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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싸운 뒤 어케 해야 할까요..

꼬마 |2004.12.02 17:15
조회 655 |추천 0

전 아직은 결혼 안한 처자인데요.. 시친결에 좀 여쭤보려고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남친과 2년여 사귀다가 결혼하게 되었는데 무척 급한 날짜로 하게 되었어요. 결혼준비 시작한지는 3주정도 지났는데 다음주가 결혼이니 그간 너무 바쁘게 살았답니다. 둘다 회사원이고 업무량도 많은 편이어서 평일날 저녁때, 주말때 쉬어보지도 못했어요.

그래도 그럭저럭 해야할 일들은 많이 한것 같은데.. 어제 저희가 한복을 찾으러 동대문에 가고서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두 사람다 회사 일+개인적인 용무로 동대문에 도착했을때 10시가 다되가고 있었어요. 제 양장이랑 여동생 양장을 아직 못맞췄기 때문에 동대문에 간김에 쇼핑을 해야겠다고 -피곤하긴했지만 다시 나올 시간도 없고 어쩔수 없었어요- 생각하고 동생도 불렀지요. 제 동생은 시험공부중인데 새벽 6시부터 학원을 가서 11시12시에 들어와요. 암튼 셋다 지쳐있었어요.

한복 입어보고 가지고 나오니 11시가 다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차를 안가지고 갔는데 한복은 4박스나 되고(두사람,양가어머니) 또 함을 싸려고 여행가방이랑 제 책가방이랑 암튼 짐 부피가 많았습니다. 결국 남친이 짐을 가지고 쇼핑센터 지층에 있는 롯데리아에서 기다리기로 했고 저랑 동생이 옷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동생하고 조금 다니다보니 동생이 밥도 못먹고 왔다 하길래 이것저것 사다가 롯데리아에서 셋이 저녁을 먹고 다시 나갔죠. 그때가 12시 조금 지나서였습니다. 남친은 책을 읽고 있었고요..

제 옷 두벌과 동생 옷 한벌을 사려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저녁먹다가 남친한테 -남친도 아직 양복을 안했어요- 옷 어디에서 맞출거냐고 하니까 TNGT에서 맞출거라고 했어요. 그 얘기를 옷 고르면서 동생이 하더라고요. 좀 화가 났다고요. 남친은 그런데서 옷 맞춰 입고 저는 동대문 돌아다니면서 옷 골라야 하냐고 하면서. 그래도 여자옷이 비싸니까 그런데로 이해한다고 하더군요. 사실 전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지만 듣고보니 동생맘도 이해가 되고 암튼 두타랑 그 옆에 두개 건물 계속 돌아다니면서 옷 보고 그랬지요.

한시반인가 두시쯤 남친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받자마자 끊겼습니다. 전 흥정중이어서 바로 전화를 못했구요. 나중에 전화해보니 전원이 꺼져있더라고요. 밧데리가 다 나갔겠다 생각하면서 우선 한번 내려가볼까 했는데 -2벌 샀음- 한벌 남았고 또 바로 옷을 살 매장 앞에서 구경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머지 한벌도 사고 가자고 했습니다. 거기에서 입어보고 흥정하고. 돈 찾으러 갔다오고 -우선 제 돈으로 다 했어요- 하니까 2시가 좀 넘었습니다. 셔츠를 좀 사려다가 우선 남친한테 갔다오자 하고 둘이 내려갔는데 화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더라고요.

전 다 못샀으니까 산 짐을 좀 내려놓고 다시 좀 올라가려고 했는데 무척 화난거 같아서 그냥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남친은 우리 둘을 보자마자 저한테 버스가 있겠냐 그러면서 뭐라고 화를 조금 내더니 -제가 택시타고 가자. 내가 택시비낼게 했죠-  그게 문제냐면서 짐을 가지고 나가는데 -전 사온 것을 내려놓고 있던중- 그래서 저도 서둘러서 다시 짐을 챙겼습니다.

동생은 옆에서 저를 기다렸고요. 그리고 남친이 간 길로 따라갔는데 안보이는 거에요.. 엘리베이터 앞에도 없고, 에스컬레이터 쪽에도 없고 암튼 근처에 없어서 좀 찾다가 우선 1층으로 올라가자 하고 동생과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현관에도 없고 암튼 핸폰도 안되고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동생한테 짐가지고 기다리라고 하고 전 다시 지층으로 내려가서 찾아봤어요. 없더라구요..

화도 나고 황당하고 다시 1층으로 올라가서 현관으로 나왔는데 남친이 옆길에서 짐 가지고 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달려가서 혼자 어디갔었냐고 한참 찾았다고 화를 내니까 남친도 화가 나서 뒷문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그리로 혼자 나가서 기다렸다나요? 암튼 화낼틈도 없이 동생이 저기 버스온다고 소리쳤어요. 또 버스 타려고 막 달렸습니다. 그거 타고 나서 시간보니까 두시반이었어요.

