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남자 배우가 없다

남자 연기자 급구!’ 방송계가 남자 연기자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승승헌, 장혁, 한재석, 박정철, 홍경인 등의 입대와
원빈, 소지섭, 지성, 박광현, 양동근, 이정진 등의 내년 입대 등
스타급 남자 연기자들의 잇단 군입대가 연기자 기근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연기자들의 입대가 본격화하는 내년 중반 이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당장 내년 초에 방송하는 드라마부터
남자 주인공 캐스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KBS 2TV ‘쾌걸 춘향’과 SBS ‘세잎 클로버’ 등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들은 벌써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톱스타 이효리를 전면에 내세운 ‘세잎 클로버’는
그녀에 걸맞은 상대역 남자를 찾다가 김강우를 캐스팅했다.
한가인을 주인공으로 내정했던 ‘쾌걸 춘향’은 남자 연기자를 찾지 못해
여주인공이 한채영으로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남자 주인공도 결국 재희와 엄태웅을 선택했다.
김강우 재희 엄태웅은유망주이긴 해도 아직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는 지명도가 떨어지는 연기자들이다.
제작자 입장에선 가능성만 믿고 ‘울며 겨자 먹기’격으로 이들을 택한 셈이다.
‘쾌걸 춘향’의 경우 KBS 내부적으로도 “단막극 캐스팅”이라는 냉소마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방송가의 남자 배우 기근 시대가 빨리 찾아온 것은
연기자들의 영화 선호와 연예기획사의 막강한 파워 때문이다.
군입대를 앞둔 연기자들도 입대 전 영화 출연을 원하고 있고
그 외의 스타급 연기자들도 영화 출연을 우선시하고 있다.
게다가 스타급 연기자를 다수 보유한 기획사들이 아예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면서 소속 연기자들을 시장(?)에
내놓길 꺼리고 있어 연기자 기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내년 봄 방영 예정인 드라마를 준비 중인 KBS의 한 PD는
“남자 연기자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다.
연기자의 힘이 그 만큼 세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편으로
신인급 연기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