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하던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주말을 계기로 활력을 되찾았다. 극중 이순신이 무과에 합격한 후, 십여 년이 훌쩍 지난 후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성웅`의 카리스마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것.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청년기가 일단락 되고, 앞으로는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이순신의 진면목이 있는 그대로 드러날 전망이다.
28일 밤 방송에선 함경도의 조산보 만호로 발령을 받은 이순신의 통솔력이 눈길을 끌었다. 병사의 기강을 바로잡고, 낡은 무기를 과감하게 정리하며 병사들의 재능에 맞게 보직을 변경하는 역동적인 모습은 이순신의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부분은 이순신의 호위무사 `날발`의 등장. `사무라이 복장`에 현란한 무술실력을 보여준 `날발`은 인기캐릭터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몇몇 시청자들은 드라마 홈페이지에 나온 등장인물 소개란에 대한 내용을 읽고, 색다른 의문을 제기했다.
원래 그는 어린 시절 곤양 마을에서 이순신을 따라다녔던 꼬마로, 조선최고의 무사 남궁두에 의해 무술을 전수 받는 것으로 설정돼 있었다.
그러나 곤양마을이 와키자카 일당에게 습격을 당할 때, 방송에선 남궁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왔다. 그러므로 날발이 죽은 이로부터 무술을 전수받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
시청자들의 의문이 잇따르자, 제작진이 직접 글을 올려 이 부분을 해명했다. 남궁두에게 무술을 배운다는 당초의 설정이 대본수정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날발`의 사연은 다음주 토요일 방송에서 소개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무사에게 무예를 배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KBS와의 갈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선조역의 조민기는 결국 28일 방송부터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신마적으로 등장했던 최철호로 바뀌었다.
그러나 1회에서 4회까지 조민기가 선조역을 개성 있게 이끌어 나갔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이번 조치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민기의 퇴출이 못내 아쉬웠던지 한 시청자는 `최철호씨가 선조 청년기를 맡고, 조민기씨가 선조의 노년기를 맡으면 된다`는 그럴듯한 해법을 제시해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팬 입장에선 나중에라도 그의 연기를 보고 싶은 바램의 표현.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불멸의 이순신`은 앞으로 호쾌한 전투신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인기몰이 나설 예정이다. 이날 매복한 이순신의 병사들이 곡식을 노리고 습격한 여진족들은 불화살로 제압하는 장면은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재미있어 졌다`거나 `이제부터 시작이다`라는 팬들의 성원이 잇따르고 있다. 후반부에 돌입한 이 드라마가 역사극의 진수를 보여줄 지 향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