피곤하고 화도 나고.. 암튼 동생도 기분이 많이 나쁜 상태였습니다. 둘이 옷 가지고 내려갔을 때 동생은 그래도 짐때문에 형부가 산거라고 학원가려면 집에 가서 씻고 바로 나가야겠다고 그랬거든요. 또 동생은 몸이 많이 약한 편이에요. 차에 타서 남친은 혼자 않고 제가 동생옆에 앉으니까 동생이 그래도 남친하고 얘기하라고 하더군요. 옆에 가서 얘기를 했습니다.

늦긴 했지만 왜 그렇게 화를 내냐고. 그랬더니 도데체 <뭐>가 없다는 겁니다. 제가 잘 기억이 안나요. 그 단어가. 암튼 그 뜻은 일반적인 상식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내일 일찍 지방 출장을 가야하는데 이렇게 쉬지도 못하고 늦게 집에 들어간다고 화를 내는 거에요. 그러면서 동대문에 다음에 또 오면 되지 않냐고 이렇게 늦게까지 쇼핑해야 하냐고 말입니다.

저도 정말 화가 났습니다. 셋이 다 피곤하고 오늘 아니면 또 시간도 없는데 언제 여기까지 나오냐고요. 이번주말에 가전,가구 들어오고 집청소하고 소소한 물건들 사고 신행지예약도 하나도 안되있고 -저희는 국내로 가고 비행기도 안탑니다- 함도 들어와야하고 또 회사일도 결혼전에 마감하지 못하면 안되는데 자꾸 왔다갔다 할 시간이 어딨는지.. 저희집이랑 동대문이랑 멉니다. 한시간정도 걸려요. 밤에 버스타고 가니까 30분내에 갔지만요. 그리고 옷 세벌사는데 3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는 시간이라고 생각도 안됐고요. 게다가 저한테 출장 간다는 말도 없었거든요. 오히려 저한테 동대문 가는 길에 을지로에서 신혼집에 깔 장판 사러 가자고 하던 사람이었는데 참 황당하더라고요.

이런 얘기들을 하면서 서로 싸우고. 암튼 결국 화가 나서 전 다시 뒷좌석으로 갔어요. 혼자 앉아서 생각해보니까 남친이 꼭 기다리지 않고 혼자 집에 갔어도 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간 피곤해서 더 화가 났겠거니 생각도 들고 이런 일로 뭐 싸우냐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동생 있는데서 이렇게 싸워도 좀 안좋다 싶어 다시 남친 옆에 가서 얘기했습니다. 피곤하고 화난거 알겠다고 그렇지만 내 동생 앞에서 이러는 건 아니지 않냐고 그랬더니 지금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고 창문밖만 쳐다보는거에요.

저희는 약속한 것이 무슨 일이든 대화로 해결하자 였는데 -이건 제 성격이 화가 나면 말을 안하기 때문에 남친이 싫어했거든요. 그래서 화가 나도 대화는 하자고 했던 약속이었는데- 암튼 전 더 얘기하기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알았다고 지금 얘기하지 말고 앞으로도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 다시 뒷좌석으로 와서 앉았습니다. 피곤한데 잠도 안오고 혼자 이생각 저생각하다 내릴 때가 되어서 -남친은 저희보다 두정거장쯤 더가요- 남친네 어머니 한복이랑 남친 한복 주고 남친이 가지고 있던 저희 어머니 한복 가져오고 -남친은 자고 있다가 제가 짐 옮기니까 깼는데 아는척을 안하더라구요- 동생이랑 둘이 짐 가지고 내렸습니다.

동생한테 참 미안했지요. 남친한테도 미안한 맘이 있긴 했지만 화나고 섭섭하고 하지만 동생 앞에서라 좀 화를 내는 척 했죠. 혼자 알아서 하라지. 그러면서요. 그런데 동생이 오빠 오늘 정말 깬다고. 자기까지 있는데 언니한테 어떻게 그렇게 대하냐고 하면서 정말 실망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 소리 듣고 속이 많이 상했구요.

그 전까지는 동생이랑 남친이랑 친한 편이었어요. 동생은 싹싹한 성격이고 남친은 예의바르면서도 붙임성있거든요. 암튼 그 때 이후로 지금까지 연락을 서로 안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정말 피곤하고 힘들어서 -제가 요즘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오늘 병원에 간다고 회사에 말하고 좀 늦게 일어났죠- 맘 속으로는 남친이 불쌍하기도 하고 그런데요. 어제 동생 앞에서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했다는게 너무 이해가 안되고 참 미워요. 또 그런 면이 있는 줄도 처음 알았고요.

 

이럴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현재로서는 그냥 계속 안보고 얘기도 하지 않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결혼식이 코 앞인데 마냥 안보고 있을수도 없고요. 또 동생이랑 사이를 어케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참.. 남친이 이런 게시판에 글 올리는 걸 몹시 싫어해요.. 그런데 지금 이런 고민 나눌데가 없네요. 항상 자신이랑 먼저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했던 사람인데 말도 안하고 있으니.. 제가 누군지 혹시라도.. 짐작가시는 분 계시면 그냥 모른척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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