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 퇴근할 시간 다됐는데 신랑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부품사러 서울갔다가 전농동에 맛있는 곱창집이 있거든요.. 거기서 곱창을 사가지고 오는 길이라고..
그래서 저녁때 그걸로 먹으면 되겠네? 그랬더니 안된답니다..
장모님 갖다드려야 된답니다.. 예전에 한번 갖다드렸더니 엄마가 아주 맛났다고 그랬거든요..
장모님 생각나서 사가지고 가는 길이랍니다..
그래서 나도 먹고싶다( 저 임신중) 걍 우리끼리 먹자고 그랬더니 며칠있다 우리는 가서 먹고 오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고 고맙다고 그러고 끊었는데 생각하니 넘 미안하고 고마워요..
며칠전에도 킹크랩을 2마리나 쪄다가 드시라고 갖다드리고..
설날이나 명절때 선물사갈때도 항상 좋은거 비싼거 사다드리자고 그러고 저는 적당히 사자 그러고.. 이건 꺼꾸로예요.. 저는 신랑이 우리 친정부모님 사다드린다고 그러면 돈쪼달리니까 지금은 조금씩만 하고 나중에 자리잡히고 잘살면 그때 잘하자고 그러고..
내년봄에 아빠가 환갑이신데 신랑은 중국여행이라도 보내드리자고 그러고 저는 돈이 어디있냐고 그러고.. 생각하니까 우습네요..
신랑은 제가 시부모님 모시고 사느라고 고생하니까 우리 친정부모님께 자기가 잘해드리고 싶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런 생각도 다 하고.. 우리신랑 기특하죠...
저녁때 둘이 있는데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왔어요.. 넘 맛나게 엄마 친구들하고 드셨대요..
많이도 사갔나봐요..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언제 사위좋아하는 회사줄테니까 시간내서 오라구 하시네요.. 자꾸 돈쓰게 해서 미안하다고.. 우리 결혼할때 우리집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집에 3번 인사드리러 왔다가 올때마다 집에도 못들어가고 쫓겨났죠.. 딴 남자들 같으면 드럽고 치사해서 너랑 결혼 안해!! 할지도 모르는데 착하게 계속 와서 우리 아빠랑 엄마랑 잔소리 듣고..
4살 연하에다 그때 공익하면서 (저는 공무원) 만났거든요.. 너무 기가막혀 하셨죠..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나중에는 허락하셨지만, 힘들게 한 결혼이니 시댁살이가 힘들어도, 신랑이
속상하게 하는 일이 있어도 친정에 얘기를 할수가 있어야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오늘 저녁때는 신랑이랑 영화보기로 했어요.. 제가 임신하고 소고기 먹고 싶은데 아직 신랑이랑 오붓하게 고기먹은적이 없어서 저번부터 스테이크 한번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오늘 먹으러 가자네요..
신랑일이 시부밑에서 하는거라 갑자기 무슨일 생기면 못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저녁 기대해볼래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