.
아무래도 증상이 식중독 같아 보였다. 몇시간을 약도 못먹고 끙끙 앓아대며
울고 있다가, 결국 진통같은 배 뒤틀림 때문에 새벽에 응급실로 가야했다.
가자마자 소변부터 받아 간호원에게 주고, 배에 띠를 두르고 태동검사 했다.
10분 쯤 후에, 초음파 기기로 내진을 했다.
배가 너무 아프고 구토도 쏠리는데, 밑에선 마구 찔러대니 미칠지경이었다.
그사이 간호원이 아기가 너무 건강하게 잘 놀고 있다고 보여주는데, 역시나
이 엄마의 고통과는 너무도 상관없이 힘찬 발길질에 잘 놀고 잘있었다.
아직 이것저것 검사할게 더 남았는지, 간호원이 대기실 침대에서 기다
리라고 했다. 혹시나 맹장이나 다른 질병인지 확인한다고 내과 선생님을
기다렸다가 확인 받고 입원실 가라고 했다.
난 연신, 홍합 전 먹고 장염이나 식중독 증세로 왔다고 이야기 했는데도
도통 말을 듣질 않는다. 닝겔을 꼽고 또 수액에 의존했다.
장염엔 수액이 최고라고 하긴 했다. 아까보단 좀 진통이 나아졌다.
헌데 오기로 한 내과 의사가 계속 기다려도 오질 않더니 7시간동안 나를
기다리게 해놓고, 정작 검진은 30초도 안돼서 끝냈다.
“이상없습니다.” 날 허무하게 만들었다. 힘이 쭉~ 빠진다.
드디어 또 입원실에 들어갔다. 낯익은 풍경들이 또 나를 반겼다. 뎅장...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염증이 확인 됐다고 해서 2박 3일 동안을 입원
하면서 항생제 4번 맞았다. 무진장 걱정되는 대목이었는데, 아기한텐 무관
한 약이라니 괜찮겠지. 그래도 맞을 때마다 너무 걱정이 되었다.
밥은 죽으로 밖에 못 먹었다. 구토가 쏠려서... 3일째 되는 날 겨우 먹었다.
그리고 태동 검사는 왜이렇게 자주 하는지. 태동 검사 한번에 만원인데
틈나면 돈 올리고 있다. 초음파 역시 한번 하는데 25천원인데, 이미
첫날 초음파 하면서 아기한테 이상없다고 했는데, 그 다음날 또 본다.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뭔가에 바쁜듯 좇기듯이 빨리빨리 진행하는데
(역시나 초음파 내진기 푹~ 꼽고 이리저리 휘휘 젖더니) “이상없습니다”
이게 끝이다. 30초도 안 걸렸다. 아까운 돈 또 날아가는 소리 들린다.
나가는데 담당의사실 앞은 그 허무한 초음파를 보기 위해 산모들이 줄서
있었다. 그리고는 다들 너무 자주 보는 게 부담스럽다고 궁시렁들 댔다.
신성한 아기를 받는 곳에서 병원의 상술이 정말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병원비 걱정에 하루하루가 고욕이었다. 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다
나았다고 거짓부렁을 해가면서 퇴원을 자처하고 호소해서 결국 가퇴원을
하게 되었다. 2박 3일 동안 병원비가 보험료 공제를 한 20만원이란 돈이
나왔다. 민이가 괜찮아 괜찮아 안아픔 됐지뭐... 하면서도 괜히 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